![경쾌한 워킹에 발랄한 色 입히다](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14/03/03/201403030500021_1.jpg)
영국 출신 팝아티스트 줄리언 오피(56)가 한 말이다. 그는 이런 ‘춤’을 캔버스에 구현하는 작가다. 붓이나 물감 대신 컬러 비닐조각을 이용해서다. 걷는 사람 모습을 몇 개의 선으로 단순화한 뒤 선명한 컬러 비닐을 입혀 채색한 그의 작품은 산뜻하고 역동적이다.
![경쾌한 워킹에 발랄한 色 입히다](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14/03/03/201403030500021_2.jpg)
오피가 이런 작품을 만드는 방식은 독특하다. 컴퓨터에 사진을 입력해 포토샵으로 처리한 뒤 색깔별 비닐을 출력해 옮겨 붙인다. 지극히 기술적인 이 스타일 때문에 오피에게는 ‘앤디 워홀 이후 최고의 팝아티스트’란 찬사와 ‘최악의 상업작가’라는 혹평이 동시에 따라다닌다.
하지만 사람 형상에서 눈, 코, 입 등 ‘디테일’을 지우고 걷는 동작의 리드미컬한 힘만 강조한 그의 작품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무표정과 경쾌함의 조화가 묘하게 시선을 붙든다. 봄날을 떠올리게 하는 다채로운 색상도 즐거움을 준다. 오피는 이런 형상을 만드는 데 18세기 목판화 등을 참조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사람 두상을 3D(3차원)프린터로 구현한 대형 레진 조각과 발광다이오드(LED) 패널로 움직임을 표현한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3월 23일까지, 02-735-8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