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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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거침없이 지었다

올림픽 앞두고 기념적 건축물 잇따라 준공, 세계 정상급 스카이라인 완성

  • 김민경 주간동아 편집위원 holden@donga.com

    입력2008-08-04 14: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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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 거침없이 지었다
    포스트 베이징올림픽을 규정하는 가장 극적인 상징물은 중국의 스카이라인일 것이다. 옌산(燕山)산맥 위 대지와 평행하게 만리장성을 쌓은 중국은 베이징(北京) 전체를 공사장으로 만든 지 불과 몇 달 만에 기념비적인 건축물을 수직으로 쌓아올림으로써 베이징 하늘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오성홍기의 붉은 별들이 상징하는 바가 공산당과 4개 인민계급에서 중국인의 새로운 자부심이 된 내셔널 스타디움 올림픽 주경기장(‘Bird’s Nest’란 애칭으로 유명하다), 수영경기장 워터큐브, 마천루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한 CCTV 신사옥, 국립공연예술센터, 베이징공항의 터미널3(T3)으로 바뀌었다 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이 밖에도 전 세계 관광객과 건축학도들의 감탄을 자아낼 건축물이 베이징 여기저기에 들어섬으로써 1950년대 이후 지어진 스탈린 스타일의 건축물을 볼품없게 만들어버렸다.

    베이징을 바꿔놓은 사람들은 자본주의 종주국 유럽과 미국에서도 가장 비싸고 성공한 건축가, 기술자들이다. 그러나 이를 문제 삼는 중국인들을 찾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어쨌든 그들을 고용한 쪽은 중국이므로.

    넘쳐나는 돈, 넓은 땅, 싼 인건비와 풍부한 노동력 등 베이징은 현재 세계 건축가들의 엘도라도가 됐다. 대형 건축물 하나를 지으려 해도 설계 심사에만 수년이 걸리는 유럽과 달리, 기발한 건축적 실험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으며 속전속결로 건설 작업을 밀어붙이는 중국 정부와 과시욕에 불타는 건축주야말로 서구 건축가와 건설회사들의 천사인 것이다. 그 의미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베이징올림픽이 ‘세계인의 축제’인 또 하나의 이유가 여기에 있다.

    베이징, 거침없이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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