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연우무대]
서로에 대한 감정을 막연하게 알고 있지만 어설픈 행동으로 사랑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남녀의 러브스토리가 10년간 서울 대학로를 지키고 있다. 이 연극을 보는 관객은 내가 왜 그때 사랑에 실패했는지를 되씹어보며 남녀의 시각 차이를 깨닫는다. 연극 ‘극적인 하룻밤’은 황윤정 작가의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명 당선작으로, 지금까지 40만 명의 관객과 만난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다. 이 여세를 몰아 2015년 윤계상·한예리 주연의 동명 영화로도 제작됐다.
[사진 제공 · 연우무대]
배우들은 젊은 남녀의 팽팽한 사랑의 감정선을 거침없고 직설적인 대사로 능청스럽게 연기한다. 중간중간 유쾌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두 남녀의 감정 변화는 극적 생동감이 넘쳐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최근에는 한국 창작 스태프와 중국 기술 스태프, 중국 배우들로 이뤄진 한중 컬래버레이션 ‘극적인 하룻밤’이 제작됐다. 5월 베이징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가졌고, 앞으로 3년간 상하이 등에서 중국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원작에 담긴 연애와 사랑에 대한 청춘의 복잡한 심리를 중국 실정에 맞게 재창작했다. 10년간 대학로를 지킨 한국 로맨틱코미디 연극이 중국 젊은이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