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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열흘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는 선택의 시간이다. 대구·경북도 조금씩 침묵에서 깨어나고 있다. 자유한국당(한국당)의 정당 지지율이 대구·경북에서 1위를 탈환했다. 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 지지율도 20% 전후로 2배 이상 올랐다(이하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대구·경북의 보수 회귀가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열흘 만에 정당 지지 3위에서 1위로 수직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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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21.5%로 큰 변화가 없었다. 국민의당은 8.9%로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국민의당에서 빠진 지지율이 고스란히 한국당으로 옮겨간 것이다(그래프 참조). 4월 26일 한국일보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한국당이 18.4%를 얻었다.
중앙일보 여론조사보다는 낮았지만 역시 1위를 탈환했다. 민주당이 16.9%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국민의당은 14.9%로 3위였다. 대구·경북에서 홍준표 대선후보의 지지율도 상승하고 있다. 4월 14일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에서 홍 후보 지지율은 8.0%에 머물렀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48.0%로 1위를 나타냈고,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25.0%로 2위였다. 4월 24일 중앙일보 여론조사 결과에서 홍 후보는 22.3% 지지율을 획득해 2위로 올라섰다. 안 후보가 31.0%를 기록해 1위였고 문 후보는 20.5%였다. 4월 26일 한국일보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홍 후보의 상승세가 확인되고 있다. 홍 후보 지지율은 18.3%로 나타났다. 3위였지만 2위인 문 후보 지지율 19.8%와 차이가 거의 없었다. 안 후보 지지율은 33.1%로 여전히 1위였지만,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TK, TV토론 평가 안철수 최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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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5일 매일경제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홍 후보가 TV토론을 잘했다’는 응답은 6.9%, ‘안 후보가 잘했다’는 응답은 10.3%로 나타났다. 4월 24일 중앙일보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홍 후보가 TV토론을 잘했다’는 응답은 6.7%, ‘안 후보가 잘했다’는 응답은 9.0%였다.
홍 후보와 안 후보의 TV토론 평가에는 매우 특이한 점이 있다. 대구·경북에서는 TV토론 평가가 정반대로 나타난 것이다. 매일경제신문 여론조사 결과에서 ‘홍 후보가 TV토론을 잘했다’는 응답은 12.7%로, 안 후보의 7.0%를 크게 앞섰다.
중앙일보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홍 후보는 13.4%를 얻었다. 이에 비해 안 후보는 6.1%에 그쳤다. 홍 후보가 안 후보보다 2배 이상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이다.
TV토론이 있기 전까지 대구·경북에서는 ‘문재인만 아니라면 안철수도 상관없다’는 여론이 짙게 깔려 있었다. 그동안 대구·경북은 문 후보 대항마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카드를 저울질해왔다.
두 카드가 모두 사라지면서 문 후보 대항마로 안 후보를 잠정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TV토론에서 안 후보가 낮은 평가를 받으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TV토론의 작은 차이가 대구·경북의 대선지형을 바꾸고 있다. 홍 후보는 TV토론을 가장 못했다고 평가받았지만 대구·경북에서는 안 후보를 제쳤다. 안 후보 대안론을 떠받치던 대구·경북은 대선후보 결정을 미루고 새로운 고민을 시작했다. 그동안 대구·경북은 보수성향의 대선후보를 결정할 때 큰 구실을 해왔다.
이렇게 결정된 대선후보는 보수세가 강한 부산·경남, 대전·충청, 60세 이상 등으로 지지세가 확산되는 경로를 밟았다. 홍 후보가 이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홍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는 앞으로 계속될 수 있을까. 이는 안 후보 지지율과 연동돼 있다. 안 후보가 남은 선거운동 기간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보수층의 홍 후보 쏠림 현상은 가속화할 수 있다.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이라면 굳이 안 후보를 지지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홍 후보는 안 후보와 2위 경쟁도 가능하다. 2007년 17대 대선에서 대통합 유력 야당주자인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26.1%를 득표했다. 당시 정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15% 수준이었다. 이를 고려하면 홍 후보의 득표율이 30%에 근접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