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찾아 들로 나왔어요
1966년 가을 어느 날, 가을걷이로 바쁜 부모님을 따라 나선 남편(사진 오른쪽)과 시아버님의 사진이다.바지도 입지 않고 씩씩하게(?) 걸어다녔던 남편의 모습은 그 시절 시골에선 흔히 볼 수 있었던 풍경이다. 사진 속에 어렴풋이 보…
200204112004년 10월 28일보고 싶은 선임하사님
오랜만에 사진첩을 정리하던 중 빛 바랜 옛날 사진 한 장이 눈에 띄었다. 1959년 11월25일 찬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아침, 부대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무려 40년도 더 지난 사진이다.왼쪽은 나이고, 오른쪽은 내가 근무하던 …
200204042004년 10월 26일우리 아빠 장가가는 날
이런 결혼식 보신 적 있나요? 지금으로부터 19년 전 겨울 우리 아빠 엄마의 결혼식 모습입니다. 신랑 복장을 한 아빠가 얼굴에 미소를 가득 머금은 채 식장인 외갓집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아빠 뒤를 따라가는 분은 아빠의 큰처남으로 장…
200203282004년 10월 22일여고 수학여행… 추억의 향기 ”물씬”
“어느 날 여고시절/ 우연히 만난 사람/ 변치 말자 약속했던/ 우정의 친구였네….” 언제 들어도 가슴에 보랏빛 감정을 안겨주는 노랫말이다.여고 2학년 때인 1975년 10월, 수학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바닷물이 뚝뚝 떨어지는 부산 해…
200203212004년 10월 21일빵빵~ 우리는 어린이 헌병
1970년 네 살 때 여름. 부모님이 마을을 돌면서 사진을 찍어주던 사진사 아저씨를 불러세워 4남매가 판자로 만든 멋있는 헌병 자동차에 올랐다(그 후로 두 동생이 더 태어났음).맨 왼쪽이 사진 찍기를 너무나 싫어했던 나이고 그 옆이…
200203142004년 10월 20일무엇이 그리 재미있는지…
1986년 겨울,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고 나선 아버지를 따라 외가 옥상에 올라가 찍은 사진이다. 우리 3남매가 작은 화단 모서리에 걸터앉아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한껏 웃고 있다. 왼쪽이 나고 가운데는 지금 군 복무중인 오빠, 그 옆…
200203072004년 10월 19일재건복과 보고 싶은 아버지
40년 전 고향인 경북 안동의 학산초등학교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한 아버지와 우리 남매들이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이 학교는 학이 노니는 형상이라고 해서 이름 붙여진 학가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단발머리 여학생이 바로 올해 51…
200207042004년 10월 19일“태권소년 나가신다”
“얍!” 기합과 함께 앞으로 뻗은 고사리 주먹. 나름대로 폼을 잡았지만 엉성함이 느껴진다. 오른쪽 줄 맨 앞이 정진우고 두 번째가 나, 왼쪽 줄 맨 앞이 이양우, 두 번째가 노인환이다. 2년 후배인 노인환은 고향에서 의사로 일하고 …
200207112004년 10월 18일치마저고리 시스터즈?
진주 부계초등학교 옆에서 치마저고리로 곱게 단장한 친구 넷이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 찍는 일이 흔치 않던 시절이라 다들 어색해하면서도 신기한 표정이다. 맨 왼쪽이 문자고 두 번째가 나, 그 다음이 숙자와 넘이다. 그 옛날 토담길 옆…
200207182004년 10월 15일미스코리아 야외복 심사?
“지금부터 1976년 미스코리아 지역예선 대회를 시작합니다….” 어때, 미스코리아 대회에 출전한 숙녀들처럼 보이지 않니? 빛 바랜 이 사진 속의 너희들과 헤어진 지도 벌써 2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구나!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어느 저…
200206272004년 10월 15일“빈집이 우리 놀이터였어요”
시골에서 자란 저와 동네 친구들은 마땅히 놀 곳이 없어 빈집을 놀이터 삼아 놀곤 했습니다. 소꿉놀이, 고무줄놀이, 공기놀이 등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이었죠.사진은 바로 우리들의 놀이터였던 빈집을 배경으로 동네 친구…
200410212004년 10월 14일“그까짓 수영복 없으면 어때…”
1979년 고등학교 2학년 여름. 지금은 상전벽해처럼 바뀐 경기도 분당 근처의 산으로 등산 가던 중 저수지를 만났다. 땀이 비 오듯 하고 목이 말라 힘들어하던 우리 일행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야호 소리를 내며 팬티 바람으로 물 속…
200207252004년 10월 14일“선생님, 보고 싶어요!”
1942년에 찍은 것이니까 정확히 60년 전 사진입니다. 경북 안동 중앙초등학교 1학년 때 선생님께서 반장, 부반장, 분단장을 뽑은 뒤 함께 찍은 기념 사진입니다. 사진 속 선생님은 김송자 선생님으로, 저를 비롯한 친구들에게는 학교…
200206202004년 10월 14일“고모할머니 안녕히 가세요”
결혼을 앞두고 이것저것 정리하다 이 사진을 보았습니다. 설날 아침 다니러 오신 고모할머니(중간에 한복 입으신 분)를 배웅하러 나온 식구들 모습이에요. 3년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맨 오른쪽)의 근엄하신 얼굴, 그리고 고모와 큰어머니의…
200208012004년 10월 13일5형제 소풍 “와 이리 좋노~”
아카시아향이 물씬 풍겨나던 30여년 전 어느 날 저수지로 소풍을 갔습니다. 꼬질꼬질 때 묻고 빛 바랜 이 사진 한 장이 우리 5형제가 초등학교 때 같이 찍은 유일한 사진입니다. 설레고 들뜬 소풍이었지만 삶은 고구마와 맨밥에 계란 프…
200206132004년 10월 12일충청도 3인방 뭉쳤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던 1976년 여름 어느 날이다. 경기도 양평 모 사단에서 함께 군 생활을 하던 충청도 출신 3명이 그 인연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어 사진을 찍었다. 군대 시절 때만 해도 전우의 정을 제대 후까지 이어가자고 철썩같…
200208082004년 10월 11일즐거운 소풍날… 동생과 ‘찰칵’
지금으로부터 29년 전 초등학교 5학년 가을 소풍 때 동생과 찍은 사진입니다. 너무 촌스럽죠? 그때는 소풍 갈 곳도 마땅치 않아 주로 학교 뒷산으로 갔답니다. 그래도 언제나 즐거운 소풍이기에 항상 기다려지고 설레었습니다. 어머니는 …
200209052004년 10월 11일“우리 가족 새 보금자리 어때요?”
1976년은 우리 가족에게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전세금 인상과 남편의 실직으로 거리에 나앉을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다섯 아들 모두가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줄줄이 학교에 다니고 있어 그때의 막막함이란 말로 표현할 수…
200206062004년 10월 11일정겨운 가족
삼대뒷줄 오른쪽에 서 계신 분이 저의 시어머니입니다. 제가 결혼했을 때는 10남매를 낳고 키우며 삶에 지친 탓인지, 건강이 상당히 좋지 않으셨지요. 그 후 15개월 만에 49살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등지셨답니다.이 사진은 시어머니…
200410142004년 10월 08일즐거운 창경원 봄나들이
1960년 5월22일.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를 비롯한 외가 식구들이 모처럼 창경원 나들이를 했습니다. 지금은 원래의 궁궐 모습을 되찾았지만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창경원은 고궁이라기보다는 서울시내에서 거의 유일한 유원지였지요. 외할…
200208152004년 10월 0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