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팬의 천국이자 지옥
세계 최대의 독립 음반 매장. ‘아메바 뮤직(Amoeba Music)’을 일컫는 말이다. 1990년 미국 버클리에 1호점이 문을 연 이래 음악 팬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2호점이 샌프란시스코에 생겼고, 2001년 로스앤젤레스(LA…
201104182011년 04월 18일우리는 록 밴드다
록 밴드의 기본 구성은 3인조다. 3인조의 가장 큰 강점은 멤버 각자의 캐릭터가 강해진다는 것. 소위 캐릭터가 겹치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기타, 베이스, 드럼의 단출하면서도 직관적인 구성으로, 패션으로 치면 청바지에 티셔츠고, …
201104042011년 04월 04일소박한 음률로 ‘간접경험’ 말하다
나는 10대 후반부터 노래를 만들기 시작했다. 당시에도 그랬지만 십수 년이 지난 지금도 내가 자주 다루는 주제는 인간관계, 그중에서도 남녀 간의 사랑이다. 변한 지점도 있다. 그때는 몸소 겪은 일을 썼다면 요즘은 책이나 영화, 인터…
201103212011년 03월 21일그녀 목소리에 “아, 신이여!”
얼마 전 ‘한글로의 여행’이란 책을 읽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라는 시로 유명한 일본 시인 이바라기 노리코가 늦은 나이에 한글을 배우면서 쓴 에세이집이다. 재미있는 것은 정작 그의 시집들은 아직 우리나라에 번역된 적이 없다는 …
201103072011년 03월 07일당신, 참 잘생겼더군요
소녀들은 생명에 대한 감수성이 남다르다고 한다. 그런데 이를 실감했던 순간이 있다. 그룹 듀스 출신의 가수 김성재가 죽었을 때였다. 그가 막 솔로 음반을 발표하고 ‘말하자면’이란 곡으로 데뷔 무대를 가졌을 때, 필자는 고등학교 1학…
201102212011년 02월 21일자유로운 영혼이란 편견을 버려!
친구가 “재미있다”며 보내준 인터넷 링크를 열고서 파안대소했다. 얼마 전 종영한 SBS 드라마 ‘여자를 몰라’의 배역 소개였다.‘속옷업계 2위 회사 사장 아들로 인디밴드의 멤버. 경영학과를 원했던 아버지에게 반발하듯 음대에 들어가 …
201101312011년 01월 31일섬세한 감성화음 마음이 흔들렸네
1985년 1월 15일 같은 부모에게서 3명의 여자아이가 태어난다.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세쌍둥이 자매. 부모는 이들의 탄생을 기뻐하며 세상에 나온 순서대로 ‘진’ ‘선’ ‘미’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이들은 건강하게 자라나 각기 국악…
201101172011년 01월 17일농익은 가창력, 세월 흘러도 신승훈!
신승훈은 한국 ‘이지 리스닝(easy listening)’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1980년대 아직 장르 음악의 지배를 받지 못하던 시절, 빅밴드 오케스트레이션과 트로트의 한계에서 탈출한 ‘한국 팝’ 1세대로 등장해 장장 20년간 정…
201011152010년 11월 15일재즈와 팝의 만남 우연이 아니야
먼 곳에서 서로를 바라보고만 있던 재즈와 팝. 한국 재즈계의 이름난 트럼펫 연주자 이주한은 재즈인들의 ‘농한기’인 겨울에 연주하는 크로스오버 밴드를 만들었다. 바로 윈터플레이(Winterplay)다. 재즈를 기반으로 대중이 쉽게 접…
201010182010년 10월 18일재즈로 부르는 ‘헤일 수 없는 밤~’
한국의 전통 대중음악을 재즈나 크로스오버로 담아내려는 시도는 많았다. 하지만 언제나 출발점은 전통 대중음악 소비층을 타깃으로 한 것이었고, 재즈 또는 크로스오버에서 출발해 진지하게 전통 대중음악을 해석하려는 시도는 큰 성공을 거두지…
201009132010년 09월 13일10년 공든 탑 … 역시 ‘여왕’ 그 명성
세공하지 않아도 원석이 아름다운 보석이 있다. 인공적인 건축물 하나 없이 인간이 살기에 완벽한 환경을 제공하는 원시림도 존재한다. 존재 자체로 가치를 지니는 사물과 비교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바로 보아다. 2000년 ‘ID : Pe…
201008162010년 08월 16일파격보다 달콤 그래서 2% 부족
설명이 필요 없는 아이돌 그룹 ‘빅뱅’. 그들은 다른 아이돌 그룹과 달리 각자 선명한 파트가 있다. 그중 가창력 담당이라고 할 수 있는 태양은 이미 2008년 ‘나만 바라봐’를 수록한 미니앨범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아이돌 그룹의 …
201007192010년 07월 19일원조 홍대 여신의 성숙한 목소리
2008년경부터 ‘홍대 여신’이 화제로 올랐다. 고양이, 홍차, 꽃, 나비가 난무하는 가사에 소녀적인 감성, 하늘거리는 멜로디라인으로 무장한 ‘미녀’ 여성 보컬리스트가 잇따라 등장해 나름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진정한 ‘홍대 여신’…
201006212010년 06월 21일피드백 음반 한 달 만에 뚝딱 제작
1990년대를 기점으로 대중음악 창작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디지털 기기가 소형화하고 값이 싸지면서 스튜디오가 아닌 간단한 작업실, 심지어 가정 안으로 들어간 것이다. ‘홈 리코딩’이라는 말이 그때 생겨났다. 주로 전자악기를 이용하…
201005312010년 05월 31일첫 독주회 ‘이지 클래식’ 여는 피아니스트 권순훤
오스트리아 작곡가 ‘체르니(Czerny)’의 곡은 피아노 배우기를 시도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듣고 쳐봤을 것이다. 체르니 100번, 30번, 40번은 교습 교재로 유명하다. 피아노 학원에서 늘 울려 퍼지는 곡이지만, 연주회에서는 외…
201005242010년 05월 24일산울림 김창완 그 걸출한 아티스트
밥 딜런은 1959년 데뷔 이후 지금까지 총 34장의 스튜디오 앨범을 발표했다. 밥 딜런이 존경받는 가장 큰 이유는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대중음악의 환경 변화에 따라 자신의 음악도 조금씩 변화시키며 작품세계를 유지하고 MTV의 부흥,…
201005172010년 05월 17일“난 클래식에 뿌리 둔 발라드 가수 디너쇼·뮤지컬 할 겁니다”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 맑은 수채화가 떠오른다. 유화나 디지털 아트 등에서는 느낄 수 없는 편안함에 마음까지 착해지는 기분이다. 크로스오버 가수 카이(30·본명 정기열). 그의 바리톤 음색은 테너처럼 화려하고 강렬하진 않지만, 오랫동…
201005172010년 05월 17일새로운 느낌 이효리, 남다른 실험성
절도 있는 브레이크 비트와 패드 플레이가 특징인 아이덴티티 송 ‘I’m Back’으로 음반은 출발한다. 이 곡은 이효리가 오랫동안 경도된 힙합의 장르적 특색을 따르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하지만 웬만한 힙합 트랙보다 훨씬 듣는 …
201004272010년 04월 20일이 봄 사로잡는 ‘명품 선율’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BBC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한국에 온다. 이름만 들어도 오랜 전통과 높은 완성도가 느껴지는 교향악단이 두 번씩, 모두 네 차례 공연을 한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는 살아 있는 전설 샤를 뒤투아이고, B…
201004132010년 04월 08일싱싱하고 탱탱한 랩의 질감과 비트
‘에픽하이’는 한국 대중음악에서 일종의 ‘올라운드 플레이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송라이팅과 프로듀싱이 가능한 셀프 프로듀싱 그룹의 면모를 지니는가 하면, 한국 힙합계보에서도 빼놓을 수 없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잦은 편은 아니…
201004062010년 0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