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7번 무결점의 해석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밀라노의 스칼라 극장(스칼라)은 현 음악감독인 다니엘 바렌보임 후임으로 리카르도 샤이(Riccardo Chailly)를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로 샤이는 마침내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카를로 마리아 줄리…
201403312014년 03월 31일자필 악보 티저로 발매 전부터 관심 고조
좋은 보컬리스트의 덕목 가운데 하나는 소화력이다. 남의 노래를 불러도 자기 노래처럼 만드는 힘, 그래서 작곡가로 하여금 ‘내가 만든 노래가 맞나?’라는 의문마저 들게 하는 능력. 김광석이 그랬고 김현식이 그랬다. 장필순 또한 그렇다…
201403242014년 03월 24일‘음악의 진실’로 이끄는 거장
얼마 전 동료 음악 칼럼니스트와 요즘 국내 공연 무대에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들이 새삼 각광받는 이유에 대해 의견을 나눈 적이 있다. 그 토론은 두 가지로 귀결됐다. 하나는 2000년대 이후 국내 공연계를 휩쓸고 있는 ‘말러 붐’의 …
201403242014년 03월 24일K-pop 너의 실력을 보여줘
이 글을 쓰는 지금, 마음은 온통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가 있다. 음악과 영화, IT(정보기술)를 아우르는 세계 최대 콘퍼런스 겸 페스티벌인 사우스 바이 사우스 웨스트(SXSW)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노브레인, 3호선 버…
201403172014년 03월 17일‘브람스의 도시’서 만난 소콜로프 감성
독일 북부 항구도시 함부르크는 클래식 애호가에게 ‘브람스의 도시’로 기억된다. 요하네스 브람스는 1933년 5월 7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순회음악가 생활을 시작한 20세까지 그곳에서 살았고, 이후 오스트리아 빈에 정착할 때까지 꾸준…
201403172014년 03월 17일개성 충돌 vs 개성 살리기 승자는?
소녀시대와 투애니원(2NE1)이 같은 시기에 새 앨범을 발매했다. 소녀시대가 2월 24일, 투애니원이 27일이다. 각각 2007년, 2008년 데뷔한 그들에게 이번 앨범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10대 후반 ‘소녀’들이 계속 데뷔하는…
201403102014년 03월 10일깨끗하고 화려한 남프랑스 질감
세계 그 어떤 악단도 상임지휘자가 모든 공연을 도맡을 수는 없다. 그래서 대다수 악단은 객원지휘자라는 제도를 두고 상임지휘자의 빈자리를 보충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 객원지휘자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그 악단이 세계무대에서 얼마…
201403102014년 03월 10일대한민국 LP 음악의 모든 것
한국에서 대중음악이 담론 영역으로 들어온 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1990년 베를린 장벽이 붕괴하고 냉전이 끝나면서 정치·사회 영역에만 집중되던 운동 에너지가 문화로 향했다. 영화, 음악, TV는 감상과 소비 대상에서 분석과 …
201403032014년 03월 03일伊 신세대 감각으로 바로크 연주
1990년대 초 에우로파 갈란테(Europa Galante)라는 이탈리아 신생 연주단체가 내놓은 비발디 ‘사계’ 음반이 국내에 소개됐다. 그 음악이 작곡된 시기 악기와 주법, 연주 양식을 적용한 이른바 ‘당대연주’를 추구하는 이 악…
201403032014년 03월 03일LP 시대는 갔어도 추억은 남아
동네마다 레코드 가게가 있던 시절, 웬만한 음반은 다 동네에서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새로 나온 음반을 하루라도 빨리, 한 푼이라도 싸게 사려면 서울 ‘청계천’으로 나가야 했다. 청계4가 세운상가 뒤편 육교 위에는 ‘빽판’(불법복제…
201402242014년 02월 24일기대된다, 카멜레온 악단 음색
영국 수도 런던은 클래식 음악시장에서 중요한 도시로 꼽힌다. 하룻밤에도 바비칸 센터, 로열 페스티벌 홀, 위그모어 홀 등 시내 여러 공연장에서 세계적인 연주가와 악단이 동시에 연주회를 여는 일이 다반사다. 런던에는 세계적인 오케스트…
201402242014년 02월 24일음악성만 따지다 보니 스폰서가 외면
2월 초 2014 한국대중음악상 후보가 발표됐다. 지난 한 해 조용필과 싸이, EXO(엑소)와 크레용팝에만 익숙하던 이들이라면 의외의 소식일지도 모른다. 조용필과 더불어 10년 만에 새 앨범을 발매한 장필순이 올해의 음반, 올해의 …
201402172014년 02월 17일바로크 음악 정수를 그대에게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로 유명한 베를린 필하모닉은 단원들로 구성된 산하 연주단체가 많기로도 유명하다. 악단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현악 4중주단, 관악 앙상블, 체임버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형태의 연주단체가 34개나 활동하…
201402172014년 02월 17일가슴 두드리는 육중한 저음의 기쁨
공연은 보는 거지 듣는 게 아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시각이 청각을 앞서는 영역이다. 그렇기에 조금이라도 더 무대에서 가까운 자리를 차지하려고 예매 전쟁을 벌인다. 하지만 때로는 시각을 차단함으로써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
201402102014년 02월 10일지휘자 슈텐츠 색깔의 ‘알프스 교향곡’
봄으로 가는 길목, 풍성한 내한공연 덕에 클래식 애호가의 마음이 들뜨고 있다. 올해 내한할 악단 면면을 보면 예년과는 사뭇 다른 경향이 눈에 띈다. 대중적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애호가 사이에서 ‘강호 고수’로 통하는 참신한 악단이 다…
201402102014년 02월 10일한국형 사이키델릭 튀는 질감
지나간 것은 조롱 대상이 되거나 그리워진다. 한때 한국에서 라이선스로 발매되는 록 앨범 해설지엔 종종 이런 설명이 등장했다. ‘기타는 불을 뿜으며 울어댄다’ ‘지판이 불타는 듯한 핑거링과 줄이 끊어질 것 같은 피킹’…. 이런 묘사는…
201401272014년 01월 27일영혼을 움직였던 우리 시대 지휘자
1월 20일 타계한 이탈리아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Claudio Abbado)는 우리 시대 최고 거장이었다. 물론 이런저런 이유에서 ‘최고 거장’으로 불리는 지휘자는 여럿 있지만, 아바도는 그들 가운데 단연 으뜸이었다. 1933…
201401272014년 01월 27일10년 라이브 음악 공든 탑 ‘와르르’
지난해 연말 EBS 노동조합(노조)은 사측으로부터 ‘스페이스 공감’ 프로그램을 대폭 축소하겠다는 일방적 통보를 받았다. 공연 횟수를 주 5일에서 2일로 줄이고, 제작 PD를 3명에서 2명으로 감축하겠다는 것이었다. 반발한 건 노조만…
201401132014년 01월 13일클래식 女風 불어 좋은 날
2013년 끝자락, 한국 국공립 오케스트라 사상 처음으로 여성 상임지휘자가 탄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경기필) 예술단장에 오른 성시연(38) 전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부지휘자가 그 주인공.세계 클래식 …
201401132014년 01월 13일‘톤할레 오케스트라’ 놓치면 후회할 것
2014년 새해에도 여전히 수많은 연주회가 매달 빼곡히 들어차 있다. 여타 공연 예술 장르와 달리 클래식은 특히 내한하는 해외 아티스트나 연주단체가 이미 검증을 마친 데다 음반이라는 ‘증거품’도 있다. 그래도 길고 긴 콘서트 리스트…
201401062014년 01월 0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