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신세대 감각으로 바로크 연주
1990년대 초 에우로파 갈란테(Europa Galante)라는 이탈리아 신생 연주단체가 내놓은 비발디 ‘사계’ 음반이 국내에 소개됐다. 그 음악이 작곡된 시기 악기와 주법, 연주 양식을 적용한 이른바 ‘당대연주’를 추구하는 이 악…
201403032014년 03월 03일LP 시대는 갔어도 추억은 남아
동네마다 레코드 가게가 있던 시절, 웬만한 음반은 다 동네에서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새로 나온 음반을 하루라도 빨리, 한 푼이라도 싸게 사려면 서울 ‘청계천’으로 나가야 했다. 청계4가 세운상가 뒤편 육교 위에는 ‘빽판’(불법복제…
201402242014년 02월 24일기대된다, 카멜레온 악단 음색
영국 수도 런던은 클래식 음악시장에서 중요한 도시로 꼽힌다. 하룻밤에도 바비칸 센터, 로열 페스티벌 홀, 위그모어 홀 등 시내 여러 공연장에서 세계적인 연주가와 악단이 동시에 연주회를 여는 일이 다반사다. 런던에는 세계적인 오케스트…
201402242014년 02월 24일음악성만 따지다 보니 스폰서가 외면
2월 초 2014 한국대중음악상 후보가 발표됐다. 지난 한 해 조용필과 싸이, EXO(엑소)와 크레용팝에만 익숙하던 이들이라면 의외의 소식일지도 모른다. 조용필과 더불어 10년 만에 새 앨범을 발매한 장필순이 올해의 음반, 올해의 …
201402172014년 02월 17일바로크 음악 정수를 그대에게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로 유명한 베를린 필하모닉은 단원들로 구성된 산하 연주단체가 많기로도 유명하다. 악단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현악 4중주단, 관악 앙상블, 체임버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형태의 연주단체가 34개나 활동하…
201402172014년 02월 17일가슴 두드리는 육중한 저음의 기쁨
공연은 보는 거지 듣는 게 아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시각이 청각을 앞서는 영역이다. 그렇기에 조금이라도 더 무대에서 가까운 자리를 차지하려고 예매 전쟁을 벌인다. 하지만 때로는 시각을 차단함으로써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
201402102014년 02월 10일지휘자 슈텐츠 색깔의 ‘알프스 교향곡’
봄으로 가는 길목, 풍성한 내한공연 덕에 클래식 애호가의 마음이 들뜨고 있다. 올해 내한할 악단 면면을 보면 예년과는 사뭇 다른 경향이 눈에 띈다. 대중적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애호가 사이에서 ‘강호 고수’로 통하는 참신한 악단이 다…
201402102014년 02월 10일한국형 사이키델릭 튀는 질감
지나간 것은 조롱 대상이 되거나 그리워진다. 한때 한국에서 라이선스로 발매되는 록 앨범 해설지엔 종종 이런 설명이 등장했다. ‘기타는 불을 뿜으며 울어댄다’ ‘지판이 불타는 듯한 핑거링과 줄이 끊어질 것 같은 피킹’…. 이런 묘사는…
201401272014년 01월 27일영혼을 움직였던 우리 시대 지휘자
1월 20일 타계한 이탈리아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Claudio Abbado)는 우리 시대 최고 거장이었다. 물론 이런저런 이유에서 ‘최고 거장’으로 불리는 지휘자는 여럿 있지만, 아바도는 그들 가운데 단연 으뜸이었다. 1933…
201401272014년 01월 27일10년 라이브 음악 공든 탑 ‘와르르’
지난해 연말 EBS 노동조합(노조)은 사측으로부터 ‘스페이스 공감’ 프로그램을 대폭 축소하겠다는 일방적 통보를 받았다. 공연 횟수를 주 5일에서 2일로 줄이고, 제작 PD를 3명에서 2명으로 감축하겠다는 것이었다. 반발한 건 노조만…
201401132014년 01월 13일클래식 女風 불어 좋은 날
2013년 끝자락, 한국 국공립 오케스트라 사상 처음으로 여성 상임지휘자가 탄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경기필) 예술단장에 오른 성시연(38) 전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부지휘자가 그 주인공.세계 클래식 …
201401132014년 01월 13일‘톤할레 오케스트라’ 놓치면 후회할 것
2014년 새해에도 여전히 수많은 연주회가 매달 빼곡히 들어차 있다. 여타 공연 예술 장르와 달리 클래식은 특히 내한하는 해외 아티스트나 연주단체가 이미 검증을 마친 데다 음반이라는 ‘증거품’도 있다. 그래도 길고 긴 콘서트 리스트…
201401062014년 01월 06일아이돌보다 ‘밴드’를 주목하는 이유
한 해의 음악계를 전망하는 건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기대되는 아티스트의 앨범 발매는 미뤄지기 일쑤고, 트렌드는 갑자기 바뀌거나 지루하게 유지되는 일이 부지기수다. 하지만 뚜렷한 데이터가 존재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2014년이 …
201312302013년 12월 30일흥겹고 경쾌하게 “해피 뉴이어!”
새해 클래식 무대에 흔히 울려 퍼지는 흥겨운 왈츠와 행진곡. 해마다 1월 1일 오전 11시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화려하게 펼쳐지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빈필) 신년음악회의 전통을 가져온 것이다. 1939년 시작된 …
201312302013년 12월 30일경건하게 뜨겁게 입 모아 ‘합창’
“환희여, 아름다운 신들의 불꽃이여…. 너의 마법은 관습이 엄하게 갈라놓았던 것을 다시 결합하도다. 너의 부드러운 날개가 머무는 곳에, 모든 인류는 형제가 되도다.” 한 해 끝자락 발레 무대에선 차이콥스키 ‘호두까기 인형’이, 콘서…
201312232013년 12월 23일삼바…재즈…튀어서 더 즐거워라
거리에서 한 해가 끝나가고 있음을 느끼는 순간은 캐럴이 울려 퍼질 때다. 산속에라도 들어가 있지 않는 한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피해갈 수 없는 노래가 있다.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
201312232013년 12월 23일27년 만의 신보…그 명성 그대로
한 해를 정리할 시점에는 새 앨범을 내지 않는 게 관행이다. 상업적으로나 비평적으로나 주목받지 못할 공산이 매우 농후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겸허하고 감사히 들어야 할 앨범이 나온 것은 축복이다. 들국화의 새 앨범 말이다. …
201312162013년 12월 16일놀라고…졸고…그래도 최고의 연주
2013년 객석에서 보낸 시간을 돌이켜보면 음악에 황홀해하고, 놀라고(좋은 의미에서), 실망하고, 때론 꾸벅꾸벅 졸던 순간이 떠오른다. 휴식시간에는 서울 예술의전당 음악당 로비에 삼삼오오 모여 “어땠어?” “어떻게 들었어요?” 하며…
201312162013년 12월 16일세상 때를 씻어줄 ‘천상의 화음’
2년 전 공연 전문가 100명에게 물었다. 직장인 송년 모임에 어떤 공연을 추천하겠느냐고(2011년 12월 8일자 ‘동아일보’ A25면). 클래식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한 공연은 다소 의외였다. 바로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크리스…
201312092013년 12월 09일“그땐 나도 날렸는데…” 추억 소비
최근 대중문화계 화두는 1990년대의 재림이다. 지난해 영화 ‘건축학개론’이 촉발한 90년대에 대한 회고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로 이어졌다. 이 열풍의 중심에는 당시 음악이 있다. 지금의 30~40대 초…
201312092013년 12월 0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