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별들이 거쳐간 꿈의 향연장
바야흐로 음악축제의 계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열리지만, 아무래도 클래식 음악 애호가는 유럽을 더 동경하게 마련이다. 잘츠부르크, 루체른, 바이로이트, 베로나, 에든버러, 엑상프로방스, 브레겐츠, 베르비에…. 이…
201408042014년 08월 04일외모 목소리 테크닉 3박자 갖춘 혜성
여성 뮤지션의 퍼포먼스에서 아름다움 혹은 멋스러움을 느끼는 경우는 보통 둘 중 하나다. 육체를 강조하는 움직임, 아니면 곱고도 힘찬 목소리. 비욘세, 리애나 같은 당대 여성 팝스타는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춰 시대를 풍미한다. 여기 …
201408042014년 08월 01일남녀가수 ‘썸’으로 곱셈 효과
남녀가 썸을 탄다. 목소리로 썸을 탄다. 정기고와 소유가 부른 노래 ‘썸’의 대성공이 시작이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이미 언더그라운드에선 알아주는 보컬리스트였으나 대중적으로는 무명에 가까웠던 정기고는 이 노래 하나로 단숨에 ‘블…
201407282014년 07월 28일화사한 풍광을 닮은 젊은 선율
스위스에선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만슈어 등 4개 공용어가 통용된다. 그중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지역을 가리켜 ‘스위스 로망드(Suisse Romande)’라 부르며, 그 대표 도시는 유엔 유럽본부 소재지이기도 한 제네바다…
201407282014년 07월 28일음악인에 의한 음악 시장 독립선언
지극히 상식적인 사실 하나. 음악의 주체는 누구일까. 뮤지션이다. 그들이 만들고 연주하고 부르는 노래를 우리는 듣는다. 하지만 ‘음악산업’이라는 카테고리로 넘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음반을 제작하거나 음원을 유통하는 사업자가 산업 …
201407212014년 07월 21일다양한 색깔에 친근했던 지휘자
또 한 명의 거장이 떠났다. 브라질월드컵 결승전을 기다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휘자 로린 마젤의 부음을 접했다. 7월 13일 미국 버지니아 주 캐슬턴에 있는 자신의 농장에서 작고한 마젤은 우리나라 청중에게 특히 친숙…
201407212014년 07월 21일우여곡절 1년 반 … 록 후계자 증명 임박
“넥스트가 아닌, 지금 시대에 맞는 새로운 스타가 나와 구멍을 뚫어주는 게 훨씬 중요하다. 국카스텐 같은 친구들이 쭉쭉 뻗어가야 한다. 그러니까 국카스텐 이 새X들아! 빨리 앨범 내라. 너희가 멈춰 있으면 결국 너희 후배들이 기회를…
201407142014년 07월 14일‘지휘자가 사랑한 지휘자’ 봉인 해제
지난 일요일(7월 6일)은 카를로스 클라이버가 세상을 떠난 지 꼭 10년이 되는 날이었다. 카라얀, 번스타인과 더불어 20세기 후반 가장 각광받았던 이 마에스트로는 2014년 7월 13일 슬로베니아에서 눈을 감았다. 이 달은 클라이…
201407142014년 07월 14일기능만 가르치니 ‘창의력’ 죽을 수밖에
최근 어느 대학 실용음악과 교수가 쓴 글을 인터넷에서 봤다. 도입부는 한 학기를 마친 신입생들이 서울예대를 나와야 음악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재수나 반수를 생각한다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작곡가로도 활동하는 이 교수는 “실력이 제…
201407072014년 07월 07일한여름 밤 시원한 선율 샤워
클래식 공연계에서 여름 시즌은 비수기로 통한다. 그래서 모처럼 큰맘 먹고 본고장 유럽으로 ‘음악여행’을 다녀오려는 사람은 당황하게 마련이다. 빈, 베를린, 밀라노, 파리, 런던 등지 주요 공연장 스케줄을 검색해보면 거의 텅텅 비어 …
201407072014년 07월 07일인디신 불온과 굳센 저항 정신
6월 28, 29일 서울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서울레코드페어가 열렸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음원에 밀려 사라져가는, 그러나 ‘듣는 것’을 넘어 ‘가지는 것’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의 보물인 음반을 주제로 한 이벤트다…
201406302014년 06월 30일월계관 쓰려는 자 안주하지 말라
브라질월드컵이 한창이다. 필자가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조별리그 3라운드가 진행 중이다. 우리 축구 국가대표팀에 관한 화제를 제쳐둔다면,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사건은 아무래도 ‘스페인 몰락’이 아닐까 싶다. 유로 200…
201406302014년 06월 30일아주 특별한 ‘릴레이 페스티벌’ 즐겨라!
등산법에는 등정주의와 등로주의가 있다. 등정주의는 어디를 올랐느냐를 따지고, 등로주의는 어떻게 올랐느냐를 따진다. 이는 등산 영역만이 아니다. 방학과 휴가철 해외여행이 비교적 흔해진 지 오래다. 가깝게는 일본과 아시아부터 유럽, 아…
201406232014년 06월 23일도쿄에서 ‘교향악의 영웅’과 만남
6월 초 일본 도쿄에 잠시 다녀왔다. 2박 3일간의 짧지만 알찬 일정이었다. 개인적으로 도쿄는 방사능과 대지진에 대한 우려, 껄끄러운 정치적 상황에 따른 거부감 등만 아니라면 좀 더 자주 찾고 싶은 도시다. 그곳의 클래식 음악 환경…
201406232014년 06월 23일달달한 화음으로 팝 여명기 노래
제2차 세계대전 직후부터 베트남전쟁 직전까지 미국 문화는 풍요의 어떤 상징이었다. 음악 또한 다르지 않았다. 팝음악의 여명기라 할 당시, 음악 산업 중심은 틴 팬 앨리였다. 미국이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피폐해진 유럽의 경제력을 가파…
201406162014년 06월 16일명성 없이도 푸치니 매력 흠뻑 발산
‘오페라의 나라’ 이탈리아에 존재하는 크고 작은 오페라 극장 가운데 으뜸이라면 역시 밀라노의 스칼라 극장(라 스칼라)을 꼽아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베네치아의 페니체 극장과 나폴리의 산카를로 극장을 빼놓을 수 없겠고, 피렌체의 5월…
201406092014년 06월 09일록의 전설 디지털로 부활
1970년대는 록의 춘추전국시대였다. 1970년 비틀스의 해체와 함께 생긴 음악계의 거대한 공백을 메우고자 수많은 밴드가 칼을 빼고 중원으로 돌진했다. 역사에 길이 남을 훌륭한 이름 중 왕좌를 차지한 팀은 레드 제플린이었다. 총 9…
201406092014년 06월 09일낯선 독일어 대사…성공 가능성 확신
5월 21~2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 서울시오페라단의 ‘마탄의 사수’는 좋은 의미에서 ‘뜻밖의 사건’이었다. 독일 작곡가 칼 마리아 폰 베버의 대표작 ‘마탄의 사수’는 ‘독일 낭만 오페라의 효시’로 일컬어지는 중요한…
201406022014년 06월 02일목소리 힘은 빼고, 노래 맛은 살리고
아이유는 1993년생이다. 그가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발표된 명곡으로 채운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를 내놨다. 김광석, 이문세, 산울림, 조덕배, 김현식, 김완선. 모두 80년대 노래다. 과거 유산만으로 채운 ‘꽃갈피’는 그러나,…
201405262014년 05월 26일최고 공연장에서 겪은 달콤 씁쓸한 경험
이탈리아 밀라노 스칼라 극장(Teatro alla Scala·라 스칼라)은 오페라 성지 중에서도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특히 이탈리아 오페라의 최고봉인 베르디 오페라의 본산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라 스…
201405262014년 05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