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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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기대감과 희망으로 급등한 테슬라, 매수 전 2분기 실적부터 확인해야”

장우석 유에스스탁 부사장 “AI 수익 현실화까지 5~10년 더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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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아 기자

    island@donga.com

    입력2024-07-17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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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 기업으로서 테슬라 주가는 이미 최고점에 도달했다고 본다. 일론 머스크가 청사진을 제시한 로보택시(완전자율주행차), 옵티머스(휴머노이드 로봇), 그 밖에 여러 인공지능(AI) 사업은 현실에 안착한 뒤 수익을 내기까지 앞으로 5~10년은 더 걸린다. 그럼에도 시장의 기대감과 희망만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100배까지 치솟은 것이기 때문에 현 상승세는 섣부른 감이 있다.”

    7월 10일 장우석 유에스스탁 부사장은 최근 주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테슬라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테슬라는 올해 2분기 차량 인도량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이날 기준 9거래일 연속 랠리를 기록했다. 8월 초로 예정된 로보택시 기술 발표회, 중국에서 완전자율주행(FSD) 라이선싱 계약 가능성 등도 주가를 끌어올린 요인이다. 그러나 장 부사장은 “서학개미들이 테슬라에 유독 관대한 경향이 있다”면서 “(차량) 인도량이 하락세를 멈춘 것까지는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으나 나머지는 모두 ‘~할 것 같다’는 기대감에 불과하다”며 투자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장우석 유에스스탁 부사장. [박해윤 기자]

    장우석 유에스스탁 부사장. [박해윤 기자]

    “뉴욕증시 사상 최고가 60번 찍을 듯”

    뉴욕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훈풍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오늘 새벽(현지 시간 7월 9일)이 올해 들어 36번째 사상 최고가였는데, 느낌상 60번까지 갈 것 같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전망이 매우 좋다. 평균 주당순이익(EPS)이 259달러다. 특히 매그니피센트7(엔비디아·애플·마이크로소프트·메타 플랫폼스·아마존닷컴·알파벳·테슬라)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28%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시를 강하게 주도하고 있다. 주가가 계속 오르다 보니 투자은행(IB)들도 지수 전망치를 계속 수정해야 해 굉장히 머리 아파하는 것 같다. 오펜하이머의 경우 최근 전망치를 3번이나 올려 잡았다.”

    기준금리 인하, 대선 등 증시를 둘러싼 다양한 변수가 있는 것 같다. 각각에 대한 전망을 들려준다면.‌
    “금리가 가장 중요한데, 올해 2번 인하가 최대 전망치다. 그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오히려 금리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트럼프 공약대로 관세를 인상하면 겨우 잡은 물가가 다시 고공행진할 것이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가 당선할 경우 금리인상이 5번은 나온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기업들 실적 외에 금리나 대선은 증시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다.”

    7월 11일(현지 시간) 발표되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증시에 단기적 분수령이 될 것 같다.
    “전망치가 3.1%다. 이번에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말한 2%대에 여전히 진입하지 못한 모습을 보일 것 같다. 전망치보다 좀 낮게 나오더라도 유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 금리인하까지 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번 CPI는 별 의미 없이 지나갈 듯하고 9월까진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테슬라 주가 상승 절반은 팬심”

    최근 증시 상승세에서 가장 주목받는 종목은 단연 테슬라다. 앞선 인터뷰에서 테슬라 투자에 비판적 입장이었는데, 여전히 그런가.
    “테슬라는 분석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기업이다(웃음). 왜 어렵냐면 테슬라에 대한 시장의 가치평가 중 절반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팬심이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2분기 차량 인도량이 늘긴 했지만 전체 판매량이 증가하진 않았다. 올해 판매량 목표치인 200만 대도 달성하지 못할 것 같다. 그렇다고 마진율이 올라간 것도 아니고, 중국 매출이 개선된 것도 아니다. 수치로 얘기하는 게 아니라, ‘될 것이다’라는 장밋빛 전망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또 로보택시 등 테슬라 AI 사업이 당장 내일부터 수익을 낼 수 있는 게 아닌데도 시장은 미리부터 흥분하는 것 같다. 엔비디아에 대해선 H100 칩 판매량뿐 아니라 그걸 사간 기업들 실적까지 증명돼야 한다는 분위기인데, 테슬라는 작은 가능성만으로도 주가가 오른다. 팬심과 실적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그 밖에도 테슬라가 실적 없이 계속해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는 데는 공매도를 친 IB들의 커버 물량이 섞여 있기 때문으로 보여 그 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테슬라가 랠리를 이어가려면 어떤 모멘텀이 추가로 필요한가.
    “테슬라의 특징 중 하나는 주가를 먼저 올려놓고 어닝 때 그걸 정당화한다는 점이다. 매수 전에 다다음주로 예정된 2분기 실적 발표부터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매출 242억 달러(약 33조4350억 원), EPS 0.6달러가 시장 전망치인데, 일단 비트(beat)해야 이미 올라간 주가 수준을 방어할 수 있다. 또 PER이 60배에서 100배까지 커졌기 때문에 이런 고PER를 설득할 수 있는 AI 사업 관련 큰 그림을 제시해야 한다. 이게 안 되면 주가가 다시 빠지는 모습이 나올 것이다. 개인적으로 최근 사이버트럭 리콜이 쇄도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비관적이다. 한두 곳을 제외하곤 테슬라 목표주가를 올려 잡는 IB도 없다.”

    테슬라와 전기차로 함께 묶이는 루시드, 리비안 주가도 많이 올랐다. 이들 전망은.
    “테슬라 광풍 수혜를 입은 것뿐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입지가 강력한 가운데 루시드나 리비안은 아직까지 전기차 기업으로서 명확한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테슬라 다음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기업들이라는 뜻이다. 루시드는 지금도 전기차를 만들 때마다 손해를 보고 있고, 리비안은 얼마 전 폭스바겐 호재가 있긴 했지만 그렇다고 쭉 상승세를 탈 것 같진 않다.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벗어나 확실한 업황 회복 신호가 보여도 이들보단 테슬라에 투자하는 게 낫다.”

    “엔비디아, 올해 200달러 간다”

    엔비디아는 액면분할 이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월가에선 ‘AI 버블 붕괴론’도 꾸준히 제기되는데.
    “상당수 서학개미가 엔비디아를 처분한 것으로 안다. 여기서 한 가지 되묻고 싶은 건 월가에서 엔비디아에 대한 아주 강력한 매도 의견 혹은 목표주가 하향이 나왔느냐 하는 점이다. 엔비디아는 어닝 때 확 올랐다가 옆으로 길어지는 차트 흐름을 보여왔다. 주가가 팍팍 안 오르는 지루함 때문에 매도하는 것 같은데, 사실 이렇다 할 단점을 찾을 수 없는 종목이다. 실적이 잘 나와서 PER이 계속 내려가는 기업한테 버블이 있다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엔비디아 칩을 사간 기업들이 실제로 이익을 내는지 못 내는지까지 시장이 타이트하게 살피기 시작하면서 주가 상승을 어렵게 하고 있을 뿐, 8월 2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다시 한 번 강한 상승이 나올 것이다.”

    2분기 실적 발표 때는 엔비디아 주가가 얼마까지 오를 거라고 보나.
    “매출이 약 290억 달러(약 40조200억 원)를 기록하면서 주당 150달러(약 20만7000원)대까지 오르고, 그 후 더 상승하는 그림을 생각하고 있다. 올해 전체로 봤을 때는 200달러(약 27만6000원)까지 예상한다. 지난번 전망한 160달러에서 더 높인 이유는 그만큼 엔비디아 칩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지금까진 큰형님 격인 빅테크만 H100 칩을 샀다면 이제는 작은 기업들, 심지어 증권사까지도 칩을 사들이고 있다. 이미 많이 오른 주식을 매수하는 데 대한 두려움만 없다면 지금 들어가도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이다.”

    최근 시가총액 1위를 탈환한 애플은 추가 상승 여력이 얼마나 있나.
    “애플도 테슬라와 비슷한 케이스다. AI 얘기를 하면서 올라오긴 했는데, 실적은 아직 입증이 안 됐다. 시장에선 9월 애플의 첫 AI폰 ‘아이폰16’이 출시되면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빨라지면서 그동안 침체됐던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 거라고 평가한다.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이런 기대감에 높아진 PER을 2분기 실적 발표 때 정당화하는 게 애플의 숙제다. M2 칩, iOS 16 등에서 AI 생태계를 어떻게 구축할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다만 애플의 경우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규모가 12억 대라 뭘 하든 돈을 벌 수밖에 없는 탄탄한 판이 깔렸다는 게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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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슬아 기자입니다. 국내외 증시 및 산업 동향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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