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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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보겠다”…팔짱 낀 40대

후보들, 안전 내세워 세월호 참사 충격 가장 큰 학부모 세대 공략

  • 배수강 기자 bsk@donga.com 김지은 객원기자 likepoolggot@nate.com

    입력2014-05-26 09: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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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22일 6·4 전국동시지방선거(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여야가 기선 제압을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18대 대통령선거(대선)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치르는 전국 단위 선거다. 당초 중진 차출과 당내 경선,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의 고공 행진에 힘입어 여당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세월호 참사로 정부의 재난 시스템 부실이 드러나면서 혼전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세월호 참사는 여권에 불리한 블랙홀 이슈지만, 그렇다고 야권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특별한 이슈도 없는 상황에서 지방선거 최대 변수는 40대 유권자의 민심과 투표율. 각종 여론조사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40대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20% 이상 하락했다. 6·4 지방선거 유권자 4130만여 명 가운데 40대(21.7%)가 가장 많다. 여야는 이를 의식한 듯 자녀와 관련한 안전 공약을 앞세워 40대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새누리당이 세월호 관련 대책과 함께 아동학대 근절 대책, 놀이터 폐쇄회로(CC)TV 설치, 어린이 국가 예방접종 확대 등 아동 사회안전망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고, 새정치민주연합이 교복 값 인하 운동, 영아보육 시스템과 환경성 호흡기질환 치료 시스템 개선 등 생활 밀착형 민생 공약을 발표한 것도 40대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해서다. ‘주간동아’는 접전지로 분류되는 수도권과 충청, 강원 지역 40대 민심과 광역단체장 선거 판세를 분석했다.

    수도권

    “무능력 심판” vs “국가 쇄신” 복잡한 속내




    “지켜보겠다”…팔짱 낀 40대

    이완구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6·4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5월 22일 오전 대전 서구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현장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수도권 선거 결과는 지방선거 승패를 결정짓는 바로미터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는 지방선거 전체 승패를 가르는 핵(核). 서울시장은 초대(민선) 조순 시장부터 현 박원순 시장까지 보수와 진보 진영 후보가 세 차례씩 당선되면서 팽팽한 구도를 보였다.

    이번 선거는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의 탈환이냐, 박원순 후보의 수성이냐로 요약된다. 정 후보는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만큼 시장에 당선되면 대권 탄탄대로를 달릴 수 있고, 박 후보 역시 재선에 성공할 경우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급부상할 개연성이 높다.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보면 수도권에서 세월호 충격파는 컸다.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전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거나 정 후보가 앞섰지만, 참사 이후인 5월 17~19일1014명을 대상으로 한 지상파 방송 3사(KBS, MBC, SBS) 여론조사(표준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결과 박 후보(51.0%)가 정 후보(35.4%)를 15.6%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 조사(5월 13일, 700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7%p)에서도 정 후보는 34.9%, 박 후보는 48.4%를 얻어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정부 여당에 등을 돌린 시민들이 박 후보 지지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켜보겠다”…팔짱 낀 40대
    이러한 지지율 격차는 정 후보의 40대 지지층이 대거 이탈한 것과 괘를 같이한다. 2월 24일 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40대 지지율은 정 후보 38.4%, 박 후보 36.3%였다. 그러나 5월 13일 같은 조사에서 박 후보는 53.7%를 얻어 17.4%p 급증했다(그래프 참조). 반면 정 후보 지지율은 6.3%p 하락했다.

    물론 여론조사가 곧 표심일 수는 없다. 2010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여론조사에서는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가 한명숙 민주당 후보보다 15%p가량 앞섰지만, 실제 개표 결과 양 후보의 차이는 0.6%p에 그친 사례도 있다.

    40대 학부모 강양미(44·자영업) 씨는 “세월호 참사로 대한민국 사회는 커다란 트라우마를 안게 됐다. 지인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나도 당할 수 있는 일’ ‘내 아이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란 공포가 생긴다. 정부의 무능력을 선거로 심판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정부 여당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후속 대책과 개각 등으로 얼마나 신뢰를 회복할지도 변수다. 5월 22일 박 대통령이 ‘국민 검사’로 불리는 안대희 전 대법관을 국무총리로 내정하고, 논란이 됐던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을 전격 경질하자 또 다른 분위기도 읽힌다. 학부모 김종훈(48·대기업 부장) 씨는 복잡한 40대의 속내를 드러냈다.

    “세월호 참사 이전에는 정 후보의 용산국제업무지구와 뉴타운사업 같은 공약이 눈에 들어왔는데 최근에는 안전 공약, 자녀와 관련된 공약을 꼼꼼히 보게 되더라. 학부모인 40대는 하교하는 학생들을 볼 때마다 세월호 참사가 떠오른다. 그런데 박 대통령이 해양경찰을 해체하고, 소신을 가진 안대희 전 대법관을 총리로 내정한 걸 보니 믿음이 가는 부분도 있다. 안 내정자는 대선자금 수사로 한나라당을 ‘차떼기당’으로 내몰았고, 그래서 한나라당은 천막당사에서 개혁을 하지 않았나. 현 정부가 그런 마음으로 국가 쇄신에 나설지 지켜봐야겠다.”

    두 후보 역시 40대 표심 쟁탈에 사활을 건다. 정 후보가 5월 20일 서울시교육청이 재난위험시설로 진단한 충암고를 방문해 직접 점검에 나서는 등 ‘안전 행보’를 이어가는 것도 40대 표심 공략으로 분석된다. 안전 이슈를 선점하면서 서울시의 미흡한 안전관리 실태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면 박 후보 측은 소통, 복지, 공동체가 40대가 호응할 만한 이미지인 만큼 선거일까지 이 이미지를 부각한다는 계획이다.

    “지켜보겠다”…팔짱 낀 40대

    5월 22일 경기 수원시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지사 후보 선거대책 사무실에서 열린 ‘안녕한 나라 만들기 국민안전 지키기 결의대회’에서 김한길 당대표, 박영선 원내대표, 손학규 선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와 김진표 후보가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외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도 나타난다. 인구 1250만여 명, 자치 시군구 31곳을 보유한 최대 규모의 광역자치단체장 자리를 놓고 현재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와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방송 3사 여론조사에서도 남 후보는 34.8%, 김 후보는 35.7%를 기록해 초박빙 양상이다. 동아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 결과는 남 후보가 38.3%를 기록해 김 후보 30.0%와 오차범위(±3.7%p)를 조금 벗어난 수준이다. 세월호 참사 이전만 해도 13%p(4월 13일 KBS 여론조사 결과 남 후보 49.8%, 김 후보 36.8%) 앞서던 남 후보의 지지율 하락 역시 40대 지지층 이탈이 큰 원인이다.

    4월 5일 KM리서치연구소의 여론조사(501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 결과 40대 지지율은 남 후보(39.0%)가 김 후보(33.1%)보다 앞섰지만, 최근 방송 3사 여론조사에서는 남 후보 25.9%, 김 후보 44.3%로 역전 현상을 보였다.

    남 의원 캠프 관계자는 이를 의식한 듯 “거대 개발 공약보다 ‘앵그리맘’(Angry Mom·분노한 엄마를 유명 게임 캐릭터인 ‘앵그리버드(Angry Bird)에 빗댄 표현)의 응어리를 풀어주는 안전 공약과 따뜻하고 복된 마을공동체 조성, 사회적 일자리 창출 공약으로 40대 유권자에게 다가서고 있다”고 말했다.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와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맞붙은 인천도 상황은 비슷하다. 당초 혼전 양상이었지만, 5월 중순 이후 송 후보가 우세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 5월 19일 JTBC 여론조사(1250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8%p)에서 송 후보는 38.4%, 유 후보는 28.9%를 기록했고 방송 3사 여론조사에서는 유 후보 31.8%, 송 후보 42.1%로 10.3%p 차이가 났다. 세월호 참사 대응 과정에서 안전행정부(안행부)의 재난 시스템 부실이 드러나자 직전 안행부 장관이었던 유 후보에게 ‘세월호 원죄론’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종환(46·택시기사) 씨는 “세월호 참사 이전에는 안행부 장관이 행정을 잘할 거라 생각했는데 안행부의 재난 대응 과정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며 “송 후보 역시 고질적인 인천시 부채(13조 원)를 해결하지 못했고, 전임 비서실장이 비리로 구속됐으니 마땅히 투표할 마음이 없다”고 말했다.

    유 후보 측은 송 후보에 비해 낮은 인지도를 높이면서 40대 표심 공략으로 승부를 건다는 계획이다. 유 후보 측 캠프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부 책임론으로 불리해진 건 사실이지만 안전문제 해결을 위한 메커니즘 구상은 다른 후보보다 앞선다고 본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정하는 안전도시 인증을 받고, 40대 직장인을 위해 인천발(發) KTX 시대를 열겠다.”

    송 후보 측은 시장과 노인정 등 현장을 뛰어다니며 인천아시안게임 유치 성공과 부채 절반(6조 원) 감축, 청약통장 유무에 상관없이 10년간 장기임대 후 내 집 마련을 하는 ‘누구나 집’ 공급으로 40대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충청권

    말없는 여론…일 잘하는 사람 저울질


    “지켜보겠다”…팔짱 낀 40대
    수도권과 달리 충청권은 ‘세월호 후폭풍’에서 비교적 비켜서 있는 형국이다. 대전시장 선거는 전임 시장인 박성효 새누리당 후보와 재선의원인 권선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간 양강 구도 속에서 박 후보가 앞서가는 양상이다.

    5월 12일 KBS 대전총국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 지지율(45.6%)은 권 후보(21.6%)를 크게 앞섰고, 5월 17~19일 방송 3사 여론조사에서도 박 후보(45.0%)가 권 후보(27.7%)를 17%p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지지율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유일하게 야당 후보를 앞선 것이다. 단, 대전은 표심을 솔직히 드러내지 않는 지역 정서 때문에 ‘여론조사는 선거 추세를 확인하는 참고용’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점이 흥미롭다.

    지난 대선에서도 박근혜 후보는 이 지역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후보를 6~10%p 앞서는 것으로 나왔지만, 정작 개표 결과는 박 대통령이 0.2%p(2266표) 더 얻는 데 그쳤다. 선거가 여론조사와 달리 박빙 승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고교(대전고)와 대학(성균관대) 동문인 두 후보는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발을 들였다. 정계 입문 직전 대전시 부시장을 지낸 이력도 같다. 둘 다 이번 시장 선거 도전이 3번째다.

    박상훈(40·특수학교 교사) 씨는 “세월호 영향으로 안전 공약이 표심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많지만 대전은 좀 다르다. 평소 안전 공약을 내걸어야지,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무슨 말을 못 하겠나”라며 “장애인과 노인, 저소득층, 고아 등 사회적 소외계층에 대한 복지문제와 책임감, 추진력을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후보와 안희정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맞붙은 충남도지사 선거는 친노(친노무현)와 친박(친박근혜) 정면 대결 양상이다. 현재까지는 현직 도지사인 안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다. 충남지역이 전통적으로 보수 후보 지지율이 높다는 점에서 지지 정당과 지지 후보가 갈리는 ‘표심 분리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5월 2일 조선일보 여론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49.3%를 얻어 28.8%인 정 후보를 크게 앞섰고, 동아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에서도 안 후보(39.9%)가 정 후보(26.1%)를 13.8%p 앞섰다. 방송 3사 여론조사에서도 안 후보 45.3%, 정 후보 30.4%로 나타났다.

    충남지역에서 당 지지율 열세(새누리당 44.1%, 새정치민주연합 19.7%), 박 대통령의 고공 지지율(60.9%) 속에서도 안 후보가 앞서는 것은 인물 경쟁력과 함께 40대의 높은 지지율 때문으로 분석된다.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의 40대 지지율은 59.3%, 정 후보는 27.1%, 방송 3사 여론조사에서는 안 후보 56.1%, 정 후보 25.6%였다.

    박용철(48·자영업) 씨는 “세월호 참사로 각 후보가 내놓은 안전 공약은 사실상 선거용으로 급조한 거 같다. 평소 안전문제를 고민해본 후보가 몇 명이나 있겠나. 충남은 노령인구가 많아 보수층 지지가 높지만 투표할 때는 지역경제를 살리고 일 잘하는 사람을 뽑는다”며 “그런 점에서 안 후보는 한 번 검증됐고, 개혁적 이미지라 40대로부터 지지를 받는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의 합당 이후 처음 치르는 선거인 만큼 전통적인 보수표 결집 바람이 불지는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지역정서상 두고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총리 내정자인 안 전 대법관이 ‘나라종금 사건’으로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을 구속한 만큼 안 후보의 비리 전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켜보겠다”…팔짱 낀 40대
    2008년 18대 총선에서 한 차례 격돌한 후 6년 만에 리턴매치를 벌이게 된 충북은 윤진식 새누리당 후보와 이시종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간 혼전 양상이다. 청주고 동문(39회) 이면서 50년 지기인 윤 후보와 이 후보는 행정고시에 합격해 내무부와 재정경제부 등에서 관료 길을 걸었다. 18대 총선(충주)에서 1582표 차로 이 후보가 신승했지만 2010년 이 후보가 충북도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자 윤 후보가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청주·충주MBC가 5월 14일 발표한 충북도지사 2차 여론조사(5월 12∼13일, 1400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6%p)에서 이시종 후보는 34.5%, 윤진식 후보는 31.0%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 여론조사에선 윤 후보가 34.4%로 이 후보(33.0%)를 1.4%p 앞섰다. 5월 11~12일 동아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에서는 윤 후보 35.7%, 이 후보 35.5% 지지율을 얻어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을 벌였다.

    충북은 새누리당 지지율(43.1%)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27.6%)을 크게 앞서지만 이 후보의 도정운영 지지율(64.4%)이 높아 현역 프리미엄과 여당 프리미엄이 충돌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 지역과 달리 세월호 참사에 대한 민감도는 낮은 듯하다.

    이석형(45·회사원) 씨는 “수도권에서는 세월호 참사로 여당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지만 충북은 민감도가 덜한 편”이라며 “청주, 청원이 통합된 통합 청주시 발전 방안과 민생, 일자리 마련 같은 삶의 질을 챙기고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도지사를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윤 후보는 ‘국가대표 경제도지사’를 표방하며 외자·민자 유치, 재정 혁신 등을 핵심으로 한 경제개혁 3개년 계획과 신성장동력 발굴 등을, 이 후보는 통합 청주시 출범 주역임을 강조하면서 충북 순환고속화철도망 구축과 글로벌 미래 산업 육성 등을 내세워 40대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강원

    아직은 신중한 표심 초접전 양상


    “지켜보겠다”…팔짱 낀 40대
    강원도지사 선거는 최흥집 새누리당 후보와 현 지사인 최문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동아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최문순 후보는 37.8%, 최흥집 후보는 33.2%를 얻어 오차범위 내에 있다. 방송 3사 여론조사에서도 최흥집 후보가 36.2%, 최문순 후보가 37.1%로 초접전 양상이다.

    강원 지역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은 19.6%로 새누리당 지지율(47.5%)의 절반도 안 되지만 최문순 후보의 도정 운영에 대해선 67.8%가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현역 프리미엄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 40대 표심은 엇갈린다.

    회사원 심경섭(42·강릉시) 씨는 “모든 후보들을 자세히 살펴보진 못했지만, 최문순 후보가 그동안 도정을 무난히 이끌었고 인간적으로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했고, 고교 교사인 김모 (48·원주시) 씨는 “북한과 접한 지리적 특성상 보수층이 결집할 수 있는 곳이 강원도다. 서울·경기 지역에서 이동이 빈번한 만큼 도내 관광산업을 살리고 수도권 교통망 구축을 잘하는 도지사를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경출(43·회사원) 씨는 “너도나도 안전 공약을 내세우는데 사실 신뢰가 가지 않는다”며 “경제 공약과 개각 등을 지켜본 뒤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전문가들은 강원도지사 선거 승부처로 원주를 예상한다. 최문순 후보는 춘천, 최흥집 후보는 강릉 출신이라 영동·영서에서 지역 출신 투표 성향을 보인다면 인구 32만여 명의 원주가 캐스팅보트를 쥘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최문순 후보는 원주를 ‘강원경제 1번지’로 만들겠다며 △원주의료기기 국가산업단지 지정 추진 △원주한류문화센터 조성 △여주-원주 간 철도 건설 등을, 최흥 집 후보는 △겨울올림픽 성공 개최 △통합적 재해재난 대응 시스템 구축 △항만·철도를 통한 대륙과 해양 진출 등을 제시하며 원주시민과 40대 표심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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