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안암병원의 줄기세포연구소 무균실(왼쪽)과 줄기세포 연구 모습.
아마도 당뇨 환자 삶의 질은 현재보다 크게 개선될 게 분명하다. 의료계에선 이 같은 신기술이 환자의 일상을 더 편하게 해줄 뿐 아니라 치명적인 합병증도 막을 수 있으리라 전망한다.
이 밖에도 환자가 필요로 하는 분야는 무궁무진해서 앞으로도 첨단의학을 향한 도전은 계속될 게 확실하다. 의학기술 발전은 부유층의 전유물이 아니며, 신기술을 이용한 치료법은 효과가 좋은 반면 가격은 저렴해질 것이다.
이처럼 눈부신 첨단의학 발전의 첨병이 될 의료기관이 바로 연구중심병원이다. 연구중심병원은 대한민국 신성장동력인 동시에 우리 의료시장의 경쟁력을 키우는 근원이다. 또한 연구 증진은 다양한 산업화 및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산업 발전의 기반이 된다.
최근 연구중심병원으로 닻을 올린 고려대 안암병원 역시 그동안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재인증을 통해 인정받은 국제 수준의 진료역량을 바탕으로 기초의학 및 임상연구 지식을 활성화하고, 지속적인 인프라 구축과 인적역량 강화로 한층 수준 높은 진료를 해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이러한 진료역량과 양질의 연구 및 의료산업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로 좀 더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안암병원은 환자 맞춤치료를 위한 유전체 이용, 줄기세포를 이용한 재생의료, 이를 직접 사람에게 적용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 처리 및 키트(Kit)화를 위한 정보기술(IT) 융합기술 접목 등 3가지 중점연구 분야를 선정했다. 이는 안암병원 입원환자 대다수가 암을 비롯해 심장질환, 소화기, 신경·정신계 영역의 중증질환 환자임을 고려할 때 사회적·유전적 소인과 질환 특성을 고려해 환자별 최적의 치료전략, 즉 혁신적 맞춤치료를 통해 21세기 미래형 신(新)패러다임 의료를 실현해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 맞춤치료의 근간, 유전체 연구
유전체는 맞춤치료를 해야 하는 환자의 특성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된다. 안암병원은 특히 차세대 유전체 분석기법 및 유전체 정보를 바탕으로 한 주요 암 및 정신질환 진단 치료 반응 표지자를 확립해 주요 암 및 정신질환의 예후 예측 패널을 키트화하며, 이를 기반으로 상용서비스 키트의 효용성을 검증하고 제품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안암병원은 유전체 분석과 해석에서 경험을 축적한 데다 전문가를 많이 보유해 유전체 기반의 포괄적 상용서비스 개발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 미래의학의 결정판, 줄기세포 연구
안암병원은 줄기세포 연구의 근간이 되는 인공수정(IVF) 분야에서 일찍이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결과를 보여왔다. 특히 1986년엔 국내 첫 체외수정 시험관아기 출산에 성공하기도 했다. 안암병원은 이런 오랜 전통을 바탕으로 줄기세포 연구를 꾸준히 해왔고, 2003년엔 병원 내에 줄기세포연구소를 개설해 현재까지 많은 국책 연구비 수혜를 받고 있다. 또한 국내외 저널에 다양한 논문을 발표하고 특허를 출원 및 등록하고 있다. 안암병원 줄기세포연구소를 중심으로 축적된 특허기술은 역분화 줄기세포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재생의료의 가능성을 한층 증대한다.
안암병원은 줄기세포의 증식과 분화에 필요한 모든 배양 및 생산에서 동물생성물의 사용을 지양하고, 인간 유래 산물만을 이용한 순수한 인간 체내 환경을 재현한 배양 조건에서 줄기세포를 생산하는 기술 연구에 역점을 둔다. 이는 정부가 추진 중인 ‘보건산업 미래성장산업 육성전략기술분야’에 명시된 줄기세포 분화·배양기술의 핵심 분야이자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기술 중 하나다. 안암병원이 동물생성물 사용을 배제하는 이유는 줄기세포 연구결과의 지나친 상업화를 경계하기 때문이다.
안암병원은 또한 성체·역분화 줄기세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고려대 의대, 보건과학대, 생명과학대 교수팀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해 연구 질을 더욱 높이고 있다.
# 인체에 적용 가능한 IT 융합기술 연구
4월 26일 박승하 고려대 안암병원 원장(왼쪽)과 김선호 한국광기술원장은 ‘광의료기기 임상연구 협력에 관한 상호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를 위해 안암병원은 4월 26일 한국광기술원과 광의료기기 발전을 위한 ‘광의료기기 임상연구 협력에 관한 상호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양 기관이 각자 사업화를 통해 보유한 기술의 이전과 확산을 촉진하고 기술력 향상 등 상호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훈련, 전문인력 교류를 적극적으로 해나가기로 한 것. 안암병원은 기초 및 임상 연구를, 한국광기술원은 전문인력 파견 및 기술지원을 하기로 했으며, 연구장비의 공동 활용으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광의료기기 기술개발과 국책사업 수주에도 나서기로 했다.
박승하 고려대 안암병원 원장(성형외과)은 “안암병원은 보건의료 연구개발을 위한 최적의 지리적, 인적, 시스템적 환경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한 활발한 연구개발과 산업화, 그리고 이를 다시 연구투자로 이어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국내 의료산업 발전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더불어 “이번 연구중심병원 지정은 안암병원이 임상연구를 통해 대한민국 차세대 성장동력인 의료산업화의 주역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안암병원이 유전체, 줄기세포, IT 융합기술 분야 연구를 통해 최첨단의학을 선도하는 병원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