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가정연합)은 ‘효정(孝情)의 빛, 온 누리의 희망으로’라는 슬로건으로 천주평화연합(UPF), 선학평화상위원회, 효정세계평화재단 등과 공동으로 2월 9일까지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는 난민 위기 해결을 위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2회 선학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탈리아 의사 지노 스트라다(Gino Strada·69) 박사와 아프가니스탄 여성 교육가 사키나 야쿠비(Sakena Yacoobi·67) 박사를 비롯해 미국과 영국, 브라질, 필리핀, 네팔, 유럽,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 전 세계 국회의원 및 각계 지도자 1000여 명을 포함해 3만 명이 참석한다.
주요 행사로는 문선명·한학자 총재 탄신 기념행사, 제2회 선학평화상 시상식, 효정세계평화재단 장학금 100억 원 수여식, 월드 서밋(WORLD SUMMIT) 2017,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IAPP) 국회행사, 국제과학통일회의(ICUS), 기원절 4주년 기념식 등이다(표 참조).
탄신 기념 및 세계 국회의원 행사
가정연합 창시자인 고(故) 문선명 총재와 한학자 총재는 태어난 해가 각각 1920년과 43년으로 다르지만 생일은 음력 1월 6일로 같다. 가정연합은 매년 음력 1월 6일 두 총재의 탄신 기념행사를 개최해왔다. 올해도 2월 2일 전 세계 가정연합 지도자와 중심 신도 등 3만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 가평군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기념행사를 거행했다. 이 자리에는 전 세계 현역의원을 비롯해 정치, 종교, 외교, 교육, 문화, 비정부기구(NGO) 지도자 등 1000명이 참석했다.같은 날 오후 3시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IAPP 국제지도자 콘퍼런스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세계 113개국 450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콘퍼런스에선 ‘동북아 위기 극복과 한반도 평화통일을 향한 IAPP의 비전과 역할’을 주제로 대륙별 국회의원 대표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선 “북한 핵무장은 단순히 남북한 문제뿐 아니라 동북아와 전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북핵 문제 해결을 통한 동북아 평화 실현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서울선언문’이 채택됐다.
IAPP는 영토분쟁, 테러, 기후변화, 기아와 빈곤, 핵무기 확산, 종교 및 인종 갈등 등의 해결을 꾀하고자 지난해 2월 15일 한국에서 창립했다. 12월 미 연방 상하원 의원 등이 모인 가운데 미국 의회에서 북미권 창립대회를 가진 것을 끝으로 각 대륙별 조직이 갖춰졌다.
제2회 선학평화상 시상식
선학평화상위원회는 2월 3일 오전 10시 잠실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제2회 선학평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공동수상자로 선정된 지노 스트라다 박사와 사키나 야쿠비 박사에게는 총 100만 달러(약 12억 원) 상금과 메달이 수여됐다.스트라다 박사는 국경을 초월한 인류애로 28년간 지구촌 분쟁의 최전선인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긴급의료구호’를 펼쳐 800만 명의 생명을 살려낸 공적이 높게 평가됐다. 스트라다 박사는 1994년 국제긴급의료단체 ‘이머전시’를 설립해 현재 16개국에서 60개 이상의 긴급의료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또 2008년부터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에티오피아, 르완다 등 아프리카 12개국 정부로부터 국민의 무료 의료복지를 약속하는 인권 서명을 받아냈다. 그의 의료구호 활동을 다룬 다큐멘터리 ‘오픈 하트’는 2013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다큐멘터리 본선 후보작에 오르기도 했다.
야쿠비 박사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아프 가니스탄 난민촌에서 ‘교육’으로 난민 재정착의 해법을 제시한 공로가 인정됐다. 그는 1995년 아프간학습연구소를 설립해 지금까지 1300만 명에게 교육과 직업훈련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탈레반 정권하에서 80여 개 비밀학교를 운영하며 소녀 3000명을 교육시켜 이슬람 여성의 인권 신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난민 위기 해결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으며 2005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선학평화상은 ‘인류 한 가족’이라는 평화비전을 토대로 제정된 상으로 제1회 시상에서는 ‘기후환경과 식량 위기’를 어젠다로, 제2회 시상에서는 ‘난민 위기’를 인류의 공동운명을 위한 미래 평화 어젠다로 제시했다.
장학금 수여식 및 과학행사
효정세계평화재단은 2월 5일 오후 2시 가평 청심국제청소년수련원에서 국내 500명, 해외 70여 개국 1500명 등 모두 2000명의 학생에게 장학금 100억 원을 전달한다. 특히 이들 장학생에는 국내 10대 종단을 대표하는 100명도 포함됐다. 각 종단 대표 장학생은 장학금 수혜와 더불어 초(超)종교 캠프에 참여해 종교화합운동의 의미 있는 장을 열게 될 것이다. 이 밖에도 다문화가정 자녀 300명과 탈북 자녀들에게도 장학금을 지급한다. 효정세계평화재단은 2013년 2월 원모평애재단으로 출범해 지난해 10월 명칭 변경과 더불어 문화예술, 학술, 세계평화운동으로 활동 영역을 확대해왔다.한편 인류 행복 실현을 위해 과학자 간 협력의 장으로 1972년 출범한 ICUS가 17년 만에 부활해 2월 4~5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지구환경의 위기와 과학의 역할’을 주제로 세계 과학자의 의견을 모은다. 프랑스의 뤼크 몽타니에(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등 60여 명이 참석한다.
기원절 4주년 기념식
이번 행사의 마지막은 2월 9일 가평 천정궁박물관에서 열리는 기원절(基元節) 4주년 기념식이다. 가정연합에 따르면 기원절은 성경에 근거한 6000년 죄악 역사를 끝내고 새로운 시대와 역사가 출발하는 날이자, ‘하나님 나라’인 천주평화통일국(천일국)을 지상에 실체적으로 정착시키는 섭리가 시작되는 날이다. 가정연합의 중요 성례(聖禮) 가운데 하나로 음력 1월 13일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유경석 가정연합 한국회장은 “가정연합은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정착시키고, 평화세계를 실현하기 위한 길을 걸을 것”이라며 “이번 행사는 하늘에 대한 효정(孝情)과 인류를 향한 참사랑을 실천하고, ‘인류 한 가족’의 평화세계 실현을 위한 새로운 화합의 장을 여는 자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