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은 난세에 나온다고 한다. 2016년 12월 대한민국은 난세다. 최순실이라는 여인이 세상을 쥐락펴락했고, 국가를 통치해야 할 대통령은 국회에서 탄핵됐다. 엄동설한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날씨에도 서울 광화문광장의 촛불은 꺼지지 않고 있다. 성난 국민은 난세에 영웅을 바라는 것일까.
그가 노무현과 가장 많이 닮은 부분은 바로 ‘거침없는 언변’이다.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고, 이재명이 대선후보라는 지위를 갖게 된 것도 직격탄처럼 쏘는 시원한 언변 때문이다. 소위 대중의 갈증을 풀어주는 ‘사이다’ 발언이다. 탄핵정국에서 나타난 ‘이재명 신드롬’은 대중 심리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빠르게 행동했기에 가능했다. 누구보다 먼저 촛불을 들고, 누구보다 먼저 광장으로 뛰쳐나갔다. 1차 촛불집회 때 “박근혜 대통령은 이미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한 그의 연설은 당시 광장은 물론이고, 온라인 공간에서 수백만 국민을 열광케 하고 흥분시켰다. 그는 이것저것 따지고 재는 현실 정치인과 달랐다. 청문회장에서 전두환을 향해 명패를 던지던 노무현을 떠올리게 한다.
이재명은 문재인보다 제2의 노무현이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린다. 삶의 궤적이 그렇고 정치적 행보가 그렇다. 야권 지지자는 문재인이 채워주지 못하는 2%를 이재명에게서 찾고 있다. 이제 문재인과 이재명은 2002년 노무현 지지자를 놓고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갔다. 문재인이 부족한 2%를 채우면 이재명의 공간이 없고, 이재명 신드롬이 더욱 분출하면 문재인이 설 자리는 점점 더 좁아질 것이다.
그러나 이재명의 사이다는 탄핵정국에서 갑자기 나온 탄산음료가 아니다. 국가정보원 세월호 소유주 발언과 이명박 정권의 사자방 비리 비난, 친일파 척결 등 기초단체장이지만 거침없는 발언으로 자기 정체성을 확보해왔다. 해가 거듭될수록 이재명은 정적을 공격하는 수준을 넘어 정치·경제·사회 각 영역의 내공이 기대 이상으로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지층도 초기에는 진보적 좌파가 기반이었다면 탄핵국면에서 무당층과 제3세력 선호층, ‘새 정치’에 기대를 걸었던 계층이 합류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기득권세력과 기성정치의 강고한 카르텔에 대한 대중의 분노와 환멸, 저항이 응집된 것으로, 2012년 ‘안철수 현상’과 본질에는 차이가 없다. 따라서 이재명에 대한 지지는 당분간 지속될 개연성이 높다. 더불어 호남에서 이 시장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데다 TK(대구·경북) 출신이고 수도권에서 기초단체장직을 맡은 만큼, 민주당 경선만 넘으면 제2의 노무현 돌풍이 점쳐지기도 한다.
성남시에서 이룬 성과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2010년 6·2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한 직후 그는 성남의 ‘모라토리엄’(moratorium·채무지급유예) 선언, 현대식 시립의료원 착공, ‘무상 급식·교복·산후조리원’ 등 이재명식 복지 시리즈를 펼쳤다.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생리대 무상지원은 물론, 기본소득제인 청년배당 등도 실시했다. 중앙정부와 거침없이 맞짱을 뜨는 모습도 시원한 사이다였다.
그러나 기초단체장과 대선후보는 몸집부터가 다르다. ‘날 선 감각’으로 유력주자가 됐지만 이제부터는 ‘날 선 공격’이 날아들 것이다. 향후 검증 국면에서 복지와 기득권 개혁 등 핵심 가치를 국정운영과 어떻게 결합하느냐에 따라 ‘거품’이 급격히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CNBC는 2016년 12월 12일 “영국의 브렉시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급부상,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의 사퇴를 촉발한 기성정치권에 대한 반감이 이제는 버니 샌더스를 자신에게 비유하는 한 정치인에게 매료되는 유권자들이 있는 한국으로 번져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기초단체장에 불과한 이재명을 세계적 조류에서 조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재명이 정치를 시작한 계기는 시립의료원 설립 운동을 하면서였다고 한다. 전국 최초로 주민이 발의한 시립의료원 조례가 시의회에서 47초 만에 날치기 폐기된 데 항의하다 공무집행방해죄 혐의로 수배됐다. 도피생활 중 그 자리에 함께 있던 동료와 눈물을 적시며 ‘직접 우리 손으로 시민이 원하는 종합의료기관을 만들자’고 결심했다고 한다. 그 후 10년 만에 성남시장으로서 시립의료원 기공식을 가졌다. 이렇게 이재명의 정치에는 응어리가 있다. 명예욕을 채우려고 정치하는 돈 많은 졸부와는 근본부터가 다르다.
그래서 이재명은 트럼프보다 샌더스와 비교되는 것을 선호한다. 트럼프는 부동산재벌 기득권이라는 점에서 이재명과는 출신 성분이 다르다. 정치철학도 완전히 상반된 인물이다. 그러나 샌더스는 조직도, 돈도 없지만 혈혈단신으로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정치적 소신과 정책적 고민을 의제로 만든 뒤 이를 통해 전국에서 지지를 얻었다는 점에서 이재명과 닮았다. 특히 샌더스가 민주당 경선에서 실패했지만 ‘99 대 1’의 어젠다를 선명하게 제시하고 기득권과 싸우는 모습은 이재명이 지향하는 정치인상이다.
이재명은 자타가 공인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정치인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끊임없이 자신의 정치적 지형을 넓혀왔다. 그런데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요즘 SNS에 사과의 글이 올랐다. 가천대(옛 경원대) 논문 표절 의혹 해명 과정에서 해당 대학을 ‘이름 모를 대학’이라고 지칭해 뭇매를 맞았다. 또한 ‘반문(반문재인) 연대’를 제안하는 듯한 발언을 해 안희정 충남도지사로부터 “대의도 명분도 없는 작은 정치, 구태 정치”라고 비판받았다. ‘박근혜를 수갑 채우고 싶다’ ‘황교안을 구속수사해라’ 등 광장에서는 시원하지만, 뭔가 불안한 언행이 이어지고 있다.
그의 ‘남다른’ 가족사가 대권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셋째 형 재선 씨와 자금 문제를 둘러싼 다툼은 존속상해(노모 폭행사건)로 번졌고, 지금도 온라인상에 그가 형수에게 욕하는 음성 녹취파일이 나돈다. 물론 이 욕설의 배경에는 말 못 할 사정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권가도에서 이재명이 넘어야 할 산인 것만은 분명하다.
정치인이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노이즈 마케팅을 하는 이유는 인지도를 제고하고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서다.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인지도가 떨어지면 지지율을 올릴 방법이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인의 노이즈 마케팅이 인지도 제고에는 매우 효과적이지만, 인지도가 곧 표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소수의 지지층을 모으는 효과는 있지만 다수 유권자의 표심을 잃을 수도 있다. 51 대 49 싸움인 대선에서는 더욱 그렇다.
상대를 공격할 때 매서운 칼을 휘둘렀지만, 자신은 작은 송곳 공격 한 방으로 죽을 수도 있는 것이 정치다. 대중은 공격하는 자에게는 더욱 엄격한 도덕성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말 한마디가 사이다 거품을 발견하는 것 정도가 아니라, 사이다 병을 완전히 깨버릴 수도 있다. 정치인에게 말은 정치생명과 직결된다. 이재명의 말이 그를 더욱 큰 정치인으로 만들지, 김빠진 사이다로 만들지 지금부터 검증은 시작됐다.
노무현과 가장 닮은 정치인
이재명만큼 노무현을 닮은 정치인이 있을까. 이재명은 말 그대로 ‘개천에서 난 용’이다. 1964년 경북 안동의 화전민 아들(5남 2녀 중 다섯째)로 태어난 그는 중학생 시절부터 공장에서 일했고 프레스기계에 다쳐 장애 6급을 받았다. 그는 중고교를 검정고시로 마친 뒤 82년 중앙대에 입학했고 4년 만에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서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었으며, 현재는 성남시 재선 시장이다. 스스로 자기 인생을 “흙수저도 아닌 무수저였다. 비주류였고 아웃사이더였으며 변방이었다”고 말한다. 상업고교를 졸업한 뒤 막노동판에서 일하다 사법시험에 합격해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생스토리와 견줘도 결코 뒤지지 않는 스토리텔링이 있다. 영화 ‘변호인’을 이재명을 주인공으로 해 다시 찍는다 해도 흥행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노무현과 가장 많이 닮은 부분은 바로 ‘거침없는 언변’이다.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고, 이재명이 대선후보라는 지위를 갖게 된 것도 직격탄처럼 쏘는 시원한 언변 때문이다. 소위 대중의 갈증을 풀어주는 ‘사이다’ 발언이다. 탄핵정국에서 나타난 ‘이재명 신드롬’은 대중 심리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빠르게 행동했기에 가능했다. 누구보다 먼저 촛불을 들고, 누구보다 먼저 광장으로 뛰쳐나갔다. 1차 촛불집회 때 “박근혜 대통령은 이미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한 그의 연설은 당시 광장은 물론이고, 온라인 공간에서 수백만 국민을 열광케 하고 흥분시켰다. 그는 이것저것 따지고 재는 현실 정치인과 달랐다. 청문회장에서 전두환을 향해 명패를 던지던 노무현을 떠올리게 한다.
이재명은 문재인보다 제2의 노무현이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린다. 삶의 궤적이 그렇고 정치적 행보가 그렇다. 야권 지지자는 문재인이 채워주지 못하는 2%를 이재명에게서 찾고 있다. 이제 문재인과 이재명은 2002년 노무현 지지자를 놓고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갔다. 문재인이 부족한 2%를 채우면 이재명의 공간이 없고, 이재명 신드롬이 더욱 분출하면 문재인이 설 자리는 점점 더 좁아질 것이다.
내공 있는 ‘날 선 감각’
여의도 정가에선 이재명을 아직도 트위터 정치인으로 얕잡아보는 기류가 강하다. ‘사이다 거품은 쉽게 빠진다’는 평가다. 실제로 그는 2007년을 전후해 당 부대변인을 맡은 게 여의도 경력의 전부이니 그럴 법도 하다.그러나 이재명의 사이다는 탄핵정국에서 갑자기 나온 탄산음료가 아니다. 국가정보원 세월호 소유주 발언과 이명박 정권의 사자방 비리 비난, 친일파 척결 등 기초단체장이지만 거침없는 발언으로 자기 정체성을 확보해왔다. 해가 거듭될수록 이재명은 정적을 공격하는 수준을 넘어 정치·경제·사회 각 영역의 내공이 기대 이상으로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지층도 초기에는 진보적 좌파가 기반이었다면 탄핵국면에서 무당층과 제3세력 선호층, ‘새 정치’에 기대를 걸었던 계층이 합류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기득권세력과 기성정치의 강고한 카르텔에 대한 대중의 분노와 환멸, 저항이 응집된 것으로, 2012년 ‘안철수 현상’과 본질에는 차이가 없다. 따라서 이재명에 대한 지지는 당분간 지속될 개연성이 높다. 더불어 호남에서 이 시장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데다 TK(대구·경북) 출신이고 수도권에서 기초단체장직을 맡은 만큼, 민주당 경선만 넘으면 제2의 노무현 돌풍이 점쳐지기도 한다.
성남시에서 이룬 성과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2010년 6·2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한 직후 그는 성남의 ‘모라토리엄’(moratorium·채무지급유예) 선언, 현대식 시립의료원 착공, ‘무상 급식·교복·산후조리원’ 등 이재명식 복지 시리즈를 펼쳤다.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생리대 무상지원은 물론, 기본소득제인 청년배당 등도 실시했다. 중앙정부와 거침없이 맞짱을 뜨는 모습도 시원한 사이다였다.
그러나 기초단체장과 대선후보는 몸집부터가 다르다. ‘날 선 감각’으로 유력주자가 됐지만 이제부터는 ‘날 선 공격’이 날아들 것이다. 향후 검증 국면에서 복지와 기득권 개혁 등 핵심 가치를 국정운영과 어떻게 결합하느냐에 따라 ‘거품’이 급격히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CNBC는 2016년 12월 12일 “영국의 브렉시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급부상,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의 사퇴를 촉발한 기성정치권에 대한 반감이 이제는 버니 샌더스를 자신에게 비유하는 한 정치인에게 매료되는 유권자들이 있는 한국으로 번져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기초단체장에 불과한 이재명을 세계적 조류에서 조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재명이 정치를 시작한 계기는 시립의료원 설립 운동을 하면서였다고 한다. 전국 최초로 주민이 발의한 시립의료원 조례가 시의회에서 47초 만에 날치기 폐기된 데 항의하다 공무집행방해죄 혐의로 수배됐다. 도피생활 중 그 자리에 함께 있던 동료와 눈물을 적시며 ‘직접 우리 손으로 시민이 원하는 종합의료기관을 만들자’고 결심했다고 한다. 그 후 10년 만에 성남시장으로서 시립의료원 기공식을 가졌다. 이렇게 이재명의 정치에는 응어리가 있다. 명예욕을 채우려고 정치하는 돈 많은 졸부와는 근본부터가 다르다.
그래서 이재명은 트럼프보다 샌더스와 비교되는 것을 선호한다. 트럼프는 부동산재벌 기득권이라는 점에서 이재명과는 출신 성분이 다르다. 정치철학도 완전히 상반된 인물이다. 그러나 샌더스는 조직도, 돈도 없지만 혈혈단신으로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정치적 소신과 정책적 고민을 의제로 만든 뒤 이를 통해 전국에서 지지를 얻었다는 점에서 이재명과 닮았다. 특히 샌더스가 민주당 경선에서 실패했지만 ‘99 대 1’의 어젠다를 선명하게 제시하고 기득권과 싸우는 모습은 이재명이 지향하는 정치인상이다.
현상은 트럼프, 지향은 샌더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려면 트럼프 같은 선거캠페인을 해야 한다. ‘헬조선’을 만들어버린 기성정치권을 상대로 맹폭을 퍼부어야 한다. 허황돼 보이지만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야 한다. 그래서 기성정치에 분노하는 국민에게 새 정치 욕구를 채워줘야 한다. ‘인간 이재명’의 본질은 샌더스를 닮았지만, ‘이재명 신드롬’은 트럼프 현상과 같다. 따라서 대통령을 꿈꾸는 이재명이 닮아야 할 정치인은 샌더스가 아니라 트럼프일 것이다.이재명은 자타가 공인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정치인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끊임없이 자신의 정치적 지형을 넓혀왔다. 그런데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요즘 SNS에 사과의 글이 올랐다. 가천대(옛 경원대) 논문 표절 의혹 해명 과정에서 해당 대학을 ‘이름 모를 대학’이라고 지칭해 뭇매를 맞았다. 또한 ‘반문(반문재인) 연대’를 제안하는 듯한 발언을 해 안희정 충남도지사로부터 “대의도 명분도 없는 작은 정치, 구태 정치”라고 비판받았다. ‘박근혜를 수갑 채우고 싶다’ ‘황교안을 구속수사해라’ 등 광장에서는 시원하지만, 뭔가 불안한 언행이 이어지고 있다.
그의 ‘남다른’ 가족사가 대권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셋째 형 재선 씨와 자금 문제를 둘러싼 다툼은 존속상해(노모 폭행사건)로 번졌고, 지금도 온라인상에 그가 형수에게 욕하는 음성 녹취파일이 나돈다. 물론 이 욕설의 배경에는 말 못 할 사정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권가도에서 이재명이 넘어야 할 산인 것만은 분명하다.
정치인이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노이즈 마케팅을 하는 이유는 인지도를 제고하고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서다.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인지도가 떨어지면 지지율을 올릴 방법이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인의 노이즈 마케팅이 인지도 제고에는 매우 효과적이지만, 인지도가 곧 표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소수의 지지층을 모으는 효과는 있지만 다수 유권자의 표심을 잃을 수도 있다. 51 대 49 싸움인 대선에서는 더욱 그렇다.
상대를 공격할 때 매서운 칼을 휘둘렀지만, 자신은 작은 송곳 공격 한 방으로 죽을 수도 있는 것이 정치다. 대중은 공격하는 자에게는 더욱 엄격한 도덕성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말 한마디가 사이다 거품을 발견하는 것 정도가 아니라, 사이다 병을 완전히 깨버릴 수도 있다. 정치인에게 말은 정치생명과 직결된다. 이재명의 말이 그를 더욱 큰 정치인으로 만들지, 김빠진 사이다로 만들지 지금부터 검증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