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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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TV 완전정복

아이돌은 춤추고 운동하고 요리도 하네

한가위만큼 풍성한 추석 연휴 예능 차림… 지상파 앞다퉈 파일럿 프로그램 편성

  • 배선영 스포츠조선 기자 sypova@sportschosun.com

    입력2016-09-09 1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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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파 방송국이 그간 부진하던 시청률 성적을 만회하고자 추석 연휴 강력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무장했다. 이에 따라 톱스타가 컴백하고, 좀처럼 예능프로그램(예능)에서 얼굴을 보기 힘들던 배우들이 대거 예능에 도전장을 내민다. 명절 연휴 프로그램의 스테디셀러인 아이돌 잔치는 물론, 춤과 노래 경연 등 다양한 콘셉트의 프로그램도 변함없이 안방문을 두드린다.

    추석 연휴 파일럿 프로그램에 가장 공을 들인 방송사는 최근 ‘스타킹’ ‘토요일이 좋다-오! 마이 베이비’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등을 줄줄이 폐지한 SBS다. 톱스타 이영애가 데뷔 후 단독 게스트로 처음 출연하는 예능도 SBS에서 방송된다. 올 하반기 12년 만에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로 컴백하는 이영애는 SBS 추석 특집 예능 ‘노래 부르는 스타-부르스타’(부르스타) 출연을 확정했다. 이영애는 출연 소감으로 “배우로서의 삶만 살다 결혼 후 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니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에 대한 느낌이 달려졌다. 온 가족이 TV 앞에 모이는 추석을 맞아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어진 배역이 아닌, 소소한 일상의 모습으로 시청자와 좀 더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가족 간 정을 교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영애와 예능의 만남

    ‘부르스타’는 노래를 통해 스타를 만난다는 콘셉트의 뮤직 버라이어티다. 이영애는 이 프로그램에서 평소 즐겨듣는 플레이리스트 곡들을 공개하고, 추석을 맞아 온 가족이 세대를 초월해 함께 부르기 좋은 노래를 직접 선곡해 부를 예정이다. 또 이번 방송을 통해 경기 양평에서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평소 생활 모습은 물론, 여섯 살이 된 쌍둥이 자녀의 리얼 육아기도 전격 공개한다. MC는 가수 김건모와 윤종신, 개그맨 이수근, 그룹 위너의 강승윤이 맡는다. 방송은 9월 16일 오후 11시 20분.

    배우 김상중도 추석 예능에 몸을 던진다. 김상중은 SBS ‘정글의 법칙’ 추석 특별판인 ‘48시간 정글의 법칙 with 김상중!’(가제·정글48)을 위해 피지로 떠났다. ‘정글의 법칙’ 스핀오프 격인 ‘정글48’에서 김상중은 김병만과 단둘이 정글에서 생존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 해병대 특수수색대 출신이자 ‘그것이 알고 싶다’ MC로도 유명한 김상중과 정글 족장 김병만의 만남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기대된다. 제작진은 기존 ‘정글의 법칙’에 비해 하드하고 익스트림한 볼거리가 많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번에 반응이 좋으면 제작진은 명절마다 특집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한다. 방송은 9월 15일 오후 5시 50분.



    SBS는 연기를 예능 소재로 끌어들여 배우들을 한데 모은 특집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개그맨 신동엽과 배우 조재현이 MC를 맡은 파일럿 프로그램 ‘씬스틸러’다. 이 프로그램은 드라마타이즈와 리얼리티가 결합한 예능으로, 최근 주목받는 여러 배우가 모여 연기와 관련된 아이템을 예능으로 푸는 색다른 콘셉트다. 박해미, 황석정, 바로, 민아, 김정태, 김신영, 오광록, 정준하 등 영화, 드라마, 시트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신 스틸러 연기자가 총출동한다. 연출을 맡은 황인영 PD는 “연기를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 리얼 버라이어티를 한다고 생각하면 쉬울 것 같다. 연기를 본업으로 하는 분들이다 보니 즉흥 연기 대결 등 연기를 소재로 한 아이템을 많이 선보이는 예능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본방송 전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드라마 촬영 현장과 대기실 상황 등을 공개할 예정이며,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모집한 시청자 300명은 특별 시사회에 참석해 선공개 영상을 보고, 최고의 신 스틸러도 투표할 수 있다. 방송은 9월 16일 오후 5시 50분.



    인기스타 총출동, 추석 열기 속으로

    이 밖에도 SBS는 시구의 1인자를 가린다는 콘셉트의 ‘내일은 시구왕’을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편성했다. 이수근, 배성재, 서재응, 전효성, 에이핑크 윤보미, 다이아, 우주소녀 성소, 소나무, 신수지, 태미, 양정원, 유하나, 박철민, 이은결, 이천수, 틴탑, 몬스타 엑스, 서프라이즈 공명, NCT 도영 등이 출연할 예정이며 남다른 시구 실력으로 ‘홍드로’라는 별명을 얻은 배우 홍수아가 심사위원으로 합류한다. 친형제인 서프라이즈 공명과 NCT 도영이 처음으로 예능에 동반 출연하는 것도 관전 포인트. 걸그룹 시크릿 멤버 전효성과 방송인 양정원도 관심을 끄는 조합이다. 양정원은 과거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전효성에 대해 “잇몸수술을 한 것 같다”는 내용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발언 이후 처음으로 방송에서 만나는 만큼 둘이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편성 미정.

    KBS는 춤과 노래 경연으로 추석 명절 분위기를 띄운다. KBS 2TV ‘웬만해선 이 춤을 막을 수 없다-붐샤카라카’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국내 유행 댄스를 총망라하는 프로그램이다. 김수로, 이수근, 이기광, 하휘동, 김신영, 박하나, 김세정, 차은우 등 연예계 대표 춤꾼과 신세대 춤꾼 8명이 출연해 댄스왕을 가린다는 콘셉트로 진행된다. 한 시대를 풍미한 춤으로 시청자들을 추억에 잠기게 할 것으로 보인다. 방송은 9월 15일 오후 8시 20분.

    배우 남궁민을 MC로 발탁한 KBS 2TV ‘노래싸움-승부’(가제)는 배우부터 개그맨, 뮤지컬배우, 아나운서까지 노래에 일가견이 있는 비(非)가수 연예인이 총출동하는 프로그램이다. 끼 넘치는 출연자들이 음악감독과 한 조를 이뤄 일대일 서바이벌 노래 대결을 펼치는 음악 버라이어티. 가수가 아닌 연예인 출연자의 반전 노래 실력과 각 팀 멤버의 케미스트리, 그리고 국내 대표 음악감독의 치열한 두뇌싸움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김형석을 시작으로 윤종신, 정재형, 윤도현, 이상민 등 우리나라 대표 프로듀서가 한자리에 모이며 선우재덕, 임형준, 동현배, 권혁수, 최윤영, 이주승이 배우 군단에 참여해 가창력을 자랑한다. 또 문세윤, 김희원, 이용진으로 구성된 개그맨 군단도 합세해 차진 입담으로 웃음을 선사한다. 이뿐 아니라 황석정, 김수용, 손호영으로 구성된 뮤지컬배우 군단과 한상헌, 공서영, 문지애 등 아나운서 군단까지 합류한다. 제작진은 “예측하지 못한 의외의 전개가 펼쳐져 흥분 속에서 녹화를 마쳤다”며 “특히 남궁민의 독특한 진행 실력이 신의 한 수였다”고 귀띔했다. 9월 15, 16일 2회에 걸쳐 방송된다.



    또 KBS 2TV는 타임 슬립 콘셉트의 파일럿 프로그램 ‘구라차차 타임슬립 새소년’을 준비했다. ‘해피선데이-1박 2일’과 ‘우리동네 예체능’을 연출한 유정아 PD가 추석 파일럿으로 선보이는 이 프로그램은 김구라와 차태현 등 5명의 멤버가 참여해 최근 촬영을 마쳤다. 제목은 1960~70년대 사랑받았던 어린이잡지 ‘새소년’과 김구라, 차태현의 이름에서 각각 따와 조합한 것이다. 편성은 미정.

    추석 연휴 MBC의 선택은 이번에도 무난한 아이돌 특집이다. MBC의 명절 특집 간판 프로그램 ‘아육대’는 어김없이 돌아온다. 정식 타이틀은 ‘추석특집 2016 아이돌스타 육상 리듬체조 풋살 양궁 선수권대회’로 방송인 전현무와 개그맨 이수근, 걸스데이 혜리가 MC로 나선다. 트와이스, 러블리즈, 여자친구, 오마이걸, EXID, 우주소녀, 피에스타, 멜로디데이, 빅스, B.A.P, 방탄소년단, B1A4, 몬스타 엑스, 업텐션, 마이네임 등 인기 아이돌이 출연한다. 편성 미정.  

    MBC 추석 편성표에는 가요계에 숨은 ‘요리돌’을 발굴한다는 기획에서 출발한 ‘아이돌 요리왕’도 있다. EXO, 방탄소년단, 비투비, 빅스, B1A4, 트와이스, AOA, 러블리즈 등 아이돌 그룹 멤버가 대거 참가한 대규모 예선 현장에서 살아남은 본선 진출자는 과연 누구일지, 또 그중 200 대 1 경쟁률을 뚫고 제1대 아이돌 요리왕의 영광을 거머쥘 주인공은 누가 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편성 미정.



    큰 힘 안 쓰고 한 방 노리는 케이블

    지상파 방송사들이 추석 특집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마련한 가운데, 종합편성채널(종편)과 케이블TV방송(케이블)은 기존 인기 프로그램에 새로운 게스트로 힘을 주는 정도에 그칠 모양새다. 종편 JTBC는 지석진, 윤다훈, 남희석, 주영훈, 박경림, 김신영, 이특 등이 토크 전설로 출연해 후계자를 발굴한다는 콘셉트의 ‘토크히어로’ 외 별도의 신규 프로그램을 제작하지 않는다. 그 대신 ‘아는 형님’이나 ‘김제동의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 등 기존 예능을 추석 특집으로 편성해 꾸릴 계획이다.

    종편 채널A 역시 소설 ‘은교’ ‘소금’의 저자 박범신 작가가 출연해 소통과 관련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인문학쇼 호통(好通)’ 외 별도의 신규 프로그램이 없다. 케이블 CJ E&M 역시 기존 프로그램의 재방송과 특선 영화를 편성할 예정이다.

    지상파가 명절 특수를 누리려고 분투하는 반면, 케이블과 종편이 기존 프로그램의 특집 편성이나 다시 보기에 그치는 이유는 제작 편성 환경의 차이 때문이다. 최근 케이블로 이직한 지상파 출신 한 PD는 “지상파 방송사의 예능은 방영 시간이 과거보다 늘어나 60분을 웃돌고 편성이 고정돼 있어 평소 파일럿 프로그램을 편성하기가 부담스러운 환경이다. 명절 같은 특수 시기에만 신규 프로그램을 편성해 테스트해볼 수 있다. 하지만 시즌제가 자리 잡고 있고 편성도 유동적인 케이블이나 종편은 명절이라고 굳이 파일럿 프로그램을 테스트할 필요가 없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케이블과 종편 외에도 인터넷,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콘텐츠를 접하는 시대. 지상파 방송사로서는 명절이 곧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기회 중 기회다. 강력한 후발 경쟁주자들 때문에 시청률과 광고 매출이 급감하는, 그야말로 위기의 시대를 맞은 지상파 예능계가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히트 프로그램을 배출해 다시 미소 지을 수 있을까. 올해 추석 방송 프로그램을 보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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