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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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만전자’ 향해 가는 삼성전자, ‘AI 붐’ 타고 슈퍼사이클 진입

실적 회복, AI 메모리 수요 폭증에 주가 급등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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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채원 기자

    ycw@donga.com

    입력2025-11-03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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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주가가 10만 원을 돌파해 주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동아DB

    삼성전자 주가가 10만 원을 돌파해 주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동아DB

    10월 27일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3주년이자 삼성전자 주가가 처음으로 10만 원을 넘어선 날이다(그래프 참조). ‘10만전자’ 진입으로 500만 명에 달하는 소액주주 대부분이 수익 구간에 들어섰다. 6월 말 기준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총 504만9175명으로, 전체 발행 주식의 67.58%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설날이나 추석마다 조카 용돈 주느라 주식을 팔았는데 이번엔 꾹 참고 버티길 잘했다” “8만전자일 때 사서 구조대만 기다렸는데 드디어 10만전자가 됐다” 같은 게시 글이 올라왔다. 6년째 삼성전자를 보유 중인 20대 투자자 한모 씨도 “5만 원대까지 내려갔을 때는 버티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수익률이 75%에 달한다”며 좋아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10월 27일 사상 처음 10만 원을 돌파하자 그간 마이너스 수익률로 마음고생을 한 개미들이 환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8만 원 선이 붕괴된 이후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급감과 모건스탠리의 ‘반도체 겨울론’ 보고서 여파 등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같은 해 11월 14일에는 장중 4만9900원까지 떨어졌고, 올해 초까지 5만 원대 박스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 업황이 되살아나고 테슬라, 애플, 오픈AI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반등했다.

    ‘10만전자’ 500만 주주도 웃었다

    주가뿐 아니라 실적 회복세도 뚜렷하다.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2조16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했다. 매출은 86조617억 원으로 8.8% 늘었고 순이익은 12조2257억 원으로 21% 증가했다. 전사 매출은 전 분기보다 15% 증가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3E와 서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판매 확대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33조1000억 원, 영업이익 7조 원)을 달성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16개 증권사가 지난달 이후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최고치는 14만 원이다. AI(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로 HBM 수요가 폭증하고,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는 D램 수익성이 HBM보다 높을 전망”이라며 “우려했던 HBM4도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기대되고, 낸드도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슈퍼사이클 기대감에 증시 낙관론 확산

    업계에서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 경쟁사인 SK하이닉스 역시 메모리 슈퍼사이클을 공식 언급했다. 김규현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담당 부사장은 “AI가 서버와 개인용 컴퓨터(PC)뿐 아니라 자율주행과 로봇 등에서도 신규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이번 메모리 초호황기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도체 훈풍으로 코스피가 4000포인트를 돌파하면서 투자심리도 들썩이고 있다. 투자자 예탁금은 역대 최대 규모인 80조 원을 돌파했다. KB증권은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5000으로 제시해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코스피 5000 시대를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도 12개월 내 코스피 목표치를 5000으로 상향하고, 강세장이 이어지면 6000 선까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달러 약세가 증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어지면서 주요 업종의 신고가 행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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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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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윤채원 기자입니다. 눈 크게 뜨고 발로 뛰면서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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