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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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제대로 저격한 가나디 키링

[김상하의 이게 뭐Z?] 바나나우유 사 먹고 키링으로 재활용

  • 김상하 채널A 경영전략실 X-스페이스팀장

    입력2025-07-09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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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세대의 유행은 빠르다. 매주 새로운 키워드가 뜨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피드를 장악한다. 누구보다 자기 취향에 솔직한 세대이기에 메가트렌드만 따라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도저히 지나칠 수 없는 유행이 있다. 이미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은 각종 꾸미기 유행, 덕질에서 파생된 캐릭터 굿즈와 밈도 많다. 이번 주는 Z세대가 “이건 나도 해야 해!”라며 따라 하는 최신 유행을 모아봤다.

    #나만 없는 가나디 키링

    가나디 뚜껑으로 인기가 많아진 가나디 바나나우유. BGF리테일 제공

    가나디 뚜껑으로 인기가 많아진 가나디 바나나우유. BGF리테일 제공

    요즘 편의점 바나나우유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듀.. 가나디’와 편의점 CU가 협업한 ‘가나디 바나나우유’는 없어서 못 사 먹는 아이템이 됐다. 제품 뚜껑이 가나디 얼굴 모양이고, 뚜껑 위에는 고리를 걸 수 있는 구멍이 나 있다. 가방이나 휴대전화에 달고 다니기 안성맞춤이다. Z세대는 이를 키링으로 재활용한다. 다 마시면 끝이 아니라, 마신 뒤 갖고 다니는 굿즈로 사용하는 셈이다. 지금까지 없었던 컬래버레이션 굿즈인 뚜껑 키링. 꾸미기에 진심인 Z세대를 제대로 저격했다.

    듀.. 가나디는 귀여운 얼굴과 통통 튀는 일러스트로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었다. 최근엔 카카오 선물하기 입점, 여의도 더현대 서울 팝업스토어 등에서 존재감을 더했고, 이모티콘으로도 자주 보인다. 그 결과 CU의 한정 바나나우유가 ‘가나디 키링’ 입덕용으로까지 쓰이고 있다. 길 가다 보면 누군가의 가방에서 짤랑이는 가나디와 눈이 마주칠지도 모른다. 나만 없으면 서운한 굿즈가 된 것이다.

    #비즈 식물 키우기

    비즈 식물. NCT WISH X(옛 트위터) 계정 캡처

    비즈 식물. NCT WISH X(옛 트위터) 계정 캡처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집순이’ Z세대는 다양한 집콕 취미를 발견했다. 달고나 커피 만들기,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등등. 그중 식물을 키우는 ‘식집사’는 인기 키워드였다. 문제는 식물이 생각보다 까다롭다는 사실이다. 햇빛, 물, 온도 등 하나라도 어긋나면 시들기 십상이다.

    올여름 대체 식물이 새롭게 등장했다. 바로 비즈 식물이다. 얇은 철사로 줄기를 세우고, 그 위에 알록달록 비즈를 꿰어 만든 꽃이나 풀 모양의 오브제다. 아이돌 그룹 NCT WISH 티저 사진에도 등장해 인기가 더 많아졌다. 특유의 반짝이는 재질 덕분에 여름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 한 송이씩 손으로 만드는 DIY 굿즈라서 각자 취향에 맞게 제작하면 된다. 꼭 꽃 모양이 아니더라도 하트나 별 모양 등으로 넝쿨을 만들면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딱이다.



    레고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구슬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꿰어 만들었다. 토마토, 장미, 허브 등 다양한 식물 형태로도 제작되며, 핀터레스트와 X(옛 트위터)에서는 여름철 감성 굿즈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여름 특별한 선물을 찾거나 새로운 취미를 갖고 싶다면 비즈 식물을 추천한다.

    #이 옷 입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이 옷 입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밈이 시작된 중고 거래 채팅. ‘Angel Jo’ X(옛 트위터) 계정 캡처

    “이 옷 입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밈이 시작된 중고 거래 채팅. ‘Angel Jo’ X(옛 트위터) 계정 캡처

    사진 한 장에서 밈이 시작됐다. 거래 약속을 잡은 중고거래 채팅방에서 한 아이가 “이 옷 입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라며 자신의 모습을 찍어 귀여운 인증숏을 보냈다. 이 채팅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퍼지며 뜻밖의 밈이 됐다.

    이후 패러디가 쏟아졌다. 자신의 사진을 올리면서 “이 옷 입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라는 말을 덧붙이는 식이다. 좋아하는 연예인 사진을 활용해 짤로 만들거나 특이한 착장을 한 사진을 사용하기도 한다. Z세대에게 패션은 자기표현이고, 밈은 소통 수단이다. 친구에게 오늘의 옷차림을 보내며 덧붙여보자. “이 옷 입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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