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불리는 방법은 참 간단하다. 일단 소득이 있어야 하고 그다음은 투자할 여유자금, 즉 가처분소득을 늘려야 하며, 마지막으로 그렇게 투자한 돈을 손해 보지 않고 잘 불리면 된다. 그런데 돈을 잘 불리지 못하는 직장인은 대부분 마지막에서 막힌다. “투자로 돈을 불리기가 참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나 직장인 재테크의 핵심은 두 번째, 즉 소비 관리에 달려 있다. 통장이 펑크 나면 마지막 단계는 아예 시도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100만 원을 투자해 1년 안에 10만 원을 벌려면 연 10% 수익률을 달성해야 한다. 물론 요즘 같은 시대에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매월 딱 1만 원씩만 절약하면 1년 동안 12만 원, 즉 연 12% 수익률을 올리는 셈이다. 어렵고 복잡한 듯한 투자와 비교하면 훨씬 쉽다. 물론 소비를 줄이는 일에는 분명 크고 작은 마음의 갈등이 따르고 결단도 필요하다. 투자 역시 마찬가지다. 늘 변하는 투자환경에서 수많은 갈등을 겪어야 하고 어느 순간 결단을 요구받기도 한다. 그런데도 지출을 줄이는 것이 너무 어렵다는 사람이 많다. ‘업그레이드 유혹’ 때문이다.
업그레이드는 무조건 새로운 지출, 즉 비용을 요구한다. 물론 공짜로 해주겠다는 업그레이드도 많다. 그러나 무료 업그레이드조차 나중에는 결국 직접 혹은 간접적인 지출을 요구한다. 필자의 노트북컴퓨터에는 요즘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하라는 안내 팝업창이 자주 뜬다. 물론 무료다. 그런데 그렇게 하는 순간 필자는 새로운 노트북컴퓨터를 다시 구매해야 한다. 구매한 지 몇 년 된 노트북컴퓨터 성능으로는 높은 윈도 버전을 제대로 소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버전을 업그레이드하면 지금보다 더 편리하고 고급스러운 작업들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에 맞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요구한다.
집이나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더 넓고 좋은 집으로 옮기는 순간 그에 걸맞은 가구를 구매해야 하고, 더 멋진 자동차를 갖는 순간부터 더 늘어난 유지관리비 청구서를 받게 된다. 2년마다 업그레이드를 요구하는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업그레이드를 통해 한층 높아진 버전이 제공하는 기능들을 실제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으면서 월급만 축낼 개연성이 높다. 어느덧 우리 일상이 기계에 종속돼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업그레이드 유혹에 빠진 사람은 자신이 가진 에너지 대부분을 좀 더 편리함을 누리는 데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그 편리함조차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업그레이드 유혹과 함께 생각하면 좋을 내용은 소유 비용이다. 즉 모든 업그레이드가 추가 비용을 요구하듯 모든 소유 역시 지출을 요구한다.
그렇다고 철학적 차원의 ‘무소유’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소유를 통한 실질적인 이해득실을 잘 따져봐야 한다는 뜻이다. 업무상 혹은 출퇴근용으로 날마다 자동차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굳이 살 필요가 없다. 주말 등 여가활동을 위해 렌트를 하는 게 비용적인 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새로 나온 자동차를 골라 타는 맛도 있다. 어쨌든 자신이 구매한 자동차는 집에 주차돼 있는 동안에도 돈을 먹는다.
집도 마찬가지다. 치솟는 전월셋값 탓에 저리대출로 집을 구매하고 싶은 유혹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확실한 대안이 될 수는 없다. 아직 집을 소유하지 않은 필자도 직장이나 아이들 학교 때문에 여러 번 이사했는데, 그때마다 느끼는 것은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공간만 차지하는 물건이 너무 많다는 사실이다. 돈 먹는 하마를 잔뜩 키우고 있는 셈이다. 그 덕에 우리 집은 가재도구 다이어트가 늘 습관화돼 있다. 또한 소유를 줄이다 보니 업그레이드 유혹에 시달릴 필요도 없다.
다행히 많은 분야에서 쉽게 빌려 쓸 수 있는 렌털 서비스가 활성화돼 소유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렌털 서비스 역시 대부분 영리기업에서 제공하는 상품이므로 자칫 과장광고에 현혹돼 소유 비용보다 더 많은 지출을 부담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필자에겐 공기정화기가 좋은 사례로 남아 있다. 대체로 필터가 장착된 물건의 경우 주기적인 필터 교체를 내세우면서 렌털을 유도하곤 한다. 사실 필터 수명은 구체적인 사용 환경 및 시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일정 기간마다 무조건 필터를 교체하는 것은 지출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필자 역시 처음엔 렌털을 알아봤지만 실제 사용 시간 등을 기준으로 따져보니 직접 구매해 사용하는 편이 훨씬 경제적이었다.
업그레이드 유혹이나 소유에 대한 집착은 미디어를 활용한 상업광고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자주 사용되는 광고카피는 대부분 ‘비교’를 통한 ‘당당함’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다른 사람과 비교되는 ‘나의 당당함’은 소비를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소비 결과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느냐에 달렸는데, 남들이 나를 언제까지나 봐주는 것은 아니다. 찰나에 불과한 타인의 시선 때문에 지출을 높이는 것은 무모한 짓이다. 이러한 악순환이 끊임없이 업그레이드 유혹에 빠져들게 한다.
진정한 당당함을 원한다면, 먼저 비교의 굴레에서 벗어나 내면의 가치를 찾고 소비 없이도 당당할 수 있는 훈련을 해야 한다. 이런 사람이 재정적으로도 훨씬 알찬 결실을 맺는다. 돈을 많이 번다고 돈이 많은 것은 아니다. 총소득에서 지출을 공제한 두 번째 단계의 ‘가처분소득’이 통장을 살찌울 밑천임을 명심하자.
예컨대 100만 원을 투자해 1년 안에 10만 원을 벌려면 연 10% 수익률을 달성해야 한다. 물론 요즘 같은 시대에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매월 딱 1만 원씩만 절약하면 1년 동안 12만 원, 즉 연 12% 수익률을 올리는 셈이다. 어렵고 복잡한 듯한 투자와 비교하면 훨씬 쉽다. 물론 소비를 줄이는 일에는 분명 크고 작은 마음의 갈등이 따르고 결단도 필요하다. 투자 역시 마찬가지다. 늘 변하는 투자환경에서 수많은 갈등을 겪어야 하고 어느 순간 결단을 요구받기도 한다. 그런데도 지출을 줄이는 것이 너무 어렵다는 사람이 많다. ‘업그레이드 유혹’ 때문이다.
업그레이드는 무조건 새로운 지출, 즉 비용을 요구한다. 물론 공짜로 해주겠다는 업그레이드도 많다. 그러나 무료 업그레이드조차 나중에는 결국 직접 혹은 간접적인 지출을 요구한다. 필자의 노트북컴퓨터에는 요즘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하라는 안내 팝업창이 자주 뜬다. 물론 무료다. 그런데 그렇게 하는 순간 필자는 새로운 노트북컴퓨터를 다시 구매해야 한다. 구매한 지 몇 년 된 노트북컴퓨터 성능으로는 높은 윈도 버전을 제대로 소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버전을 업그레이드하면 지금보다 더 편리하고 고급스러운 작업들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에 맞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요구한다.
집이나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더 넓고 좋은 집으로 옮기는 순간 그에 걸맞은 가구를 구매해야 하고, 더 멋진 자동차를 갖는 순간부터 더 늘어난 유지관리비 청구서를 받게 된다. 2년마다 업그레이드를 요구하는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업그레이드를 통해 한층 높아진 버전이 제공하는 기능들을 실제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으면서 월급만 축낼 개연성이 높다. 어느덧 우리 일상이 기계에 종속돼 있기 때문이다.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쓰지 말라
업그레이드 유혹에 대처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업그레이드로 얻을 수 있는 편리가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지를 따져보면 된다.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편리’는 정말 필요해서라기보다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생기는 착각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직장 동료가 최신 스마트폰을 자랑하며 카메라 기능이 무척 좋다는 이야기를 하면 나 역시 지금보다 좋은 성능의 카메라가 장착된 스마트폰을 갖고 싶어지는 식이다. 이 같은 업그레이드 유혹은 여행이나 자녀교육 같은 지출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늘어난 소비가 삶의 전반을 업그레이드해주는 것이 아님을 깨닫는 순간이 있다. 다음 달 월급통장 잔고를 확인할 때다.이처럼 업그레이드 유혹에 빠진 사람은 자신이 가진 에너지 대부분을 좀 더 편리함을 누리는 데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그 편리함조차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업그레이드 유혹과 함께 생각하면 좋을 내용은 소유 비용이다. 즉 모든 업그레이드가 추가 비용을 요구하듯 모든 소유 역시 지출을 요구한다.
그렇다고 철학적 차원의 ‘무소유’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소유를 통한 실질적인 이해득실을 잘 따져봐야 한다는 뜻이다. 업무상 혹은 출퇴근용으로 날마다 자동차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굳이 살 필요가 없다. 주말 등 여가활동을 위해 렌트를 하는 게 비용적인 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새로 나온 자동차를 골라 타는 맛도 있다. 어쨌든 자신이 구매한 자동차는 집에 주차돼 있는 동안에도 돈을 먹는다.
집도 마찬가지다. 치솟는 전월셋값 탓에 저리대출로 집을 구매하고 싶은 유혹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확실한 대안이 될 수는 없다. 아직 집을 소유하지 않은 필자도 직장이나 아이들 학교 때문에 여러 번 이사했는데, 그때마다 느끼는 것은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공간만 차지하는 물건이 너무 많다는 사실이다. 돈 먹는 하마를 잔뜩 키우고 있는 셈이다. 그 덕에 우리 집은 가재도구 다이어트가 늘 습관화돼 있다. 또한 소유를 줄이다 보니 업그레이드 유혹에 시달릴 필요도 없다.
다행히 많은 분야에서 쉽게 빌려 쓸 수 있는 렌털 서비스가 활성화돼 소유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렌털 서비스 역시 대부분 영리기업에서 제공하는 상품이므로 자칫 과장광고에 현혹돼 소유 비용보다 더 많은 지출을 부담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필자에겐 공기정화기가 좋은 사례로 남아 있다. 대체로 필터가 장착된 물건의 경우 주기적인 필터 교체를 내세우면서 렌털을 유도하곤 한다. 사실 필터 수명은 구체적인 사용 환경 및 시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일정 기간마다 무조건 필터를 교체하는 것은 지출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필자 역시 처음엔 렌털을 알아봤지만 실제 사용 시간 등을 기준으로 따져보니 직접 구매해 사용하는 편이 훨씬 경제적이었다.
많이 번다고 돈이 많은 것은 아니다
자동차 에어필터는 주로 엔진오일을 갈 때 같이 교체하는 것으로 알지만, 운전을 자주 하는 경우라면 대형마트에서 에어필터나 에어컨필터를 구매해 엔진오일 교체 주기와 상관없이 직접 장착할 수 있다. 카센터에 맡겨 장착할 때에 비하면 5분의 1 정도 비용이면 충분하다.
업그레이드 유혹이나 소유에 대한 집착은 미디어를 활용한 상업광고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자주 사용되는 광고카피는 대부분 ‘비교’를 통한 ‘당당함’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다른 사람과 비교되는 ‘나의 당당함’은 소비를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소비 결과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느냐에 달렸는데, 남들이 나를 언제까지나 봐주는 것은 아니다. 찰나에 불과한 타인의 시선 때문에 지출을 높이는 것은 무모한 짓이다. 이러한 악순환이 끊임없이 업그레이드 유혹에 빠져들게 한다.
진정한 당당함을 원한다면, 먼저 비교의 굴레에서 벗어나 내면의 가치를 찾고 소비 없이도 당당할 수 있는 훈련을 해야 한다. 이런 사람이 재정적으로도 훨씬 알찬 결실을 맺는다. 돈을 많이 번다고 돈이 많은 것은 아니다. 총소득에서 지출을 공제한 두 번째 단계의 ‘가처분소득’이 통장을 살찌울 밑천임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