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마케팅 담당자라면 자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어떤 홍보 문구와 이미지를 써야 할지 자주 고민할 것이다. Z세대에게 그냥 “이벤트에 참여해보라”고 말하는 것보다 최신 밈(meme)을 함께 갖고 놀 수 있도록 기획하는 것이 이벤트 측면에서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을 이제 누구나 알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이 기업 마케팅 담당자로 새로운 이벤트를 기획해야 한다면 SNS 유행을 참고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SNS 유행을 소개한다.
# 딱 맞게 멈춰야 볼 수 있는 영상
‘탕후루 쏘기 내기’ 틱톡. [@onthethe._.sea 인스타그램 캡처]
# 교수님·총장님 덕질이 끝이 없다
한 고등학생이 친구들과 함께 진학하고 싶은 대학의 로고, 해당 대학의 총장 사진으로 꾸민 포토카드. [@eunji__o5 인스타그램 캡처]
한 릴스를 보면서 이 같은 콘텐츠를 포토카드로 발전시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다. @eunji__o5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고교생으로 보이는 계정주가 친구들과 각자 진학하고 싶은 대학의 포토카드를 만들어 릴스로 업로드해놓았다. 포토카드 앞면에는 각 대학 총장의 사진을, 뒷면에는 각 대학 로고를 붙였는데, 이 릴스에서 학생들은 각자 가고 싶은 대학 이름을 외친 뒤 포토카드를 뒤집으며 “총장님 잘 부탁드려요”라는 멘트를 한다. 각 대학 공식 SNS 계정까지 전부 태그하는 등 본격적인 모습이다. 이들의 간절한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저 학생들이 전부 다 원하는 대학에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각 대학이 수능을 앞둔 고교생 사이에서 대학 포토카드가 유행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정형화된 굿즈 외에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한다면 성공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과몰입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방법
넷플릭스 시청 목록을 보고 소개팅 상대를 고르는 콘텐츠의 한 장면. [픽시드 유튜브 채널 캡처]
이때 자주 활용되는 방법이 하나 있다. 인스타그램 돋보기 기능으로 흉내 내고 싶은 대상의 관심사를 확인하는 것이다. 음악 플레이리스트, 쿠팡 주문 목록, 자주 쓰는 애플리케이션(앱)도 도움이 된다. 이렇게 하면 상대의 관심사를 한 번에 볼 수 있고,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등 생활패턴이 대략적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그럼 만들어낸 캐릭터가 훨씬 생동감 넘치고 현실감 있게 느껴지는 것은 물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 깊은 공감도 얻을 수 있다. 이제는 MBTI뿐 아니라 자신을 표현할 수단이 많이 생겼다. 인스타그램 돋보기, 음악 플레이리스트, 쿠팡 주문 목록, 자주 쓰는 앱 등 스마트폰에 있는 모든 것이 캐릭터에 대한 기록이자 콘셉트인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