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도 기업공개(IPO)는 계속된다. 알피바이오, WCP(더블유씨피)는 9월 넷째 주, 선바이오와 KB스타리츠, 모델솔루션, 이노룰스는 10월 첫째 주 상장한다. 다만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일부 대어급 예비 상장사의 IPO 일정에 변동이 생기거나 IPO 자체를 미루는 경우도 생겨났다.
마켓컬리를 서비스하는 컬리는 8월 22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3월 28일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상장 적격 판정을 받은 컬리는 6개월 이내에 상장을 마쳐야 한다. 내년 2월까지 상장하지 못하면 예비 심사부터 다시 받아야 한다.
시장에서는 컬리의 상장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요한 건 몸값이다. 공모 과정에서 흥행에 실패하면 기업가치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컬리는 앞서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로 4조 원대 몸값을 인정받았다. 시장에서는 자산이나 매출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직 국내에서는 e커머스 기업이 상장한 전례가 없다. 비교 대상이 없어서 컬리의 적정 기업가치를 판단하기 어렵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쿠팡 사례를 보면 쿠팡은 상장 당시 거래액 대비 2.5배를 기준으로 공모가를 책정했다. 컬리의 지난해 거래액은 2조 원이었다. 올해 목표 거래액 3조 원을 기준으로 보면 몸값 4조 원은 1.3배 수준이다.
컬리는 7월 뷰티 특화 서비스인 ‘뷰티컬리’ 서비스를 시범 오픈했다. 스킨케어·메이크업·클렌징·헤어케어·보디케어·남성·럭셔리뷰티 등 16개 카테고리에서 5000종 넘는 상품을 팔고 있다. 개인별 맞춤 뷰티 제품 추천을 위해 프로필에 ‘나의 컬리 스타일’ 항목을 만들어 출생연도·성별·자녀 유무·피부 스타일 등을 설정할 수 있게 해놓았다. 이외에도 컬리는 와인과 전통주, 가전제품, 베이비·키즈 용품, 반려동물 용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상품을 판매하며 종합 쇼핑몰로 거듭나고 있다.
11번가는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정하고 IPO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고, 내년 하반기 중 증시 입성을 목표로 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9월 11번가는 SK텔레콤 자회사 SK플래닛에서 분사하면서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사모펀드(PEF) H&Q코리아 등으로부터 5000억 원 투자를 유치하며 5년 내 IPO를 약속했다. 예정된 IPO 기한은 2023년 9월 30일까지다.
11번가도 몸값 하락이 고민이다. 4년 전 11번가 몸값은 3조 원대로 추정됐으나, 현재는 그때보다 가치가 낮아졌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11번가는 직매입 중심의 ‘슈팅배송’(자정 전 주문 시 익일 배송) 서비스 확대, 해외 직구 플랫폼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상품 실렉션(selection) 확대 등을 통해 매출액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마케팅과 영업비용 증가 등으로 적자폭도 커졌다. 11번가의 2분기 매출액은 14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1383억 원) 35억 원 늘었고, 2분기 당기순손실은 515억 원으로 전기(1분기 당기순손실 265억 원) 대비 2배 이상으로 커졌다.
11번가는 9월 6일 기존 붉은 단색 로고에서 탈피해 고객(주황), 쇼핑(빨강), 경험(분홍) 세 가지 핵심 요소를 담은 새 로고를 공개했다. 하형일 11번가 사장은 “기존과 완전히 다른 버전의 11번가로서 지속성장을 위한 모든 전략과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며 “새로운 로고는 고객들이 달라진 11번가를 통해 다채로운 쇼핑의 즐거움과 만족스러운 경험을 느끼도록 하겠다는 다짐이자 지향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상장을 추진하던 SSG닷컴은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내년으로 상장 시점을 잠정 연기했다. SSG닷컴은 2018년 이마트에서 물적분할해 설립된 신설 법인이다.
최근 SSG닷컴은 오픈마켓 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지난해 6월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1년 4개월 만이다.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G마켓과 중복되는 사업 영역을 줄여 플랫폼 전문성을 높이고 운영 효율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SSG닷컴은 신선식품 온라인 장보기와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하고, G마켓은 오픈마켓 플랫폼 정체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몸값 제대로 받을 수 있을까
컬리의 뷰티 특화 서비스 ‘뷰티컬리’. [마켓컬리 홈페이지]
시장에서는 컬리의 상장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요한 건 몸값이다. 공모 과정에서 흥행에 실패하면 기업가치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컬리는 앞서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로 4조 원대 몸값을 인정받았다. 시장에서는 자산이나 매출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직 국내에서는 e커머스 기업이 상장한 전례가 없다. 비교 대상이 없어서 컬리의 적정 기업가치를 판단하기 어렵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쿠팡 사례를 보면 쿠팡은 상장 당시 거래액 대비 2.5배를 기준으로 공모가를 책정했다. 컬리의 지난해 거래액은 2조 원이었다. 올해 목표 거래액 3조 원을 기준으로 보면 몸값 4조 원은 1.3배 수준이다.
컬리는 7월 뷰티 특화 서비스인 ‘뷰티컬리’ 서비스를 시범 오픈했다. 스킨케어·메이크업·클렌징·헤어케어·보디케어·남성·럭셔리뷰티 등 16개 카테고리에서 5000종 넘는 상품을 팔고 있다. 개인별 맞춤 뷰티 제품 추천을 위해 프로필에 ‘나의 컬리 스타일’ 항목을 만들어 출생연도·성별·자녀 유무·피부 스타일 등을 설정할 수 있게 해놓았다. 이외에도 컬리는 와인과 전통주, 가전제품, 베이비·키즈 용품, 반려동물 용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상품을 판매하며 종합 쇼핑몰로 거듭나고 있다.
마켓컬리, 적자 줄이는 게 관건
최근 새 브랜드 로고를 공개한 11번가. [사진 제공 · 11번가]
2018년 9월 11번가는 SK텔레콤 자회사 SK플래닛에서 분사하면서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사모펀드(PEF) H&Q코리아 등으로부터 5000억 원 투자를 유치하며 5년 내 IPO를 약속했다. 예정된 IPO 기한은 2023년 9월 30일까지다.
11번가도 몸값 하락이 고민이다. 4년 전 11번가 몸값은 3조 원대로 추정됐으나, 현재는 그때보다 가치가 낮아졌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11번가는 직매입 중심의 ‘슈팅배송’(자정 전 주문 시 익일 배송) 서비스 확대, 해외 직구 플랫폼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상품 실렉션(selection) 확대 등을 통해 매출액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마케팅과 영업비용 증가 등으로 적자폭도 커졌다. 11번가의 2분기 매출액은 14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1383억 원) 35억 원 늘었고, 2분기 당기순손실은 515억 원으로 전기(1분기 당기순손실 265억 원) 대비 2배 이상으로 커졌다.
11번가는 9월 6일 기존 붉은 단색 로고에서 탈피해 고객(주황), 쇼핑(빨강), 경험(분홍) 세 가지 핵심 요소를 담은 새 로고를 공개했다. 하형일 11번가 사장은 “기존과 완전히 다른 버전의 11번가로서 지속성장을 위한 모든 전략과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며 “새로운 로고는 고객들이 달라진 11번가를 통해 다채로운 쇼핑의 즐거움과 만족스러운 경험을 느끼도록 하겠다는 다짐이자 지향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상장을 추진하던 SSG닷컴은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내년으로 상장 시점을 잠정 연기했다. SSG닷컴은 2018년 이마트에서 물적분할해 설립된 신설 법인이다.
최근 SSG닷컴은 오픈마켓 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지난해 6월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1년 4개월 만이다.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G마켓과 중복되는 사업 영역을 줄여 플랫폼 전문성을 높이고 운영 효율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SSG닷컴은 신선식품 온라인 장보기와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하고, G마켓은 오픈마켓 플랫폼 정체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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