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성(본명 고요셉) 작가가 8월 25일 충남 천안시 한 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뉴스1]
올 5월 국민의힘에 입당한 당구선수 차유람 씨의 남편 이지성(본명 고요셉) 작가의 발언이 구설에 올랐다. 이 작가는 8월 25일 충남 천안시의 한 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2022 국회의원 연찬회’ 특강 연사로 초청됐다. ‘대체되지 않는 정당을 만드는 법’이란 주제로 강연하던 이 작가는 자신이 아내에게 국민의힘 입당을 권유한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보수정당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할아버지” “젊음과 여성의 이미지가 부족하다”면서 “아내에게 ‘당신이 국민의힘에 들어가면 (당 이미지가) 젊고 아름다운 여성의 이미지로 바뀌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그런 언급이 국민의힘 꼰대 이미지 강화” 반발
이 작가의 발언을 두고 여당 여성 정치인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향한 부적절한 ‘외모 품평’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이 작가가 언급한 나경원 전 의원과 배현진 의원은 각각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그런 언급과 접근이 우리 당의 꼰대 이미지를 강화시킨다” “대체 어떤 수준의 인식이면 이런 말씀을 하시느냐”면서 불쾌함을 표했다. 이에 대해 SNS에 “농담으로 한 말” “나는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하고 살 것”이란 입장을 보이던 이 작가는 논란이 확산되자 “논란을 일으킨 점,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아내 차 씨도 “남편인 이지성 작가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켜 과분한 초청에 결례를 끼쳐 무척 송구하다고”고 사과했다.이 작가는 그간 40여권에 달하는 책을 내 누적 판매 부수 약 500만 부를 기록한 베스트셀러 작가다. 300만 부 가까이 팔린 ‘꿈꾸는 다락방’을 비롯해 ‘리딩으로 리드하라’ ‘에이트’ ‘여자라면 힐러리처럼’ 등 자기계발서가 대표작이다. 동서양 고전(古傳)이나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등 명사의 삶을 소재로 한 특유의 집필 스타일이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7월 출간한 재테크 서적 ‘미래의 부’도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라 그간 이 작가가 벌어들인 인세 수입만 60억 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이 작가의 저작을 두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인문교양서이자 자기계발서’란 호평과 ‘시류에 영합한 깊이 없는 책’이란 비판이 교차한다.
이 작가는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나 전북 전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전주교대, 전북대 법대 졸업 후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면서 집필 활동을 병행했다. 대학 시절 가세가 기운 후 이 작가는 부친의 채무를 갚으며 경기 성남시 빈민가의 집에서 하루 서너 시간씩 글쓰기에 몰두했다고 한다. ‘여자라면 힐러리처럼’ 등의 책이 히트를 쳐 교직 생활을 접고 전업 작가로 변신했다. 작가로 자리 잡은 이 작가는 사회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나섰다. 동남아시아, 아프리카의 낙후 지역에 병원과 학교를 건립해주는 ‘드림 프로젝트’와 중국과 동남아를 떠도는 탈북민을 구출하는 활동이 대표적이다.
“대선 때 부정선거 있었다” 발언도 구설
“한국 문화계는 좌파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주장하는 이 작가는 보수 우파를 자처하고 있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지성TV’를 통해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국내 진보진영을 비판하는 ‘보수 유튜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다만 지난 대선에 대해 “부정선거가 있었다”거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재는 반드시 필요했다”는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2014년 결혼한 아내 차유람 씨의 국민의힘 입당에도 이 작가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 씨는 올해 대선에서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문화체육특보로 활동했다.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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