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2월 2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했다. [동아DB]
이 후보는 ‘경제 대통령’을 내세우며 중도 확장과 보수층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적극적인 민생 행보를 통해 대선을 이념이 아닌 인물 구도로 끌고 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가 내세우는 인물론은 12월 13일까지 3박 4일간 진행된 대구·경북(TK) 지역 일정에서 두드러졌다.
그는 현장 연설을 통해 “경제를 회복시켜서 다시 성장하게 할 유능할 대통령 후보는 누구냐”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핵심 지지 기반인 TK 지역이 정권교체 여론이 강한 곳임을 의식한 듯 심판이 아니라 미래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성과를 언급하며 보수 표심 잡기에 나섰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을 “대한민국을 경제대국으로 만든 공이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고, 전 전 대통령에 대해선 “삼저(三低) 호황을 잘 활용해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은 성과”라고 언급했다.
이 후보가 당 일각의 지적에도 보수진영 출신 대통령들의 경제성과를 강조한 것은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향수가 남아 있는 TK에서 자신의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역‧세대‧性‧정파 큰 의미 없어”
윤 후보는 12월 12일 새시대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외부 인사 영입에 나섰다.그는 현판식에서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는 보수도 아니고 진보도 아니다. 오로지 국민을 위한 실사구시·실용주의 정당으로 확 바뀌어야 한다”며 “새시대위원회는 아직 국민의힘에 직접 참여하기 부담스러워하는 분들을 다 담아 국민을 위한 정부가 탄생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反)문재인 빅플레이트(큰 접시)’를 만들어 정권심판 여론을 한데 모으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실제 새시대위원회는 인물 영입을 통해 외연 확장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영입 대상은 민주당 지지층으로 여권에 몸담았지만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호남권 인사들과 정권교체를 바라지만 국민의힘을 지지하기는 망설이는 중도층, 합리적 진보층 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시대위원회는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대표가 이끌고 있다.
윤 후보도 12월 13일 “국민의 삶, 공동체의 통합이라는 대의 앞에 지역과 세대, 성(性)과 정파의 차이는 큰 의미를 갖기 어렵다”며 “앞으로 선거운동 과정에서 이러한 뜻에 동의하고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할 의지가 있는 모든 분들을 모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