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익 지음/ 위너스북/ 324쪽/ 1만8000원
“외부 쇼크에 의한 폭락장은 그 공포감에 맞서 과감히 매수 버튼을 누르는 액션만 하면 비전문가도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너무 감사한 투자 기회’라는 것을 메모해두자. 운이 좋았다고 이야기한 수많은 성공 투자자는 바로 이런 폭락장 이후 늘 도래하는 강세장에서 쉽게 돈을 벌었기에 ‘시장이 돈을 벌게 해줬다’고 스스럼없이 말하는 것이다. 이것이 투자자들이 ‘시장 분석’을 반드시 해야 하는 이유다.”(106~107쪽)
주식 하락장이 본격화한 걸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27일 유가증권시장 거래량(5억2067만 주)은 지난해 10월 29일(5억977만 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6억 주 이상 거래된 2월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도 테이퍼링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등 돈줄 죄기 압박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실물경기 회복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오락가락하는 금융·경제 지표 속에서 ‘개미’들의 궁금증은 한곳으로 모인다. “지금 주식을 살까, 팔까.”
박세익 체슬리투자자문 전무의 신간 ‘투자의 본질’은 불투명한 주식시장에서 나침반이 될 만하다. 저자는 “상승장이 언제, 어디까지 진행될지 알지 못하지만 내가 확실하게 아는 것이 두 가지 있다”며 “첫째, 돈을 벌기 가장 좋은 시장은 극단적 공포감에 의해 주식이 아주 싸게 거래될 때이며 둘째, 돈을 잃기 가장 좋은 시장은 모두가 낙관적 전망을 하는 가운데 주식이 비싸게 거래될 때”라고 짚는다. 저자는 1994년 투자자문사에 입사한 이래 주식 및 금융 상품을 운용해온 투자 전문가다. 지난해 팬데믹 쇼크로 주가가 떨어졌을 때 “지금이 매수 적기”라며 주식 매수를 독려해 ‘동학개미의 스승’ ‘갓세익’ 등의 별명을 얻었다.
그는 최근 ‘주간동아’와 인터뷰에서 주식시장 동향을 두고 “항상 주가는 공포감을 일으키며 뛰어오른다. 미국 대선 이전인 지난해 10월 나스닥은 하루 최고 3%씩 빠지기도 했다. 당시 공포감에 손절매한 투자자가 많았으나 급상승했다. 최근 조정도 다음 랠리를 위한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투자자의 ‘패닉 셀링’ 움직임을 두고는 “한국 우량주 중 고점 대비 30~40% 빠진 주식이 막 생기고 있다. 이때 매수해야 하는데, 현금화하면 엇박자 매매를 하는 셈이다. 지금은 매수 타이밍이지만, 단 신용, 레버리지, 스톡론(stock loan)은 관리하길 바란다”고 짚었다(주간동아 1304호 ‘‘동학개미 스승’ 박세익 “◯◯◯에 ‘성투’ 종목 있다”’ 제하 기사 참조).
‘투자의 본질’은 단순히 주식시장 흐름을 ‘예언’하지 않고 초보 투자자에게 주식시장 분석, 포트폴리오 구성 등 투자 기본기를 잘 짚어주는 책이다. ‘코로나19 위기와 대응전략 수립’ ‘박세익의 월간 운용전략 보고서’ 등 당장 투자에 참고할 만한 대목도 눈에 띈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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