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 제작사 크래프톤이 출시할 예정인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 [사진 제공 · 크래프톤]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기업 크래프톤은 영화 속 마강재급의 ‘괴력’을 상장 당일 보여줄 수 있을까. 크래프톤은 최근 증권신고서에 주당 평가가액을 67만7539원으로 산정하고 이를 근거로 한 희망공모가 밴드를 45만8000~55만7000원으로 설정했다.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크래프톤의 기업가치를 평가하고자 기업 9곳(넷이즈, 액티비전 블리자드, 일렉트로닉 아츠, 넥슨, 테이크투 인터랙티브, 엔씨소프트, 넷마블, 월트 디즈니, 워너뮤직그룹)을 선정한 뒤 해당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을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이 가운데 PER가 가장 높은 일렉트로닉 아츠(133.4배)와 가장 낮은 넥슨(12배)을 제외한 7개사의 평균 PER는 45.2배. 크래프톤의 올해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1940억 원을 연으로 환산하면 7760억 원이다. 여기에 PER 45.2배를 곱해 산정한 기업가치가 35조735억 원이라는 것.
적정가냐, 고평가냐
업계에서는 희망공모가가 높게 책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의 대표 게임회사인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중에서도 넥슨이 PER 비교 대상에서 빠지고 월트 디즈니와 워너뮤직그룹이 들어갔다. 따라서 기업가치가 고평가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크래프톤 측은 단순한 게임회사가 아닌, 문화 IP(지식재산권) 사업자임을 강조하면서 향후 확장 가능성과 미래 성장성을 염두에 뒀다고 밝혔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크래프톤의 매출은 대부분 ‘배그(배틀그라운드)’에서 나온다. 배그 외에 다른 흥행작이 없는 것이 향후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크래프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6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5216억 원 대비 11.6%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33.0%, 31.6% 감소했다.동종업계 평균보다 실적 대비 공모가가 높다는 점에서 크래프톤의 공모가 산정을 두고 글로벌 아티스트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옛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 때를 떠올리는 투자자도 많다. 하이브도 상장 당시 공모가 산정에 PER를 적용했는데, 동종업계인 엔터테인먼트사 외에도 네이버와 카카오 등을 비교 대상에 포함해 고평가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하이브는 상장 이후 5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돼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다.
한편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를 출시할 계획이다.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는 최근 글로벌 사전 예약자 1700만 명을 넘어서 전작의 명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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