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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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야권 단일화’ 이뤄질까 [고성호 기자의 다이내믹 여의도]

시작부터 삐걱삐걱 …  감정싸움 격화 시 시너지 효과↓

  • 고성호 동아일보 기자 sungho@donga.com

    입력2021-02-18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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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이 제3지대 단일화 방식을 협상하기 위해 2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을 가졌다. [동아DB]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이 제3지대 단일화 방식을 협상하기 위해 2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을 가졌다. [동아DB]

    야권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후보 단일화라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이다. 파열음이 계속 터져 나올 경우 ‘단일화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제3지대 단일화를 추진 중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무소속 금태섭 후보의 첫 토론회 날짜가 2월 15일 재조정됐다. 당초 이날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토론 횟수 등을 놓고 두 후보가 이견을 보이면서 불발됐다. 재협상 끝에 2월 18일 토론회를 갖기로 합의하며 갈등이 봉합됐다. 

    정치권 안팎에선 향후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각 후보의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실무협상이 결렬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제3지대 후보 간 토론 날짜를 재조정하는 과정에서도 책임 공방이 있었고, 국민의힘까지 가세하면서 야권 전체가 균열 조짐을 보였다. 

    특히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치인이면 국민이 물어보는 사안에 자유자재로 답변할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한다”며 “나 혼자 살겠다고 고집하면 모두 죽는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선 김 위원장이 안 후보에 대한 ‘불신’을 나타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화학적 결합 실패 시 표심 이탈

    야권은 ‘문재인 정부 심판’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지층의 표 분산을 막을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3월 4일 오신환, 오세훈, 나경원, 조은희 후보 중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안 후보와 금 후보가 경쟁하는 제3지대에선 같은 달 1일 후보가 확정된다. 



    국민의힘 후보와 제3지대 후보의 막판 대결이 ‘성공한 단일화’를 위한 마지막 고비라는 관측이 나온다. 안 후보는 “야권이 아름다운 단일화와 연대의 모습으로 국민 기대에 부응할 때”라고 강조하지만, 단일화의 마지막 과정이 치열한 신경전 속에서 아슬아슬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적잖다는 전망이다. 

    일각에선 단일화 방식 등에 대한 실무 협상이 감정싸움으로 격화할 경우 단일화가 성사돼도 지지층을 결집하는 시너지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수층을 기반으로 한 국민의힘 후보와 중도층 중심의 제3지대 후보 간 화학적 결합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자칫 표심이 이탈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순항할 것 같던 제3지대 단일화 과정에서도 토론 횟수 등을 놓고 갈등이 생겼다”며 “단일화 마지막 단계에서 과열 경쟁이 펼쳐질 경우 돌이키기 힘들 만큼 감정의 골이 깊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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