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1월 15일(현지시각) 미국 백악관 집무실에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안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2019년 세계 경제는 연초 성장 예측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예측치는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메시지에는 별 차이가 없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는 전반적으로 가장 저조한 경제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2020년 이후에는 전반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성장은 2019년 특히 저조해 보이던 이머징 국가와 개발도상국에 의한 것이다. 또한 미·중 무역전쟁 영향으로 저조하던 경제가 나아지면서 회복될 것이라는 예상의 결과다. 하지만 이 모든 예상은 큰 가정을 바탕으로 한다.
무역전쟁 불확실성 해소
첫 번째는 미·중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이 해소 또는 많이 감소할 것이라는 가정이다. 두 번째는 지난해 성장이 저조했던 많은 국가에서 사회·경제 시스템 개혁이 제대로 이뤄질 것이라는 가정이다.중국의 지난해 3분기 경제성장률은 6.2%로 지난 27년간과 비교했을 때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성장에 대한 우려를 한층 고조시켰다. 지난해 중국보다 인도가 더 세계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인도의 지난해 3분기 성장률은 4.5%로, 2019년 실질성장률이 5% 미만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명품 소비 45%, 중국에서 이뤄질 것
2015년 5월 서울 강남구 갤러리아명품관을 방문한 중국인 고객들이 외국인 전용 VIP 라운지에서 해외 브랜드 상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 제공 · 한화갤러리아]
중국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수가 매년 8%씩 증가하고 있다.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상하이 2018’에 참가한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전시장 전경. [사진 제공 · 화웨이]
중국의 미국 따라잡기는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테크놀로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디어 분야에서도 미국을 뒤쫓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중산층의 소득이 많아지면서 미디어에 소비할 수 있는 여지도 커졌다. 중국의 미디어산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함으로써 한국 영화 및 미디어산업이 아시아와 전 세계에서 경쟁력을 잃는 것은 아닐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보다 훨씬 앞서고 있다고 판단되는 페이먼트뿐 아니라 보험, 투자 영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핀테크(금융+기술)와 인공지능 또한 전체 경제성장률 숫자 너머의 것을 봐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