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색채연구기관 팬톤은 2000년부터 매년 12월 ‘올해의 컬러(color of the year)’를 선정하는데 이렇게 선정된 컬러가 새로운 소비 경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팬톤이 최초로 ‘올해의 컬러’를 선정한 2000년에는 평온을 의미하는 ‘셀루리안 블루’, 2002년에는 911테러를 추모하는 의미를 담아 ‘트루 레드’, 2007년에는 열정이 느껴지는 ‘칠리 페퍼’, 2009년에는 금융위기에 희망을 더할 수 있는 ‘미모사’가 올해의 컬러로 선정됐다. 2016년에는 평화와 고요함을 뜻하는 파스텔 톤 블루 컬러의 ‘세레니티’와 균형을 의미하는 피치톤 ‘로즈 쿼츠’ 2 가지 컬러였고, 2018년에는 우아하면서 고혹적인 ‘울트라 바이올렛’이었다.
지난해는 ‘리빙 코랄’이 ‘올해의 컬러’였다. 바다 속 산호초처럼 붉은 톤의 ‘리빙 코랄’은 패션, 뷰티, 리빙뿐 아니라 공간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을 펼쳤다. 그 중 생동감 넘치고 여성스러운 느낌의 ‘리빙 코랄’이 가장 두드러지게 활약한 분야는 뷰티다.
2019 VDL에서 출시한 리빙 코랄 뷰티템.
무한히 넓은 저녁 하늘 연상시키는 푸른빛
2020년 ‘올해의 컬러’로 선정된 클래식블루.
한국컬러테라피협회 김규리 대표는 “클래식 블루는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으며 집중력을 향상시켜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컬러”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는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리빙 코랄’이 뷰티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한 반면, 내면의 평온과 차분함을 강조하는 ‘클래식 블루’는 컬러 특성상 뷰티보다 패션이나 인테리어 등에 활용하면 더욱 임팩트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VDL 블루 아이 메이크업 제품과 블루 립 룩.
인스타그램에서 5만7000 팔로워를 보유한 뷰티 인플루언서 조수현 씨는 “올해의 컬러로 출시되는 뷰티 제품은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출시돼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며 “트렌드 컬러라고 하니 구입하지 않고 지나가면 트렌드에 뒤떨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씨는 “작년에도 리빙코럴 립스틱과 립글로스, 아이섀도를 5~6개 구입했는데 올해는 클래식 블루 아이섀도와 네일 제품을 구입하려고 벌써 찜해두었다”고 말했다.
블루 룩의 정석,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손비
블루 룩의 정석을 보여주는 케이트 미들턴.
셀럽의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한 룩)’ 블루 스타일과 블루 염색 등 블루 관련 포스트도 새해 들어 크게 주목 받고 있다. 의자·쿠션·조명·소형 가전 등 블루 소품들을 소개하는 기사도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는 것. 다만 ‘클래식 블루는 과하게 사용할 경우 우울한 느낌을 줄 수 있으므로, 인테리어에 활용할 때는 포인트 컬러로 활용하라’는 게 인테리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클래식 블루로 연출한 공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 프리츠한센 VDL
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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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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