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켓맨’에서 엘턴 존을 연기한 태런 에저턴. [Photo Credit David Appleby;@ 2018 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로켓맨’은 덱스터 플레처 감독이 만들어 2019년 개봉한 전기, 뮤지컬 영화다. 영화 ‘킹스맨’에서 에그시로 활약한 태런 에저턴이 엘턴 존을 연기하면서 국내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영화 제목인 ‘로켓맨’은 엘턴 존이 1972년 발표한 노래 제목이기도 하다. 엘턴 존은 연이은 히트곡 발매와 환상적인 무대 퍼포먼스로 큰 성공을 거둔다. 하지만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 특히 아버지로부터 사랑받지 못해 생긴 정서적 트라우마와 친구의 배신으로 삶이 순탄치 않았고, 결국 중독에 빠졌다. 영화는 그런 엘턴 존의 삶을 그렸다.
살아 있는 전설
영화 ‘로켓맨’의 한 장면. [Photo Credit David Appleby;@ 2018 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스와로브스키(Swarovski)는 다니엘 스와로브스키가 창업한 오스트리아 크리스털 제조업체. ‘로켓맨’의 의상 디자이너 줄리안 데이는 공식 크리스털 파트너인 스와로브스키와 공동작업으로 64개의 다양한 의상을 영화에서 재현해냈다
영화 속 엘턴 존의 화려한 의상 가운데 크리스털로 장식한 네 가지 주요 의상은 다음과 같다.
① ‘다저스(Dodgers)’ 의상
[영화 ‘로켓맨’ 화면 캡처]
② ‘데빌(Devil)’ 의상
[Photo Credit David Appleby;@ 2018 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③ ‘옐로 브릭 로드(Yellow Brick Road)’ 의상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엘턴 존의 앨범을 회고하는 의미를 담았다. 의상의 디테일은 ‘오즈의 마법사’ 캐릭터를 재해석한 것이다. 레드 크리스털 옷깃의 블루 슈트와 아이코닉한 수정 크리스털 슬리퍼는 도로시를 상징한다. 털 코트, 실버 셔츠, 밀짚모자는 도로시와 함께한 사자, 양철 나무꾼, 허수아비를 각각 묘사하고 있다.④ ‘엘리자베스(Elizabeth)’ 의상
영화 ‘로켓맨’의 의상 디자이너 줄리안 데이. [Photo Credit David Appleby;@ 2018 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수많은 영화에서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을 사용해왔다. 내 디자인이 110% 느낌을 살려준다면,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이 150%까지 효과를 극대화했다. 영화에서 어디든 크리스털을 배치할 장면이나 공간을 찾으면 우리는 그곳에 크리스털을 배치한다. 스와로브스키와 ‘로켓맨’은 완벽한 파트너다.”
스와로브스키의 나디아 스와로브스키 회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줄리안 데이와 ‘로켓맨’을 위한 멋진 의상을 만들 수 있게 돼 큰 감격이었다. 줄리안 데이가 재해석해 디자인한 엘턴 존의 의상들은 100만 개 이상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장식으로 그의 마법, 에너지, 영향력을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모두를 위한 다이아몬드
[사진 제공 · 스와로브스키]
다니엘 스와로브스키가 스와로브스키를 창업한 해는 1895년. 유리세공업자의 아들이던 그의 비전은 ‘모두를 위한 다이아몬드’를 만드는 것이었다. 모두를 위한다는 비전처럼 창업한 지 124년이 된 지금 스와로브스키를 한 번도 사보지 않은 여성이 드물 만큼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스와로브스키는 주얼리뿐 아니라 시계와 장식품도 선보이고 있고, 매년 한정품으로 출시하는 크리스마스 오너먼트는 전 세계에 수집 열풍을 일으켰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다이아몬드다.
‘아뜰리에 스와로브스키’는 나디아 스와로브스키 회장이 2007년 설립한, 최첨단의 보석과 액세서리, 홈 데코 아이템들을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을 통해 선보이는 브랜드다. 전 세계 패션, 주얼리, 건축, 디자인 분야 전문가들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끊임없이 독창성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스와로브스키와는 형제 뻘로, 스와로브스키가 공부 잘하는 모범생 장남이라면 아뜰리에 스와로브스키는 공부보다 다방면에 소질이 더 많은 차남 격이다. 아뜰리에 스와로브스키에서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에이티드 다이아몬드’를 생산하고 있는데, 쉽게 말해 천연 다이아몬드가 아닌 합성 다이아몬드다.
5월 18일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여배우 페넬로페 크루즈는 아뜰리에 스와로브스키와 공동작업으로 탄생한 파인 주얼리를 착용하고 자신의 신작(‘페인 앤 글로리’) 시사회에 참석했다. 그는 레드카펫에서 스와로브스키 크리에이티드 다이아몬드인 ‘컨셔스 럭셔리’를 널리 알렸다. 이 브랜드에서 공개한 것 가운데 가장 큰 크리에이티드 다이아몬드였다.
다이아몬드 업계에서도 자연산이냐 인조냐, 즉 천연이 아닌 합성 다이아몬드를 다이아몬드로 볼 것이냐 말 것이냐의 논쟁이 있었다. 그러나 2018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크리에이티드 다이아몬드 업계의 요청을 받고 정의를 내렸다. “실험실에서 생장했든, 땅에서 나왔든 다이아몬드는 다이아몬드”라고.
새로운 세대의 다이아몬드
아뜰리에 스와로브스키 컬렉션. [사진 제공 · 스와로브스키]
스와로브스키 크리에이티드 다이아몬드는 땅속에서 채굴한 천연 다이아몬드를 대체할 대안으로 꼽힌다. 온실에서 야생 난과 똑같이 잘 키운 난초처럼, 스와로브스키 크리에이티드 다이아몬드는 천연 다이아몬드와 차이가 거의 없다. 천연 다이아몬드의 조건과 동일한 실험실 환경에서 가공하고 커팅하기 때문이다. 아뜰리에 스와로브스키는 2019년 9월부터 전 세계 스와로브스키 매장과 편집숍에서 2019 가을·겨울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다시 ‘로켓맨’으로. 과연 중독자 엘턴 존은 중독을 치유했을까. 정답이 애매하지만 유쾌하다. 그는 28년 만에 거의 모든 중독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쇼핑 중독만은 벗어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중독치료 시설에서 나온 후 에이즈 재단을 설립했다. 그리고 4억5000만 달러(약 5325억7500만 원)의 기금을 모아 전 세계 에이즈 환자들을 도우며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나이 72세. 무대에서 그를 빛냈던 100만 개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보다 더 빛나는 인생 2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