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건강특보
전남 완도에 사는 54세 유선자 씨의 사연입니다. “남편은 매일 술을 두 병 이상 마십니다. 최근 들어 윗배가 빵빵하고 통증도 있다는데, 걱정이 돼요.” 현재 간 쪽을 향해 바람이 초속 16m로 매우 강하게 불고 있고 물결도 높습니다. 풍랑주의보를 해제하려면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간 검진 방법, 지금 공개합니다!
간은 몸 속 ‘화학공장’으로 불리는 기관입니다. 인체의 기능 유지에 필요한 다양하고 복잡한 물질들을 합성하고 저장했다 필요 없을 때 배출합니다. 혈장단백질의 주축을 이루고 몸의 부종을 막는 알부민을 만드는 것은 물론, 콜레스테롤과 인지질을 합성하는 기능도 합니다. 때로는 여러 영양소를 보관했다 필요할 때 포도당으로 전환하고, 단백질과 탄수화물로부터 지방을 합성해 에너지로 사용하게 돕는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기능은 바로 해독 및 살균 작용입니다. 우리 몸에 들어온 술이나 약물 같은 유해 물질과 체내에서 생긴 여러 독소를 해독해 담즙이나 소변을 통해 배설시키죠. 이처럼 많은 일을 하는 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피로를 쉽게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피로는 간 때문’이라는 말이 그래서 나온 것 같습니다.
간은 ‘침묵의 장기’로도 불립니다. 웬만큼 손상을 입거나 수술로 절제돼도 세포의 재생 능력이 뛰어나 쉽게 복구되다 보니 암세포가 생겨도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증상이 있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간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오른쪽 윗배에 통증이 있거나 복부 팽만감, 체중 감소, 심한 피로감, 소화불량 등이고 간혹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합니다. 간경변증 환자에게 간암이 발생하면 갑자기 황달이 나타나거나 복수(腹水)가 심해집니다. 김경연 KMI(한국의학연구소) 본부센터 부원장은 “유선자 씨의 남편처럼 복부 팽만감과 통증이 느껴진다면 간암이 이미 진행됐을 개연성이 높은 만큼 전문의 상담과 간 검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간암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B·C형 간염바이러스는 주로 사람의 혈액과 침, 정액 등 체액에 존재합니다. 간염바이러스에 오염된 체액이 혈액이나 손상된 점막을 통해 체내에 들어오면 감염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B형 간염바이러스의 경우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된 어머니로부터 태어나면서 수직 감염된 환자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성인이 돼서도 면도기 또는 칫솔을 같이 쓰거나 주사기를 통해 감염된 사례가 있는 만큼 꼭 주의가 필요합니다. 침이나 뜸, 문신, 귀 뚫기 등으로도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으니 반드시 제대로 소독한 기구를 사용해야 합니다. 또 B형이나 C형 간염바이러스는 성관계를 통해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상대방이 B형 간염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항체가 없다면 반드시 콘돔을 사용하도록 보건 당국은 권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