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05

..

특집

21대 총선 격전지⑤ 충청 · 전라

  • 입력2019-09-16 09:07:28

  • 글자크기 설정 닫기

    호남은 여당, 충청은 야당 우세 지속될까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충남 청양, 이인영 원내대표는 충북 충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대전,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충북 청주 출신이다. 당 · 정 · 청 핵심 요직에 충청 출신 인사가 대거 포진해 있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이낙연 총리는 전남 영광,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북 정읍,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전북 고창 출신이다. 내각의 핵심 포스트에 호남 출신이 상당수 자리 잡고 있다. 문 대통령의 호남과 충청 인사가 내년 총선에서 지역 표심에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호남권과 충청권은 문재인 정권에 힘을 실어줄까, 아니면 견제에 나설까.

    광주  ·  전남
    중진 생존이냐, 세대교체냐

    내년 총선에서 광주·전남지역은 민주당이 20대 총선 당시 ‘호남 참패’의 악몽을 씻어낼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런 가운데 다선 현역의원들이 민주당의 호남 지지율 상승세와 숱한 정계 개편 속에서 살아남을지도 관심사다. 이들 다선 의원들은 그동안 민주당, 국민의당,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을 넘나들며 호남 정치를 대변해온 만큼, 내년 총선에서도 이들의 생존 여부와 세대교체는 최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광주 서구을
    천정배 의원 7선 도전 고지 넘을 수 있을까

    광주광역시 8개 선거구 가운데 내년 총선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서구을이다. 현역인 무소속 천정배(65) 의원의 7선 도전에 맞서 민주당에서는 40, 50대 초반의 정치 신인들이 대항마로 나서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지지율을 등에 업은 정치 신인들이 관록의 6선 의원을 저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천 의원의 대항마를 뽑게 될 민주당 경선이다. 특히 민주당 경선에 나서는 후보군 3명이 우연치 않게 같은 또래라 이들의 대결도 흥밋거리다. 

    민주당 후보군으로는 먼저 20대 총선에서 당시 문재인 당대표가 영입한 양향자(52) 전 삼성전자 상무가 있다. 



    민주당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인사는 이남재(52) 시사평론가다. 고삼석(52)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차관급)도 경선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최회용(44) 전 참여자치21 대표도 경선에 나서고자 일찌감치 지역구에서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에서는 강은미(49) 전 부대표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전남 목포
    정치 9단 박지원의 5선 저지할 맞수는 누구?

    내년 총선에서 가장 주목받는 전남지역 선거구는 ‘전남 정치 1번지’로 꼽히는 목포시다. 호남의 대표 정치인으로 꼽히는 박지원(77) 의원이 현역의원으로 있는 곳이다. 민주평화당에서 탈당한 박 의원은 현재 제3지대 정당인 가칭 대안정당 창당을 앞두고 있다. 5선 도전을 위한 제3지대 정당이 성공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박 의원의 조직력이나 인지도를 민주당과 정의당 후보 등이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에서는 우기종(63) 민주당 목포시지역위원장이 전남도 정무부지사, 통계청장 등 화려한 공직 이력을 내세우며 도전 채비에 나서고 있다. KBS 뉴욕특파원을 지낸 배종호(58) 세한대 초빙교수가 민주당에 복당하면서 공천 경쟁에 가세할 전망이다. 

    교육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낸 김원이(51) 서울시 정무부시장, 목포시의원을 지낸 조요한(49) 중앙당 당대표실 부실장, 김현진 전 백원우 국회의원 보좌관 등도 거론된다. 정의당에서는 윤소하(58) 비례대표 의원이 부각되고 있다.

    오광록 광주일보 기자 cki7331@hanmail.net

    전북
    일여다야 구도…4년 전 대결 구도 재현될지 주목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이번 추석 차례상에 오를 전북 민심의 화두는 민주당의 공천 향배와 제3지대 신당의 창당 시기, 도내 주요 지역에서 전개될 리턴매치 등으로 축약된다. 전주을은 바른미래당 정운천(65) 의원과 박주현(56) 비례대표 의원, 민주당 공천 후보 등 최소 3명 이상의 쟁쟁한 후보가 다투는 전북 최대 화약고가 될 전망이다. 

    민주평화당 정동영(66) 대표와 김성주(55)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전주병에서, 민주평화당 조배숙(63) 의원과 한병도(52)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익산을에서 수성과 탈환의 입장이 바뀌어 4년 만에 다시 경쟁하게 됐다. 아울러 이상직(56)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과 최형재(56) 전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전북위원회 공동대표는 전주을에서, 민주당 안호영(55) 의원과 유희태(66) 전 기업은행 부행장은 완주·진안·무주·장수에서 공천 경쟁을 다시 치른다. 


    이와 함께 4선에 도전하는 유성엽(59) 의원과 윤준병(58)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민주당 정읍고창지역위원장)의 경쟁도 흥미롭다. 이 밖에 민주평화당 김광수(61) 의원과 본선 진출 경쟁을 벌일 김윤덕(53) 전 의원과 김금옥(52) 전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의 민주당 공천 경쟁, 군산제일고 동문인 바른미래당 김관영(50) 의원과 신영대(52) 민주당 군산지역위원장의 본선 경쟁 가능성, 이춘석(56) 국회 기획재정위원장과 김수흥(58) 전 국회 사무차장의 공천 다툼 등도 관심사다.

    강영희 새전북신문 기자 kang@sjbnews.com

    대전  ·  세종
    보수 vs 진보 아닌 인물 중심 선거전

    대전
    야당 수성에 여당은 인물론으로 돌파하나

    대전 중구는 한때 ‘정치 1번지’로 불렸다. 20년 전만 해도 모든 관공서가 밀집된 곳이었지만 지금은 서구와 유성구로의 이전, 급격한 인구 감소로 ‘쇠락하는 원도심’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역대 충청권 선거 성향을 감안할 때 대전 중구는 여와 야, 진보와 보수의 대결 구도보다 인물 중심의 선거전이 될 공산이 크다. 

    이 지역 현역의원은 자유한국당 이은권(61) 의원이다. 

    민주당 쪽에서 가장 먼저 중량급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성윤모(56)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황운하(57) 대전지방경찰청장이다. 박용갑(62) 중구청장도 민주당 후보군 중 한 명이다. 본인은 “구청장 역할에 전념할 뿐”이라고 말하지만 3선 구청장으로 구청장 재출마가 불가능한 상황이라 어떤 형태로든 정치적 재도약을 모색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 밖에 최근까지 청와대 행정관으로 활동하다 대전으로 옮긴 전병덕 변호사, 송행수 대전중구 지역위원장, 권오철 중부대 겸임교수 등도 민주당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야당에서는 지역구 현역인 이은권 의원의 본선행이 확실시되지 않느냐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바른미래당에서는 남충희(64) 전 대전광역시당위원장의 출마가 유력시된다.

    세종
    호남 출신 이낙연 총리, 총선 때 충청 입성할까

    실질적 행정수도로 떠오른 세종시는 그 위상 때문인지 거물급 인사의 출마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향후 들어설 국회세종의사당을 비롯해 국무총리실, 정부세종청사가 밀집한 세종시에서 지역 의원의 위상이 서울 중구나 여의도 못지않게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또 이 지역 현역의원인 민주당 이해찬(67) 대표가 내년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라 이 대표의 복심이 작용할지, 새로운 판세가 전개될지도 관심사다. 

    여당에서 현재 수면 위로 떠오른 인물은 강준현(55)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 고준일(39) 전 세종시의회 의장, 윤형권(56) 세종시의회 의원, 이강진(58) 세종시 정무부시장, 이영선 지방분권세종회의 대변인, 이종승 민주당 세종시당 부위원장 정도다. 

    이런 와중에 이낙연 총리의 세종시 출마가 지역 언론을 중심으로 자주 거론되고 있다. 전남에서 4선 및 전남도지사까지 지낸 이 총리가 국가균형발전·지방분권의 상징인 세종시에 깃발을 꽂을 경우 기존 호남 지지 기반에 이어 충청 민심까지 확보해 대권 행보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에서 비롯된 이야기로 보인다. 김동연(62)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민주당 옷을 입고 세종에서 출마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자유한국당은 최근 시당 주요 보직을 교체하는 등 내년 총선에서 설욕을 준비하는 태세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은 박종준(55) 전 대통령경호실 차장을 비롯해 최근에 결정된 송아영(56) 세종시당위원장, 유용철 전 바르게살기운동 세종시협의회장, 이성용 세종시민포럼 도시발전연구소장, 조관식(63)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상임부회장, 최민호(63)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이다. 자유한국당 역시 후보군의 무게감 때문인지 이완구(69) 전 국무총리의 출마가 자주 거론되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김중로(69) 비례대표 의원이, 정의당에서는 최근 선출된 이혁재(46) 세종시당위원장이 출마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진 동아일보 대전충청취재본부장 doyoce@donga.com

    충남
    충남 정치 1번지 천안갑에 여야 후보 15명 난립

    충남 천안갑은 ‘충남 정치 1번지’로 불린다. 그런 상징성 때문에 각 정당은 이곳을 놓칠 수 없는 보루로 인식하고 있다. 최대 변수는 점차 가능성이 높아가고 있는 이완구 전 총리의 출마 여부다. 

    민주당에서는 이규희(58) 의원, 문진석(57) 충남도지사 비서실장, 한태선(54) 전 중앙당 정책실장, 박양숙(56) 전 서울시의원, 유병국(51) 충남도의회 의장, 김득응(56) 충남도의원, 인치견(54) 천안시의회 의장, 황천순(46) 천안시의원, 황종헌 전 국제라이온스협회 세종·충남지구 총재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이 전 총리, 신범철(49)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유진수 중앙당인재영입위원, 김동욱(61) 전 충남도의원, 강동복(63) 금강보지키기충청연대 대표 등이 거론된다. 바른미래당의 경우 최근 천안갑지역위원장이 된 이정원 천안시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명훈 동아일보 기자 mhjee@donga.com

    충북
    본선보다 더 치열할 당내 공천 경쟁

    내년 총선에서 충북은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4석씩 나눠 가진 의원수를 바른미래당과 정의당 등에서 내세운 인물들이 확보해 양당 구도를 깰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관심사다. 또 4선을 기록 중인 자유한국당 정우택(66) 의원, 민주당 변재일(71), 오제세(70) 의원의 5선 달성 여부와 아직까지 충북에서 한 번도 없었던 첫 여성 지역구 의원이 탄생할지도 주목된다. 청주 서원과 제천·단양, 증평·진천·음성 선거구에서 리턴매치가 성사될지도 유권자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충북 8개 선거구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청주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청주 상당이다. 여야 모두 본선보다 당내 공천 경쟁이 더 치열할 전망이다. 

    이 선거구의 현역의원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정우택 의원이다. 일찌감치 5선 도전에 나선 정 의원은 8월 30일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위원장을 맡았다. 

    정 의원에 대항할 당내 경쟁자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강력한(?) 변수가 나타났다. 바로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을 지낸 윤갑근(55) 변호사가 상당구 출마를 결심한 것이다. 윤 변호사는 9월 초 자유한국당에 입당원서를 내고 본격적인 표밭 다지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민주당에서는 정정순(61) 지역위원장, 장선배(57) 충북도의회 의장, 김형근(59)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이현웅(50) 한국문화정보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그는 고향인 음성이 있는 증평·진천·음성 선거구 출마도 점쳐진다. 

    정의당에서는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김종대(53) 비례대표 의원이 일찌감치 상당구 출마를 선언하고 4월에 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총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장기우 동아일보 기자 straw825@donga.com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