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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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1대 총선 격전지② 경기도

  • 전상천 경인일보 기자 junsch@kyeongin.com

    입력2019-09-13 1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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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는 내년 21대 총선의 최대 격전지다. 경기도 선거구는 전국 253개 선거구 가운데 62개에 달해 선거 판세에서 비중이 큰 편이다. 여야 어느 정당이든 경기도 선거에서 지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 총선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수도권 민심의 바로비터가 바로 경기도다.

    경기도에서 이긴 정당이 총선 승리 가능

    경기도는 문재인 정부의 주요 정책 추진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지역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정상회담에 이어 문 대통령의 전격적인 평양 방문으로 남북 경제·문화 교류가 현실화됨에 따라 환호하는 분위기였지만, 최근 냉각기가 계속되면서 연천 등 접경지역에 안보 불안이 엄습하고 있다. 

    1300만 명을 웃도는 경기도 주민은 현 정부의 3기 신도시 조성 등 부동산 투기 억제정책으로 땅값이 요동치고, 한일관계 악화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이 대거 몰려 있는 지역경제에 큰 타격이 우려되자 정부의 핵심 정책에 ‘표심’으로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1대 총선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고스란히 반영할 개연성이 매우 크다. 따라서 경기지역 총선 결과는 문재인 정부의 후반기 개혁정책이 강한 원동력을 확보하게 될지, 아니면 줄줄이 좌초 위기를 맞는 변곡점이 될지 가늠할 수 있는 ‘신호’가 될 전망이다.
    여야가 1개의 금배지라도 더 확보하고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경기도 선거구 중 가장 ‘뜨거운’ 5곳을 소개한다.

    수원갑
    경기도 총선 승패 가를 경기도 정치 1번지

    수원시의 5개 선거구 가운데 유일하게 야당 3선인 바른미래당 이찬열(60) 의원과 민주당 이재준(54) 수원갑 지역위원장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다. 

    정치적 동반자인 손학규 대표의 지지를 받아 내리 3선을 거머쥔 이 의원은 기존 민주당에서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변경했음에도 수성을 자신하고 있어 4선 고지를 밟을지가 세간의 관심사다. 



    이에 맞서 도전장을 던진 수원 부시장 출신의 이재준 지역위원장은 민주당 지역위원장을 맡아 4년 넘게 와신상담하고 있다.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이 위원장은 원외 지역위원장으로서는 유일하게 당대표 1급 포상을 받는 등 다양한 정치·교육·시민사회 경험을 바탕으로 착실하게 기반을 다지고 있다. 

    여기에 판사 출신 변호사인 김승원(50)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도 민주당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 전 행정관은 5월 초 청와대를 나와 총선 출마에 마음을 굳힌 후 지역민들과 스킨십을 넓혀가고 있다. 김상곤(70) 전 교육부 장관도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져 유력한 다크호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목원대 교수로 재직 중인 이창성(59) 수원갑 당협위원장이 여의도 입성을 위한 도전장을 준비 중이다.

    성남 중원
    초대 국민소통수석 윤영찬 생환할까

    성남시 중원구는 자유한국당 신상진(63) 의원의 4선 아성을 누가 깰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대한의사협회장을 역임한 신 의원은 17대부터 20대까지 밑바닥 선거로 연이어 4선 금배지를 다는 기염을 토했다. 

    최근에는 21대 총선 후보자 공천 룰을 정하는 신정치혁신특별위원장을 맡는 등 자유한국당의 조용한(?) 실세로 주목받으면서 존재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신 의원을 꺾을 수 있는 본선 경쟁력을 갖춘 민주당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지역 여론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예정자들이 출사표를 던져 벌써부터 경쟁이 뜨겁다. 부산 출신인 조신(56) 후보예정자는 현재 민주당 성남시 중원구 지역위원장으로서 반드시 21대 총선에서 승리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국가교육회의 상근위원으로 활동한 조 후보예정자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은수미 성남시장과 후보 단일화를 한 뒤 지역구를 물려받았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역임한 윤영찬(55) 후보예정자는 4월 중원구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 호남 출신 유권자 등을 중심으로 스킨십을 확대하고 있어 만만치 않은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다. 전북 남원 출신인 윤 후보예정자는 동아일보 기자와 네이버 부사장, 19대 대선 당시 민주당 중앙선거대책본부에서 SNS본부 공동본부장을 역임했다.

    안양 동안을
    현역의원 4명이 도전장 내민 각축장

    자유한국당 심재철(61) 의원의 텃밭이기도 한 안양 동안을은 21대 총선에서 최대 관심 지역이다. 현역의원 4명이 이곳에서 단 1개의 의석을 놓고 맞붙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심 의원은 2000년 16대 총선 이후 안양 동안을에서 연거푸 5선을 했다.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 6선 고지에 오르면 심 의원은 차기 국회의장 후보가 되는 만큼 마지막 정치 생명을 걸었다는 후문이다. 

    ‘평촌신도시’를 품고 있는 이곳에 도전장을 낸 현역의원은 민주당 이재정(45) 의원, 바른미래당 임재훈(53) 의원, 정의당 추혜선(48) 의원이다. 각 정당을 대표하는 세 의원의 공통점은 비례대표 의원이라는 점이다. 

    민주당, 바른미래당, 정의당의 세 후보예정자는 모두 총선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20대 총선 때 그랬던 것처럼 21대 총선 역시 진보 진영이 후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할 경우 구도 싸움에서 심 의원에게 유리하게 흘러갈 것이다. 

    이재정 의원과 추혜선 의원은 진보·개혁 유권자의 표심을 나눠 가지는 데다, 임재훈 의원도 과거 민주당에서 정치활동을 해온 인물인 만큼 표 분산에 따른 손실이 클 것으로 보인다. 보수표 지지 획득에 나선 심 의원에 맞서 승리할 후보로 단일화가 성사될지 여부가 관건이다.

    의정부을
    원조 친박 홍문종 의원의 수성 여부 주목

    자유한국당에서 전격 탈당한 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홍문종(64) 의원의 여의도 재입성 여부가 큰 관심사다. 의정부을에서만 내리 4선을 한 홍 의원이 최근 비례대표 출마를 시사함으로써, 공석이 될 지역구의 새로운 주인이 되기 위한 각 정당 후보예정자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민주당에서는 김민철(52) 의정부을지역위원회 위원장과 임근재(53)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 경제부문 상임이사 등이 도전장을 내고 당내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홍 의원의 빈자리를 두고 20대 총선에서 맞대결을 벌였던 민주당 김민철 위원장의 출마가 확실시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대선과 북부지역 보궐선거, 지방선거 등에서 맹활약하며 지역 정치인으로서 입지를 단단하게 굳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양대 법대를 졸업한 임근재 상임이사는 김근태 국회의원 보좌관과 김두관 경상남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총괄간사, 경상남도청 정책특별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이에 맞서 의정부 토박이 출신 변호사인 자유한국당 이형섭(40) 의정부을 당협위원장도 최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리공화당 대표인 홍문종 의원이 자유한국당 소속 의정부 기초의원들과 계속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문제”라며 홍 대표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선 모양새다.

    고양정
    문재인 정부 부동산정책 심판의 장

    3기 신도시 정책을 추진한 김현미(57)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자유한국당 김현아(50)비례대표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어 부동산정책을 둘러싼 대결 추이가 주목된다. 

    전북 정읍 출신으로 관록의 3선 의원인 김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책임지고 추진해 집값을 잡는 등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 이를 기반으로 김 장관이 내년 총선에서 또다시 승리하면 여성 의원으로서 4선 고지에 오르는 기염을 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도시계획·부동산 전문가인 김 의원은 ‘일산’을 지역구로 한 김 장관과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실패했다고 주장하며 유권자 틈으로 들어가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은 최근 국회에서 분양가 상한제 등 부동산정책 방향을 놓고 김 장관을 강하게 비판한 데 이어, 일산 집값 등 지역구 이슈를 둘러싸고 갑론을박하는 등 총선 전초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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