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조계사에 은신 중이던 한상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왼쪽)이 12월 10일 경찰에 자진출두했다. 김형우 기자
한 위원장은 “잠시 현장을 떠나지만 노동개악을 막아내는 총파업 투쟁을 끝까지 이어가겠다”며 “25일 동안 고통과 불편을 감내해주신 조계종과 조계사 스님, 신도들께 감사하다. 어제(12월 9일)는 청정도량이자 성소인 경내에까지 경찰 공권력이 난입했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12월 9일은 대한민국 권력의 광기를 여과 없이 보여준 치욕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5월 24일 세월호 희생자 추모집회 및 올해 5월 1일 노동절 집회에서 불법시위를 한 혐의 등으로 6월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12월 10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관련 뉴스 댓글을 살펴봤다. 네이버 뉴스 댓글란에서 가장 공감을 많이 얻은 댓글은 “자진출두? 체포에 못 견뎌 기어 나온 거지”였다. “누구 때문에 청정도량에 경찰이 들어갔는지는 까먹은 듯” “엄정한 법집행을 통해 불법폭력시위를 근절합시다” “조계사는 뭐하는 곳이기에 범법자를 숨겨주나” 등의 댓글이 달렸다.
다음 메인 화면에 올라온 뉴스에 달린 댓글 중에는 “불법집회한 사람 잡는다고 경찰 1000명 동원! 살인범도 그리 하면 다 잡겠다”는 댓글이 가장 많은 찬성을 받았다. “97%의 대한민국 근로자들이 봉이냐! 노동자의 3%가 민주노총인데 무슨 2000만 노동자를 대변하나” “이런 것도 자진출두라고 하냐? 절에서 쫓겨난 거잖아” 같은 댓글도 많은 찬성을 얻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누리꾼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트위터에서 ‘한상균’으로 검색한 결과 누리꾼들은 “민주노총은 귀족노조 집단이다. 너희가 정녕 가난한 노동자들을 대변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민중이 스스로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을 스스로 갖다 바치게 만드는 나라. 한상균 위원장님이 불쌍하다. 그가 지키고자 했던 미래엔 그들의 미래 또한 포함돼 있었으니”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