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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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최고 대세 보이그룹 ‘워너원’ 김재환, 박우진, 라이관린, 배진영

소년들이여 아이돌이 돼라

  • 정혜연 기자 grape06@donga.com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입력2017-09-15 14: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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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뜨는 워너원 연관 검색어

    1위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한 달간(8월 8일~9월 9일) 보이그룹 온라인 빅데이터 7434만5583개를 분석한 결과 워너원이 1위에 선정됐다. 브랜드지수는 소비자들의 온라인 습관을 분석한 지표로, 보이그룹 부문에선 이들에 대한 긍·부정 평가, 미디어 관심도, 소비자들의 소통량을 측정했다. 2위는 방탄소년단. 워너원의 데뷔곡 ‘에너제틱’도 공개와 함께 각종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후이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당시 선보였던 댄스곡 ‘NEVER(네버)’를 시작으로 워너원의 타이틀곡 ‘에너제틱’까지 작곡해 많은 팬의 귀를 즐겁게 한 작곡가 겸 가수 후이. 남성그룹 ‘펜타곤(PENTAGON)’의 리더인 그는 이번에 펜타곤 신곡 ‘Like This’의 작사, 작곡까지 도맡았다.

    블루칩
    9월 11일 비누 향수로 유명한 브랜드 ‘클린(Clean)’이 워너원 멤버 11명을 전속 모델로 발탁했다. 깨끗하고 상큼하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워너원과 브랜드 이미지가 잘 맞아떨어졌다고. 6일에는 치킨 프랜차이즈 멕시카나치킨이 워너원과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워너원은 현재 화장품, 학생복, 주류, 게임 등 10개 넘는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활약 중이다. 그야말로 광고계의 최고 블루칩인 셈.



    요즘 최고 주가를 달리고 있는 프로젝트 보이그룹 ‘워너원’(Wanna One·강다니엘, 박지훈, 이대휘, 김재환, 옹성우, 박우진, 라이관린, 윤지성, 황민현, 배진영, 하성운). 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점령한 데 이어 MBC ‘무한도전’, KBS ‘해피투게더 3’와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케이블TV방송 tvN ‘SNL 코리아 9’ 등 방송사별 대표 프로그램을 ‘도장 깨기’하듯 출연하고 있다. 심지어 9월 10일 방송된 SBS ‘런닝맨’에서는 송지효가 강다니엘의 출연 소식을 듣고 환호했다 조세호가 나오자 큰 실망감을 드러내는 해프닝이 있었을 정도.



    나이 불문하고 전 세대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역대급 인기를 누리는 대세 보이그룹 워너원. ‘주간동아’는 1104호에서 박지훈과 옹성우에 이어 지난 호에서는 이대휘, 윤지성, 황민현, 하성운의 매력을 분석했다. 이번에는 배진영, 라이관린, 박우진, 김재환 등 4명이다. 데뷔와 동시에 특급 대우를 받고 있는 워너원의 매력쟁이들을 만나보자.



    딥다크한 ‘만찢남’  배진영

    출생    2000년 5월 10일, 서울 중구
    신장    177cm
    학력    리라아트고 디지털사운드콘텐츠과
    소속사 C9엔터테인먼트

    한때 시대를 풍미한 개인용 컴퓨터(PC) 게임 ‘프린세스메이커’를 아는지. 어린 딸에게 어떤 교육과 아르바이트를 시키느냐에 따라 매번 다른 엔딩을 보여주는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후속 시리즈도 줄기차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케이블TV방송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를 ‘아이돌 메이커’ 게임이라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101명 가운데 어떤 캐릭터를 선택할 것인가.

    모든 ‘스탯’을 완벽하게 찍은 완성형 캐릭터는 이미 다 자라 있어 키우는 재미가 덜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무(無)에서 시작해 주는 대로 다 받아들이고 쑥쑥 커가는 성장형 캐릭터가 키우는 맛이 더 있지 않을까. 그런 캐릭터를 좋아한다면 당신은 ‘프로듀스 101 시즌2’를 보며 배진영에게 매료됐을 확률이 높다. 실제로 팬들 사이에서도 ‘배진영의 행적을 보면 아이돌 육성 게임 실사판 같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배진영은 ‘프로듀스 101 시즌2’ 2회에서 C등급을 받았다. 자신감 없는 모습과 소극적인 태도 때문이었는지 다음 회에서는 F등급으로 수직 하락했다. 등급이 떨어지자 방송 분량도 본인 얼굴 크기만큼이나 소멸할 것 같았다. 하지만 5회에서 비주얼 센터로 주목받았고, 점차 카메라와 눈 맞춤이 익숙해지자 자기 파트에서 고정 팬들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게임에 비유하자면 조금씩 레벨이 오른 것. 덕분에 그는 방송 내내 연습생들의 보컬 트레이닝을 담당했던 신유미로부터 가장 발전한 연습생으로 꼽혔다.

    ‘윙크남’으로 잘 알려진 박지훈과 함께 그는 11인조 보이그룹 워너원의 비주얼 담당이다. 일명 ‘윙딥’. 여기서 ‘윙’은 박지훈의 별명을 줄인 것이고, ‘딥’은 배진영의 별명인 ‘딥다크’의 줄임말이다. 매우 어두워 보인다는 의미의 이 별명은 ‘프로듀스 101 시즌2’ 초기에 주눅 들어 보이던 그의 모습 때문에 붙었다. 그러나 워너원 멤버가 된 뒤 누구보다 에너제틱하게 무대를 즐기고 있는 배진영의 모습이 이제는 별명을 무색하게 만든다.

    팬들이 특히 찬양하는 건 순정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만찢남’ 포스. 얼굴이 조막만 한데, 그 작은 얼굴에 이목구비가 적재적소에 배치돼 있다. 안대도, 초커도 그가 착용하면 색다르게 보인다. 비율이 좋고 얼굴이 작아 평범한 주변 사람을 순식간에 ‘얼큰이’로 만들어버린다. 

    배진영은 ‘프로듀스 101 시즌2’ 연습생들이 직접 뽑은 비주얼 센터에서 박지훈에 이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금까지 발전해왔고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배진영의 시즌2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춤신춤왕! 준비된 댄싱머신  박우진

    출생    1999년 11월 2일, 부산 사하구
    신장    176cm
    학력    한국예술고
    소속사 브랜뉴뮤직

    박우진의 무대를 볼 때는 각도기를 필히 지참할 것. 각 잡힌 퍼포먼스로 좌중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인간 각도기’는 팬들이 그에게 붙여준 별명이다. 춤출 때 각을 살리면서 완벽한 퍼포먼스를 구가하는 박우진은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보여준 ‘10점 만점에 10점’ 무대에서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다.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함께 ‘Sexy baby oh my lady’라는 구절에서 한껏 매력을 발산한 덕에 팬들로부터 ‘섹베오레’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는 박지훈만큼이나 ‘과거 사진’ ‘과거 영상’이 많이 발굴되는 멤버다. 그만큼 어린 시절부터 연예인의 꿈을 키워왔다. 열 살이던 2009년 Mnet ‘슈퍼스타K’ 부산지역 오디션에 참가해 빅뱅 멤버 탑(최승현)의 랩을 멋지게 소화했다. 이후 탑 닮은꼴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평소에도 빅뱅 탑을 닮았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좋아하는 가수는 빅뱅이고 좋아하는 음악 장르는 힙합”이라고 밝혔다. 빅뱅을 동경하던 소년은 8여 년 만에 워너원 멤버가 됐다.

    한때 세간에서 ‘의지의 차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박우진에게는 남다른 의지의 차이가 있다. 물론 좋은 의미에서다. 그는 ‘프로듀스 101 시즌2’ 콘셉트 평가 당시 대상포진에 걸렸다. 최악의 타이밍이었다. 고열과 가려움으로 입원까지 해 무대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퉁퉁 부은 얼굴에 안대를 하고 무대에 선 박우진은 통원 치료를 하는 열정으로 방송에 복귀했고, 마지막까지 활약상을 보여줬다.

    워너원 공식 ‘댄싱머신’으로 꼽히는 박우진의 춤 실력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그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댄스학원에 다니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한 이후 최근 MXM으로 데뷔한 임영민과는 댄스학원 시절부터 알아온 사이. 박우진은 고교 시절 JYP엔터테인먼트와 브랜뉴뮤직 등 연예기획사에서 본격적으로 연습생 생활을 했다. 그와 같은 소속사인 이대휘와 김동현 역시 JYP엔터테인먼트에서 함께 연습생 생활을 하다 지난해 현 소속사로 옮겼다.

    팬들이 꼽는 그의 매력 포인트 가운데 하나는 한쪽에만 난 덧니다. 팬들은 박우진이 개구쟁이처럼 씩 웃을 때마다 나오는 덧니를 보고 ‘덧니의 습격’이라 하고, 미소 지을 때 삐죽 튀어나오는 덧니를 보곤 ‘덧니 수납 실패’라며 귀여워한다. 박우진의 ‘덧니 영상’에는 ‘절대 교정하지 마라’는 댓글이 줄줄이 이어진다. 이쯤 되면 치아마저 사랑스러운 아이돌이 아닌가.



    6개월 차 연습생에서 유망주로!  라이관린

    출생    2001년 9월 23일, 대만 신베이시
    신장    183cm
    학력    린커우중학교 중퇴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한 연습생 101명의 실력 편차는 매우 컸다. 그중에서도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 참가자 라이관린과 유선호는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지 반년밖에 안 된 생초보였다. 첫 방송에서 이들은 기본 중 기본인 댄스를 보여줘 다른 참가자들이 놀라워했을 정도. 그러나 라이관린은 이에 굴하지 않고 자작 랩을 선보여 심사위원들이 호평했고, D등급에 올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껑충 큰 키에 하얀 피부, 맑고 큰 눈이 매력적이었지만 초라한 춤 실력 때문에 방송 초반 라이관린은 적잖은 부담을 느끼는 듯했다. 그러나 회를 거듭하면서 16세 어린 나이에도 강인한 정신력으로 마음을 다잡았고, 6회 포지션 평가에서 MINO의 ‘겁’을 선택한 뒤 자작 랩을 훌륭하게 소화해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라이관린은 자작 랩을 통해 ‘가나다라’도 모르던 자신이 무작정 한국에 와 스트레스도 컸지만 래퍼와 댄서로 성장해 부모에게 보답하고 싶다는 내용을 진솔하게 밝혀 팬들의 표심을 잡았다.

    라이관린은 아이돌 가수에서 배우로 변신한 설리와 꼭 닮은 외모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눈에 띄는 외모 덕인지 그는 한 번을 제외하고 줄곧 10위권 안에 들었고, 최종 7위로 워너원에 합류했다. 짧은 연습생 기간 오디션 프로그램에 한 번 출연해 전쟁터 같은 가요계에 발을 들인 라이관린이 프로 가수로서 제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지만, 그는 특유의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노력하며 성장해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

    대만에서 태어난 라이관린은 어렸을 때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5년 동안 거주하다 다시 대만으로 귀국했다. 중학교 재학 중이던 지난해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한 글로벌 오디션에 응시해 합격했고, 가수의 꿈을 안고 홀로 한국에 왔다. 방송에서도 고백했지만 당시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다. 그러나 11회에서 아버지와 누나가 깜짝 방문해 응원했을 정도로 이제는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대만 SNS 등을 통해 올라온 친구들의 증언에 따르면 라이관린은 초등학교 졸업식 때 학년 대표로 영어 스피치를 했고, 중학생 때는 학기말 시험에서 전교 2등을 했을 정도로 공부도 잘한다고. 머리가 좋아서인지 한국어 실력도 1년 새 상당히 늘었다. 사실 그는 ‘프로듀스 101 시즌2’ 방송 초반 ‘병아리’라는 단어를 몰랐을 정도다. 그러나 팬들과 소통하고자 연습생들의 말을 따라 하며 열심히 배우더니, 1년 남짓 지난 지금은 의사소통에 무리가 없는 수준을 넘어 해외 공연에서 멤버들의 말을 통역하는 수준으로까지 발전했다.

    연습생 누구나 꿈꾸는 가수 데뷔와 음악방송 1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일 년 만에 모두 잡은 라이관린. 여느 외국 출신 아이돌 가수들처럼 아시아권을 아우르는 스타로 성장할지 그의 미래가 궁금하다.



    소속사 없이 오로지 실력으로 승부  김재환

    출생    1996년 5월 27일, 서울 강서구
    신장    175cm
    학력    호원대 실용음악과
    소속사 CJ E&M(방송 출연 당시 무소속이었다 워너원 데뷔 후 계약)

    김재환은 유일하게 소속사 없이 개인 연습생으로 최종 11인에 발탁돼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쓴 멤버다. 첫 방송에서 김재환은 댄스, 랩 등 아이돌의 기본 소양을 선보인 연습생들 사이에서 혼자 통기타를 들고 나왔다. 몽환적 분위기의 곡인 아델의 ‘Skyfall’을 완벽하게 소화해 지켜보던 연습생 대부분이 “A등급을 받을 것 같다”며 감탄했을 정도. 그러나 아이돌을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인 만큼 춤을 보고 싶다는 심사위원 보아(BoA)의 말에 어정쩡한 춤을 춰 B등급을 받았다.

    출연 당시 스스로를 4년 차 연습생으로 소개했지만 김재환은 2년 전 보이밴드로 데뷔할 뻔한 경력이 있는 검증된 신인이다. 가수의 꿈을 안고 보컬 연습을 하던 그는 2012년 tvN ‘코리아 갓 탤런트 2’(코갓탤)에 출연했고, 보컬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세미파이널까지 진출했다. 잠재력이 풍부한 실력파 가수로 인정받은 그는 이후 뮤직웍스 연습생이 됐으며, 2015년 4인조 밴드 ‘셜록’ 멤버로 홍대 앞에서 버스킹을 하며 정식 데뷔를 준비했다.

    그러나 회사 사정으로 데뷔가 무산됐고 멤버들은 흩어졌다. 김재환은 이듬해 소속사를 나왔다. 이후 코갓탤 작가가 연락을 해와 SBS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 ‘보컬 전쟁 : 신의 목소리’에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그는 윤도현을 꺾고 우승하기에 이른다. 방송에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 그였지만 여전히 소속사를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보컬 전쟁’ 작가가 그에게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연을 제안했고, 김재환은 고민 끝에 인생을 바꿔줄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로 결정했다.

    김재환은 두꺼운 팬층을 확보한 연습생은 아니었다. 출중한 외모와 실력을 겸비한 연습생이 많았기 때문에 초반에는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포지션 평가, 콘셉트 평가 등 중간시험 무대를 앞두고 팀을 꾸릴 때면 항상 고음을 소화할 안정적인 보컬이 필요했다. 김재환은 보컬이 되는 연습생 가운데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서서히 부각됐다. 첫 회 27위로 시작한 그는 최종회 때 4위에 오르며 최종 11인에 합류했다. 당시 그는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다며 재차 확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는 왔다. 워너원 데뷔 후에도 한동안 개인 연습생 신분으로 활동한 김재환은 8월 8일 CJ E&M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지금은 워너원으로 활동하는 터라 소속사 지원을 받는 상황은 아니지만, 2018년 말 워너원 활동이 종료된 후 김재환은 그토록 바라왔던 싱어송라이터의 꿈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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