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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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비리 스캔들 … 집권 이래 최대 위기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입력2005-06-16 13: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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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을 구원한 ‘메시아’에서 비리 정치인으로 전락하는가.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빠진 브라질의 경제를 성공적으로 회복시킨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잇따른 비리 스캔들로 집권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현재 룰라 행정부와 집권 여당에 대한 지지율은 10%대로 주저앉았으며, 의회는 정부의 각종 부패 의혹에 대해 국정조사를 벌이기로 결정했다.

    룰라 정권의 각종 비리는 올 초부터 끊임없이 불거졌다. 올 초 룰라의 비서실장 측근이 뇌물을 받는 장면이 비디오로 공개되고, 현직 장관이 가짜보증서를 이용해 국영은행에서 대출받은 사실이 폭로됐다. 6월6일에는 야당 총재 제페르손이 “집권 여당이 의회 내 지지를 대가로 야당 의원들에게 매달 1만2000달러(약 1200만원)씩을 지급했다”고 폭로하면서 ‘비리 스캔들’은 정점에 올랐다. 녹음 테이프 증거도 존재하며, 룰라가 야당 의원 매수 사실을 알았으면서도 모른 체했다고 알려지면서 룰라는 더욱 곤혹스런 처지에 놓이게 됐다.

    1945년 브라질 페르남부쿠 주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룰라는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구두닦이를 하다 열네 살 때 금속공장에 취직했다. 아내가 출산 도중 의료혜택을 받지 못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노동운동에 투신했으며, 80년 노동당을 결성해 정계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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