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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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나 쳤는데 왜 잘 안되지?”

  • 김성재/ 중앙대 강사 goodgolf@hanmail.net

    입력2007-05-11 13: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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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 참 어려워.”

    골프를 배우고 있거나 현재 어느 정도 실력을 쌓은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다.

    골프는 다른 운동에 비해서 향상속도가 느리다. 예를 들어 수영을 1년 동안 연습하면 선수흉내는 낼 수 있다. 선수흉내가 그들 수준의 힘과 스피드를 갖춘다는 말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물 속에서 여유로운 행동을 할 수는 있다.

    골프는 1년으론 흉내내기도 사실 어렵다. 여유있는 스윙을 하면서 볼에 최대의 힘을 전달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여기엔 정신적인 성숙함도 겸비돼야 한다.

    골프를 하는데 어려운 점은 이것뿐이 아니다. 성인들은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무엇인가를 배울 때 지레짐작하는 경향이 있다. 골프레슨도 자기중심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다. 아이들이 오히려 골프를 잘하는 것은 레슨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여 배운 그대로 따라하려고 하는 데 있다.



    공은 정지상태다. 야구처럼 움직이는 공을 향해 휘두를 땐 이것저것 생각할 겨를이 없기 때문에 그리 어색한 동작이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골프에선 마음이 앞선다. “이걸 멀리 날려보내야 할텐데…”하고 정지상태의 공을 보면서 욕심이 생긴다. 힘이 잔뜩 들어간 부자연스런 스윙이 자주 나오게 된다.

    공을 몇번 치면서 골프를 과소평가하게 되는 사람도 더러 있다. 자신감은 골프에서 꼭 필요하지만 자만은 절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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