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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유행이 된다고?” 싶은 것들만 모았다

[김상하의 이게 뭐Z?] 편견을 버리면 유행이 되는 Z세대 트렌드

  • 김상하 채널A 경영전략실 X-스페이스팀장

“이것도 유행이 된다고?” 싶은 것들만 모았다

  • ※검색창에 ‘요즘 유행’이라고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로 ‘요즘 유행하는 패션’ ‘요즘 유행하는 머리’ ‘요즘 유행하는 말’이 주르륵 나온다. 과연 이 검색창에서 진짜 유행을 찾을 수 있을까. 범위는 넓고 단순히 공부한다고 정답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닌 Z세대의 ‘찐’ 트렌드를 1997년생이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하게 알려준다.
편견을 버리고 생각을 바꾸면 유행이 될 수 있다는 걸 Z세대 트렌드를 접하다 보면 느낄 수 있다. 촌스럽다 생각하는 것이나, 불편하다 생각하는 것도 유행으로 만드는 세대다. 할머니 입맛이 유행해 쑥 맛, 인절미 맛이 온 동네 카페 신메뉴로 자리 잡기도 했고, 지난해에는 2000년대 유행하던 젤리 슈즈가 다시 등장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눈을 의심하게 하거나 ‘띠용?’ 하게 만드는 유행이 생겨나고 있다.

#누가 샌들에 양말을 신어?

샌들에 양말 조합이 요즘 트렌드다. [사진 제공 · 예루살렘샌들]

샌들에 양말 조합이 요즘 트렌드다. [사진 제공 · 예루살렘샌들]

샌들에 양말 조합은 항상 “촌스럽다” “패션 테러다”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개그프로그램에서 웃기는 소재로 사용될 만큼 이상하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샌들에 양말을 레이어드한 조합이 유행이다. ‘샌들에 양말’로 검색하면 자주 보이는 게 피셔맨샌들인데, 이름처럼 마치 어부에게 어울릴 법한 물이 잘 빠지는 형태인 게 특징이다. 지난해부터 길거리에 등장하기 시작했고 ‘보그’에서도 유행이 될 거라는 글을 보긴 했지만, 올해 이렇게 양말과 함께 만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사실 이 글을 보고도 믿지 못하겠다면 피셔맨샌들을 검색해보라. 양말과 레이어드한 사진에 양말이랑 같이 신는 것이 트렌드라고 설명한 글을 수도 없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거 혹시 때타월인가요

색깔부터 재질까지 영락없이 때타월 같은 테리 소재 옷. [사진 제공 · 프렌다]

색깔부터 재질까지 영락없이 때타월 같은 테리 소재 옷. [사진 제공 · 프렌다]

양말에 샌들만큼 충격적이던 건 얼마 전 친구가 입은 때타월 같은 옷이었다. 진짜 색깔도 초록색 때타월 색이라서 당황했지만, 더현대 서울에 가보니 수많은 매장에 이 옷이 전시돼 있었다. ‘테리 소재’ ‘타월 소재’ ‘테리코튼’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이 재질의 옷은 정말 샤워 후 사용하는 수건 재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트레이닝복이나 투피스 같은 셋업으로 셀럽이 많이 입고, 티셔츠로도 나온다. 아직 길거리에서 한 번도 보지 못했다 해도, 여름휴가 때가 되면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불편해도 괜찮다면 공사장 카페

‘인스타 감성 카페’ 하면 흔히 예쁜 공간, 콘셉트 있는 공간을 떠올린다. 최근에는 ‘공사장 카페’ 콘셉트가 눈에 자주 띄기 시작했다.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지만 필자는 이것도 하나의 유행이라고 생각한다. 셔터부터 시작해 돌이나 계단 하나하나에 다 디테일이 들어가 있고, 공간 내부 여백의 미나 독특한 화장실 덕에 한 번쯤 가보고 싶게 만드는 콘셉트다. 사실 이런 콘셉트가 오히려 더 만들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몰딩이나 인테리어 등 일반 카페보다 훨씬 디테일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카페를 선택하는 데는 각자 기준이 있을 테다. 커피 맛이 중요할 수도 있고, 사진 찍기 좋은 곳이어야 하는 사람도 있다. 공사장 카페도 그런 콘셉트 중 하나니 이런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가봐도 좋지 않을까.

#집에서 먹기 딱 좋은 얼그레이 하이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제철 음식처럼 유행한 얼그레이 하이볼은 개그우먼 박나래가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웰컴 드링크로 만들어 유행하기 시작했다. 사실 원조는 ‘송계옥’이라는 음식점이라는데, 박나래가 먹어보고 무척 맛있어 레시피를 물어본 후 만들었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같은 프로그램에서 ‘기범주’라고 소주에 홍차를 넣어 먹는 모습이 나와 유행했는데, 비슷한 느낌인가 싶어 직접 만들어 먹어봤다. 간단하게 위스키, 얼그레이시럽, 토닉워터, 레몬만 있으면 됐다. 얼그레이시럽도 얼그레이 티백과 물, 설탕만 있으면 만들 수 있어 좋다. 냄비에 물과 얼그레이 티백을 넣고 설탕을 추가한 후 진액이 될 때까지 잘 저어주면 끝. 그 뒤 하이볼에 얼그레이시럽을 넣으면 된다. 먹어보니 왜 유행하는지 알 수 있는 맛이었고, 집에 손님이 왔을 때 뭔가 정성을 쏟은 거처럼 보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하이틴 재질 젤리 케이크

케이크 전체가 젤리로 된 젤리 케이크. [사진 제공 · 김상하]

케이크 전체가 젤리로 된 젤리 케이크. [사진 제공 · 김상하]

얼마 전부터 트위터에 자주 보이는 젤리 케이크는 진짜 전체가 다 젤리로 된 케이크다. 필자도 친구 생일에 사봤는데, 꺼내는 순간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지금까지 빵으로 만든 케이크만 먹어봤다면 솔직히 한 번쯤은 편견을 깨고 새로운 케이크에 도전할 때가 됐다. ‘젤로샷케이크’라는 서울 망원역 근처 가게에서 파는 케이크가 SNS에서 이슈가 됐는데, 진짜 하이틴 영화에서 누구나 한 번쯤 봤을 것 같은 디자인이다. 친구들 생일에는 꼭 케이크를 주문 제작하는 편이라 신선한 느낌을 줄 만한 걸 찾다 주문해봤다. 필자 같은 상황이라면 만족스러울 것이다. 특히 친구가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면 이벤트용으로 더없이 안성맞춤이다. 맛은 진짜 젤리 맛이고, 원하는 문구를 케이크 위에 올릴 수도 있다.

#반려식물 넘어 식물 구조대 등장

식물을 구조한 뒤 안정되면 분양하는 ‘공덕동 식물유치원’. [트위터 캡처]

식물을 구조한 뒤 안정되면 분양하는 ‘공덕동 식물유치원’. [트위터 캡처]

반려식물이라고, 동물 대신 식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어났다는 기사를 본 적 있을 테다. LG전자는 반려식물을 키울 수 있는 전용 기기 ‘틔운’을 내놓았고, 지하철 역사에 미래형 식물공장이 자리한 것도 흔히 볼 수 있다. 얼마 전 필자는 서울식물원에 가서 씨앗을 대여해왔는데, 대여한 씨앗을 잘 키워 씨앗이 생기면 반납하는 시스템이다. 물론 반납하지 않는다고 빚이 되는 건 아니다. 이처럼 식물 키우기가 유행하면서 ‘공덕동 식물유치원’이라는 트위터도 생겼다. “반려동물에 이어 식물까지 유치원에 가나”라고 생각했다면 그건 아니다. 공덕동 식물유치원은 재개발지구에 버려진 식물을 구조해 나눔 및 저가에 분양하는 일을 한다. 구조된 식물은 이곳에서 케어를 받고, 졸업반이 되면 나눔 되기도 한다. 이제는 동물에 이어 식물도 보살펴야 하는 존재가 되면서 동물처럼 식물도 구조 뒤 좋은 곳에 입양되는 시류로 가고 있다.





주간동아 1346호 (p6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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