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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 경기지사 혈전

李心 김동연 vs 尹心 김은혜… 대선 잠룡 부상 vs 첫 여성 광역단체장

  •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6·1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 경기지사 혈전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 [뉴시스]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 [뉴시스]

대권 잠룡으로 재부상인가, 첫 여성 민선 도지사 탄생인가.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민주당) 김동연 후보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의 대결에 정치권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니 대선’으로 불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도는 최대 승부처다. 5월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인구 1356만여 명(지난해 12월 기준)의 국내 최대 광역자치단체인 경기도 민심을 누가 얻는지가 이번 선거 승패는 물론, 윤석열 정부 초기 국정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동연 후보는 지난 대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와 단일화를 택했다. 지방선거에서 당선하면 문재인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맡은 이력에 더해 민주당의 대권 잠룡으로 몸집을 키울 수 있다. 언론인 출신으로 21대 국회의원(경기 성남시 분당갑, 지방선거 출마로 4월 28일 사퇴)을 지낸 김은혜 후보는 ‘윤심(尹心)’으로 통한다.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공보단장을, 당선 후엔 윤 당선인 대변인을 지냈다. 김은혜 후보가 경기도지사가 되면 국내 첫 여성 광역단체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다.

오차범위 내 접전

두 후보의 지지율은 접전 양상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중앙일보’의 의뢰를 받아 4월 29~30일 경기 지역 유권자 10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김은혜 후보가 42.7% 지지율로 김동연 후보(42.6%)를 오차범위(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0%p)인 0.1%p 차로 앞섰다(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다만 일부 여론조사 결과에선 김동연 후보가 김은혜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기도 했다. 리얼미터가 MBN 의뢰로 5월 2~3일 경기 지역 성인 남녀 8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경기도지사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김동연 후보(47.9%)는 김은혜 후보(38.8%)를 오차범위(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4%p) 밖인 9.1%p 앞섰다. 권역별 지지율을 보면 경기 △동부권, 김동연 49.5% vs 김은혜 37% △서남권, 김동연 52.6% vs 김은혜 35.3% △남부권, 김동연 45.3% vs 김은혜 43.0% △북부권, 김동연 43.8% vs 김은혜 39.7%로 집계됐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근 두 후보가 약 9%p 차이를 보인 여론조사 결과는 현 단계에선 예외적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며 “지방선거에서 여야 유불리를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두 후보가 당분간 오차범위 내 지지율 접전을 벌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반면 벌어진 지지율 격차가 우연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정치학 박사)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높았던 경기도 민심이 최근 정국에 탄력적으로 반응해 민주당 지지층 결집 효과를 낸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최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논란은 민주당에, 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불거진 의혹은 국민의힘에 불리한 모양새라 정계 이슈가 두 후보에게 어떻게 작용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어느 한쪽 우세를 점치기엔 두 후보 모두 제각기 경기도 민심에 소구력이 있다. 지방선거 시점이 새 정부 출범 후 여당에 대한 민심의 ‘허니문’ 기간이라는 점에선 김은혜 후보가 유리할 수 있다. 윤 당선인의 ‘입’으로서 존재감을 보인 김은혜 후보는 분당신도시를 지역구로 해 의정 활동을 해온 장점도 있다. 반면 김동연 후보에겐 이재명 전 지사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로서 닦아놓은 지역 기반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점이다. 경제부총리를 지낸 ‘경제 전문가’ 이미지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윤석열·이재명 대리전 양상도

지방선거를 앞둔 경기도 정가의 핵심 이슈는 ‘부동산’과 ‘인프라’로 요약된다. 앞선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경기도의 가장 시급한 현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3.5%가 ‘광역교통망 확충’이라고 답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연장 및 추가 신설’(17%), ‘제1기 신도시 재건축·리모델링’(13.5%), ‘수도권 접경지역 규제 완화’(12.5%), ‘4차 산업기술 연구단지 조성’(9.1%)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아시아경제’ 의뢰로 4월 27일 경기 지역 유권자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주택 문제 해결’을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꼽은 응답자 비율이 26.4%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일자리 창출(24.9%), 교통 문제 해결(18%), 복지 강화(16.8%) 등이 이었다. 민심을 의식한 걸까. 윤 당선인은 5월 2일 김은혜 후보와 함께 경기 고양·수원·안양·용인시를 잇달아 찾아 GTX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1기 신도시 노후 아파트 실태를 파악하는 등 ‘지원 사격’에 나섰다. 민주당은 4일 ‘1기 신도시 주거환경개선 특별위원회’를 출범하고 ‘안전진단 규제 완화’ ‘용적률 최대 500% 상향’ 등 관련 정책을 제시했다.

경기도지사 선거는 향후 어떤 양상일까. 이준한 교수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부동산 이슈만 봐도 두 후보의 유불리를 따지기 어렵다”며 “지난 정부의 부동산 정책 난항으로 민주당이 불리한 듯하지만 국민의힘도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정책 변경 논란으로 마냥 유리하다고 볼 순 없다”고 말했다. 최창렬 교수는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사실상 윤석열 당선인과 이재명 전 지사의 대리전 양상”이라면서 “경기도지사에 당선되면 김동연 후보는 다시금 대선 주자급 인물로 발돋움할 것이고, 김은혜 후보도 초선의원에서 단숨에 차기 대권 잠룡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간동아 1338호 (p32~33)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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