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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결제 서비스 “박 터진다”

글로벌시장 선점한 애플페이, ‘요우커’들이 선호하는 알리페이…국내 업체들 사면초가

  • 권건호 전자신문 기자 wingh1@etnews.com

모바일결제 서비스 “박 터진다”

모바일결제 서비스 “박 터진다”

중국 진출을 꾸준히 준비해온 애플은 중국 최대 신용카드 회사 은련(유니온페이)과 협업해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애플의 모바일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이르면 이달 중 우리나라 코앞인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 북미와 유럽에 이어 아시아 핵심 거점인 중국 시장 점령에 나선 것이다. 중국은 13억 명이 넘는 방대한 인구를 보유한 것은 물론이고, 모바일결제가 가장 발달한 나라 가운데 하나여서 글로벌 모바일결제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는 곳이다. 알리페이라는 중국 자체 모바일결제 서비스도 8억 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애플페이와 알리페이 등 글로벌 모바일결제 서비스가 세계 핀테크(FinTech) 시장을 선점해나가면서 국내 모바일결제 시장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국내 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자칫하면 국내 시장까지 해외 업체에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은련과 협력해 중국 진출한 애플페이

중국 진출을 꾸준히 준비해온 애플은 마침내 이달 말을 서비스 개시 시점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4월 28일을 서비스 시작일로, 이에 앞선 4월 15일을 중국 진출 계획 발표일로 각각 정했다. 협력업체는 중국 최대 신용카드 회사인 은련(유니온페이)이다.

중국은 외국 기업의 자국시장 진출에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기 때문에 애플페이 역시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해결하고자 애플이 선택한 방법이 유니온페이와 협력모델이다. 양사의 협력이 처음 드러난 것은 지난해 11월. 애플 앱스토어에서 유니온페이 카드 결제를 허용하면서 시작됐고, 향후 애플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때 협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유니온페이와 협력은 초기에 애플페이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도 큰 힘이 된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을 이용하는데, 이를 위해 가맹점은 NFC 단말기를 갖춰야 한다. NFC 단말기가 없는 경우 단말기 보급부터 해야 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지만, 유니온페이는 400만 대가량의 NFC 단말기를 이미 구축해놓았다.

애플페이 서비스가 시작되면 중국의 토종 모바일결제 플랫폼 알리페이(알리바바), 텐페이(텐센트)와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알리페이는 현재 중국 모바일결제 시장의 절반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의 모바일결제 패턴에 적응하는 것도 애플페이의 중요한 과제다. 중국 모바일결제 서비스들은 결제는 기본이고 택시요금, 온라인쇼핑, 티켓 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중국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이 iOS 점유율보다 월등히 높다. 정확한 통계 수치는 없지만 안드로이드와 iOS가 7 대 3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지할 수 있는 시장 자체가 제한적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역으로 애플에게 기회일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 점유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 역시 세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애플 제품을 선호하는 마니아층이 존재하는 것도 강점이다. 특히 아이폰은 중국 스마트폰 가운데 최고가 제품에 속한다. 아이폰 구매자의 소비여력이 일반 스마트폰 구매자보다 높다는 해석이 가능하고, 모바일결제금액 규모 역시 더 클 수 있다. 앱스토어를 통한 콘텐츠 소비금액만 봐도 애플 앱스토어 사용자의 평균 지출이 안드로이드 사용자의 평균 지출보다 크다.

애플페이의 중국 진출 충격파는 국내 모바일결제 시장에 직간접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먼저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삼성페이 등 국내 모바일결제 업체들에게 위협 요인이다. 애플페이가 글로벌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가면 국내 업체가 설 자리는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미 북미와 유럽에서는 애플페이가 서비스를 시작했고 점유율도 서서히 높여가고 있다.

시장도 크고 모바일결제도 발달한 중국은 기존 중국 업체에 애플페이까지 가세해 경쟁하는 구도가 됐다. 특히 중국은 국내와 교류가 많아 시장을 내줄 경우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한국 방문 요우커를 잡아라

아직 국내 모바일결제 서비스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라 해외 업체가 국내 시장을 파고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단적으로 알리페이에 익숙한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들이 원하자 국내에서도 알리페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알리페이는 롯데닷컴, 롯데면세점과 제휴해 국내 온·오프라인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스마트카드와도 제휴해 ‘알리페이 엠패스(M-pass) 티머니 카드’를 내놓았다. 외국인 전용 교통카드지만, 티머니를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하다. 즉 알리페이 서비스로 택시, 편의점, 커피숍, 백화점은 물론이고 심지어 전통시장에서도 결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애플페이 역시 이와 유사한 길을 걸을 수 있다. 매년 한국을 방문하는 요우커 수백만 명이 애플페이 결제를 원하면 국내에서도 가맹점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 아직은 알리페이의 영향력이 미약하고, 애플페이의 영향력은 미지수지만 국내 모바일결제 시장을 부지불식간에 해외 업체에 내줄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미 국내 업체들이 유니온페이와 협력을 모색하는 것만 해도 국내 시장을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중국 유니온페이와 협력하기 위해 미팅을 가진 회사가 여럿”이라며 “유니온페이와 애플페이가 협력하는 모델에 참여하려고 국내 업체 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간동아 2015.04.20 984호 (p52~53)

권건호 전자신문 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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