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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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험 - 중수익 구조 해외 상품 주목하라

해외투자는 잃지 않는 법 알아야…고령화, 글로벌 소비 성장 등 ‘장기 트렌드’ 주목

  • 이상건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상무 sg.lee@miraeasset.com

    입력2015-04-20 10: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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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투자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유출되던 해외 펀드가 올해 들어 순유입으로 흐름이 변하고 있다. 저금리·저성장 시대에는 포트폴리오에 해외투자가 필수적이라는 당위론에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투자자들이 마음을 바꾸기 시작한 것. 올해 들어 해외 주식형은 8383억 원, 해외 채권혼합형은 2192억 원 순유입을 기록했다(3월 말 기준). 해외 채권형은 1097억 원 순유출이 있었지만 글로벌 하이일드채권에서만 3667억 원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큰 감소폭이라 하기 어렵다.

    인식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해도 실제 해외투자는 국내보다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국내와 달리 정보 획득 비용과 노력이 많이 들고 심리적, 지리적 거리감도 존재한다. 게다가 세금 문제도 있다. 국내 주식과 달리 매매 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 15.4%를 내야 한다. 따라서 해외투자에 접근할 때는 좀 더 장기적이고 조세 효율적인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해외투자에 접근할 때는 먼저 장기 트렌드를 생각해야 한다. 향후 10년 이상 꾸준히 전개될 장기적 흐름에 올라탄다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현재 관심을 둘 만한 장기 트렌드는 ‘글로벌 소비 성장’ ‘고령화와 바이오 헬스케어에 대한 수요 증가’ 등이다.

    글로벌 채권형·인컴형 펀드의 강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는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금융위기 이전 30여 년 가까이 팽창했던 글로벌 경제가 수축으로 방향 선회를 했다. 저성장·수축 국면에서도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갖는 분야가 글로벌 중산층의 증가와 도시화에 따른 ‘소비 성장’이다. 소비 성장의 새로운 동력은 아시아 지역이다. 중국, 인도 등에서 중산층과 고소득층이 급격히 늘면서 소비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처럼 아시아 지역 소비에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 기업들의 이익은 크게 급증했다. 2015년 말쯤이 되면,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의 아시아 지역 매출은 33.1%로 유럽 지역을 따라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령화와 소득 증가는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의 성장을 위한 자양분이다. 저성장 시대에 성장이란 희소 자원을 확보한 몇 안 되는 분야가 헬스케어다. 막대한 수요층이 존재하고, 혁신을 통한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성장 분야라 해도 투자자에게 모두 보상을 해주는 것은 아니다. 성장과 보상은 때때로 괴리할 수도 있다. 일종의 ‘성장의 함정’이다. 멀리는 자동차 산업이나 인터넷 산업, 그리고 2000년대 초 중국 증시의 폭등과 폭락은 모두 성장의 함정을 보여주는 실례들이다. 그러나 성장의 함정에 빠진 기업들을 딛고 살아남은 기업은 시장의 큰 수혜자가 될 것이다.

    투자자에게 헬스케어 분야의 장점 중 하나는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면서 성장에 자본을 배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량 제약기업들은 이미 이익을 내고 있을 뿐 아니라 강력한 브랜드의 제품군도 거느리고 있어 성장에 할당한 자본 투자가 실패하더라도 치명타를 입지 않는다. 고평가돼 있지만 않다면, 편안한 그림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장기 트렌드와 더불어 국내 투자 상품의 대안이란 측면에서도 살펴봐야 한다. 1%대 금리가 현실화하면서 수익률 제고는 이제 지상과제가 됐다. 문제는 리스크다. 투자 세계에서 변하지 않는 진리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이다. 수익률을 높이려면 당연히 리스크를 더 많이 감수해야 한다. 주식 투자자들은 리스크를 감수하겠지만 낮은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은행 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중위험-중수익’ 구조를 가진 해외투자 상품이 주목받는 이유가 바로 이 대목이다. 낮은 변동성, 은행 금리 이상의 수익률, 중간 혹은 낮은 리스크의 성격을 가진 해외투자 상품으로 글로벌 채권형 펀드, 글로벌 인컴형 펀드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상품의 공통점은 이자와 배당 같은 현금흐름을 통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면서 매매 차익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시판됐지만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성과를 냈고 올해 들어 특히 주목받고 있다.

    단일 국가 투자는 적립식으로

    단일 국가나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약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후강퉁(홍콩 증권거래소와 상하이 증권거래소 간 교차 거래)과 선강퉁(중국 선전 증권거래소와 홍콩 증권거래소 간 교차 거래)으로 다시 부활의 몸짓을 하는 중국 펀드를 꼽을 수 있다. 지난 8여 년 동안 줄곧 빠져나가기만 했던 중국 펀드에 2~3월 1400억 원가량의 자금이 들어왔다. 중국의 증시 개방 정책과 주가 상승에 힘입어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주가가 급락했던 러시아 펀드, 공격적인 양적완화로 상승세를 보이는 유럽 펀드에도 각각 7096억 원, 5042억 원이 들어왔다.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로는 글로벌 신흥국 주식, 아시아·태평양 주식(일본 제외)이 각각 2조2466억 원, 1조130억 원 증가했다.

    하지만 단일 국가나 지역에 투자할 때는 변동성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히 아무리 장기 전망이 좋더라도 단기에 급등한 경우에는 반대로 단기 급락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단일 국가나 지역의 경우 목돈을 한꺼번에 투자하는 거치식보다 적립식 또는 적립식 투자를 기본으로 하면서 추가 하락 시 추가로 납부하는 가치적립식이 좋다. 가치적립식이란 내재가치에 비해 싸게 사는 가치투자와 적립식 방법을 합한 것이다. 가치적립식 형태로 투자하면, 주식 매입 단가를 더 낮추는 효과가 있다.

    해외투자는 세금 문제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연금저축계좌, 비과세종합저축, 재형저축펀드, 해외에 분산투자하는 소장 펀드 등을 이용해 투자하는 것이 가장 조세 효율적인 투자 방법이다. 자산 규모가 큰 사람은 해외 펀드로 운용하는 변액연금과 분리 과세되는 랩어카운트(Wrap Account) 같은 상품을 이용하는 게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대응하는 길이다.

    해외 펀드 vs 해외 직구 vs 변액연금

    최근 해외 직구(직접구매)족이 크게 늘었다. 해외 주식 직구는 펀드와 과세 방식이 다르다. 해외 주식은 양도소득세가 적용되는 반면 해외 펀드는 배당소득세를 내야 한다. 양도소득세는 세율이 22%로 배당소득세(15.4%)보다 높지만 세법상 종합소득과 별개로 분리 과세된다. 아무리 소득이 커도 다른 소득과 합산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따라서 자산 규모가 큰 투자자는 랩어카운트(Wrap Account) 형태로 투자하는 것이 세금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일반 투자자는 해외 펀드를 연금저축계좌와 같이 세제혜택을 볼 수 있는 상품을 이용해 투자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세금 측면에선 변액연금이 더 매력적이다. 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하면 발생한 수익이 모두 비과세된다. 해외 펀드로 운용하는 변액연금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변액연금은 중도 인출이 가능해 비과세 통장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적립식과 거치식의 과세 방식이 다르다는 점이다. 적립식으로 납부한 변액연금은 납부액에 상관없이 10년 이상 유지하면 전부 비과세되지만 일시납의 경우 2억 원까지만 비과세된다. 2억 원이 넘는 금액에 대해서는 이자소득세가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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