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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1인 가구를 잡아라’ 김밥도 프리미엄이 대세

건강한 식재료 · 수제 도시락 · 든든한 샐러드…한 끼 식사로 거뜬

  • 정혜연 기자 grape06@donga.com

‘1인 가구를 잡아라’ 김밥도 프리미엄이 대세

‘1인 가구를 잡아라’ 김밥도 프리미엄이 대세

‘로봇김밥’ 서울 이태원점(왼쪽)과 ‘바르다 김선생’ 서울 광화문점 외관. 이들 업체는 속재료가 알찬 프리미엄 김밥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싱글족’ ‘나홀로족’ ‘포미족’(For me族·자신을 위해 과감히 투자하는 독신)…. 대한민국 1인 가구 수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가운데 26%를 기록해 네 가구 중 하나는 혼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까지만 해도 1인 가구 비중은 15.6%에 불과했는데, 지금 속도대로라면 20년 뒤 30%를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식문화 트렌드도 변하고 있다. 혼자라도 한 끼 제대로 먹겠다는 이들이 늘면서 간편식시장에도 고급화 바람이 부는 것. 식사대용으로만 여겨지던 김밥은 한 줄로도 든든할 만큼 속재료가 훌륭해졌고, 맛보다 허기를 달래는 데 치중한 간편 도시락보다 신선한 재료를 이용한 고급 도시락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여성의 다이어트 음식으로 대표되던 샐러드도 5대 영양소를 갖춘 한 끼 식사로 변모했다.

서민음식? 한 끼 대용 김밥의 반란

‘1인 가구를 잡아라’ 김밥도 프리미엄이 대세
그중에도 김밥은 ‘밥’이라는 이유만으로 가장 즐기는 식사대용품이다. 이 김밥에 최근 건강한 식재료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김떡순(김밥 · 떡볶이 · 순대)으로 인기를 끌었던 떡볶이 프랜차이즈업체들이 간식시장에서 벗어나 분식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 떡볶이 프랜차이즈업체 가운데 독보적 입지를 다진 ‘죠스떡볶이’와 ‘아딸’은 식재료를 차별화한 프리미엄 김밥을 전면에 내세워 시장을 확대해나가는 중이다.

죠스떡볶이로 대박을 터뜨린 외식업체 ‘죠스푸드’는 2년 전 김밥 브랜드 ‘바르다 김선생’을 론칭했다. 사카린, 합성 보존제, 빙초산 등 5가지 유해요소를 뺀 백단무지와 청정 농장의 건강한 닭이 낳은 무항생제 달걀, 저염햄, 해남산 원초를 두 번 구워 만든 김 등 김밥 재료를 깐깐하게 써 눈길을 끈다. 가장 큰 특징은 속재료가 김밥의 80%를 차지한다는 것. 그 대신 기본 김밥 가격이 3200원으로 시중 김밥에 비해 많게는 3배가량 비싸다. 가장 비싼 메뉴인 불고기김밥은 4800원으로 김밥 한 줄 가격이 밥과 국에 3찬 정도 차린 백반 수준이다.



고가 전략에도 ‘바르다 김선생’은 식사시간대면 문전성시를 이룬다. 3월 초 찾은 서울 광화문점은 홀로 사는 인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단골식당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근처 오피스텔에서 1년 정도 거주한 35세 직장여성 최모 씨는 “보통 집에서 해 먹지만 손 하나 까딱하기조차 귀찮은 날에는 이곳에서 김밥을 사들고 가 집에서 먹는다. 한 줄에 4000원이 비싸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밥보다 다른 속재료가 많이 들어가 먹고 나면 간식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든든하다”고 말했다.

실제 프리미엄 김밥을 표방한 김밥 브랜드들은 한 줄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도록 속재료에 신경을 쓴다. 떡볶이 프랜차이즈 아딸을 성공시킨 외식업체 ‘오투스페이스’는 지난해 9월 ‘가마솥김밥’을 론칭, 매장에서 즉석 도정한 쌀을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45호 김성태 주물장이 제작한 가마솥에 넣고 쪄내 김밥을 만든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때문에 밥이 고슬고슬하고 맛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나물이 들어간 산채김밥이 기본으로 가격은 3500원, 새우가 들어간 김밥이 가장 비싼 메뉴인데 4500원이다.

현미를 주재료로 탄수화물을 줄이고 채소를 많이 넣어 한 줄로도 5대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도록 한 ‘로봇김밥’도 이목을 끈다. 로봇김밥 측은 “서울 목동에서 시작해 이태원 경리단길 초입에 3층짜리 매장을 냈고, 3월 중 또 다른 매장 개점을 준비하고 있을 정도로 사업이 계속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밥 내용물도 아몬드, 호두, 멸치, 크림치즈 등 일반적이지 않지만 건강을 생각한 재료를 도입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다고. 가격대는 다른 프리미엄 김밥들과 마찬가지로 3000~4000원대에 형성돼 있다.

1만 원짜리 도시락으로 가끔 호사 누려

‘1인 가구를 잡아라’ 김밥도 프리미엄이 대세

한식 도시락 브랜드 ‘본도시락’은 비교적 고가지만 내용물에 신경을 쓴 제품군을 출시해 1인 가구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는 음식점 메뉴를 도시락 용기에 옮겨 담은 듯한 고급 도시락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프리미엄 한식 도시락을 표방하는 ‘본도시락’에서 지난해 출시한 명품한정식 도시락(1만9900원)과 특선갈비구이 도시락(1만5900원), 일품불고기 도시락(1만900원)은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임에도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본도시락 측은 “이들 제품군은 전체 매출 가운데 15%를 차지한다. 주 타깃 층인 홀로 사는 직장인과 대학생들이 가끔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자 할 때 이용하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본도시락 측은 “증가세인 1인 가구 수요를 분석해 메뉴를 개발하려 한다”며 최근 선보인 메뉴에 대해 “집에서 소량으로 직접 만들어 먹기 어려운 쌈채소를 넣은 ‘우렁강된장쌈밥 도시락’이라든지 제철 나물을 활용한 ‘명이나물삼겹 도시락’은 혼자 살면서 요리에는 자신 없는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 밖에도 일본식 도시락 브랜드 ‘코코로벤또’와 ‘호토모토 도시락’은 7000~1만4000원 가격에 신선한 생선 반찬과 각종 절임 반찬을 맛볼 수 있는데, 가끔 특별식을 먹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인기다. 한식을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정갈하게 즐길 수 있게 한 도시락 브랜드도 생겨나고 있다. 캐주얼 한식 도시락 브랜드 ‘바비박스’는 수제떡갈비 도시락(8000원), 매운불갈비 도시락(7500원) 등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한 끼를 든든히 해결할 수 있도록 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여성의 다이어트식으로 인식되고 있던 샐러드도 홀로 사는 이들을 사로잡고 있다. 29세 직장여성 김모 씨는 입사와 동시에 가족과 떨어져 출퇴근이 편한 곳으로 이주한 후 홀로 끼니를 해결한 지 5년째. 김씨는 “요즘은 닭 가슴살부터 리코타 치즈, 토마토 등 재료가 풍부해져 식사용으로 빠지지 않는 샐러드가 많아졌다. 직접 만들어 먹기도 했는데 채소를 손질하고 생닭을 조리하는 시간과 비용이 더 많이 들어 사 먹는 쪽으로 돌아섰다”며 최근 다양해진 포장 샐러드에 만족감을 표했다.

가장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샐러드는 프랜차이즈 빵집 ‘파리바게뜨’의 샐러드 메뉴로 에그치킨 샐러드와 로스트치킨 샐러드, 시저 샐러드가 한 팩에 4000~6000원 선이며, 씹는 맛에 포만감까지 주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밖에 분량의 샐러드를 한 팩에 담아 배달해주는 ‘안녕, 아침!’ ‘샐러드 보울’ 등 샐러드 도시락업체들도 1인 가구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주간동아 2015.03.09 978호 (p38~39)

정혜연 기자 grape0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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