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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을미년을 占치다

남북관계 변동운, 정치권 사분오열

역술가 3인이 본 2015 國運 … 자연재해 철저 대비해야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남북관계 변동운, 정치권 사분오열

남북관계 변동운, 정치권 사분오열

2014년 12월 31일 서울 강남역 일대에서 진행된 ‘더 브릴리언트 카운트다운 2015’ 새해맞이 행사 전경.

2015년 을미년(乙未年)은 ‘청양(靑羊)’의 해로 불린다. 천간(天干) ‘을(乙)’이 푸른빛을 뜻하기 때문이다. 푸른색은 예부터 새롭고 진취적이며 젊은 색으로 여겨져 왔다. 지혜와 평화를 상징하기도 한다. ‘양처럼 순하다’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양은 여유롭고 온순한 성향으로 널리 사랑받는 동물이다. 이에 따라 청양의 기운이 올해 대한민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하는 이가 많다.

역술가는 음양과 오행의 조화를 통해 앞날을 내다본다. 먼저 천간을 보자.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 10개의 천간은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 오행과 만나 그 나름의 성질을 갖는다. 다음에 볼 것은 지지(地支)로,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 12지지 역시 오행과 결합된다. 을미년은 천간과 지지가 만나 이루는 육십간지 가운데 서른두 번째에 해당한다.

백운산 한국역술인협회 회장은 을미년 운수에 대해 “그믐이 지나면서 2014년 우리나라를 짓눌렀던 여러 어려움이 물러갔다. 청양의 해에는 맑고 신선한 기운이 들어와 국운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 회장은 “천간 을은 오행 중 나무(木)에 해당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나무 기운이 들어올 때 우리나라가 항상 잘됐다. 새해에도 어려운 점이 없지는 않겠지만, 전반적으로 2014년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밭작물은 손실, 쌀농사는 대풍

반면 13대 국회의원을 지낸 역술인 이철용 인생상담소 ‘통’ 대표는 조금 달리 봤다. 그는 2015년 우리나라 경기가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청년실업과 양극화 문제가 심화하고, 삼성 등 우리 경제를 이끌어가던 대기업의 세도 약해져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이 서민과 자영업자들을 힘들게 할 것이라고. 이 대표는 “지지 미(未)는 오행 중 흙(土)으로, 올해는 천간의 나무와 지지의 흙이 만나는 해다. 양자가 상생과 조화를 이루면 나무가 자라나고 열매를 맺겠지만, 나무 기운이 강해 흙을 해치거나, 반대로 흙의 기운이 융성해 나무 뿌리를 썩게 만들면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지혜와 균형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한 관상 전문가는 박근혜 대통령의 낯빛을 통해 2015년을 예측했다. 그는 “사람의 이목구비는 크게 변하지 않지만 낯빛은 때에 따라 달라지며, 이것은 그때 그 사람이 가진 기운을 드러낸다. 박 대통령의 경우 2014년 상대적으로 기운이 약해 보였지만, 연말에 접어들면서 다시 단단하고 강해지고 있다. 눈빛에도 생기가 돈다. 한 나라의 국운은 지도자의 운과 같이 간다는 점에서 2015년 대한민국의 운은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제1비서의 안색이 좋지 않아 보인다는 점에서 남북 간 우발적인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남북관계 변동운, 정치권 사분오열

십이지신도에서 양을 상징하는 형상. 우리나라 십이지신은 불교의 영향으로 불교를 수호하는 신장(神將)으로 표현돼 있다.

남북관계에서는 이철용 대표도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1895년 을미년에 발생한 명성황후 시해사건, 이른바 을미사변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 을미년은 대외관계에서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때다. 2015년에는 특히 북한 변수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남북관계의 변화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경우 북한이 양력 6월을 전후해 연평해전 같은 국지적 도발을 감행할 수 있고, 비무장지대(DMZ)에서 인명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상생과 조화라는 두 키워드를 중심으로 지혜를 발휘하면 이 변화의 기운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고 갈 수도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예를 들어 DMZ에 박근혜 대통령이 구상하는 평화공원이 만들어진다면, 그것이야말로 긍정적인 남북관계의 변화 아니냐”며 “지금 남북관계에 들어와 있는 변동운을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향후 대한민국 국운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5년이 남북관계에 평화가 정착될지, 아니면 위협이 증대될지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 대표는 전 지구적인 기상이변이 한반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그는 “을미년과 병신년에는 세계적으로 지진, 해일, 태풍, 홍수 등 재해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도 세월호 침몰 같은 대형인재는 없겠으나, 자연재해에 대비하는 데 더욱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역사적으로는 1955년 을미년에 흉년과 기근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운산 회장은 “올해는 여름에 비가 많이 내려 무, 배추 등 밭작물의 손실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도 계속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쌀농사는 대풍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 회장은 2015년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을미년의 지지에 해당하는 흙의 기운이 따뜻해지는 양력 4월을 전후해 남북관계도 해빙을 맞아 남북대화가 본격화되고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다만 미국과 러시아, 중국과 일본 등 우리나라를 둘러싼 강대국 사이의 역학관계로 우리나라의 대외관계가 불안정해질 수 있으며, 특히 미·러가 군사적으로 충돌해 미사일 발사 등의 군사행동이 벌어질 경우 한반도에 여파가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 갈등 속 대통령 영향력 강화될 것

국내 정치적으로는 3명의 역술가 모두 박근혜 대통령의 영향력이 2014년에 비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철용 대표는 “나라 안팎으로 힘든 시기라 정치권이 권력 게임을 벌일 여지가 없어 보인다. 여당과 야당은 대립과 갈등을 계속하겠지만, 아직은 강력한 차기 주자가 드러나지 않아 대통령의 권력에는 도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백운산 회장은 “야당은 3개 이상으로 분화하고, 여당은 초선의원과 중진의원 사이 갈등이 격화돼 분당은 하지 않더라도 내부적으로 사분오열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 “정치권의 분열 속에서 대통령이 더욱 강력한 실권을 갖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피천득 시인은 1932년 4월 ‘동아일보’에 발표한 시 ‘羊(양)’에서 ‘羊아, 羊아/ 네 마음은 네몸가티 희고나/ 羊아, 羊아/ 네 마음은 네털가티 보드럽고나/ 羊아, 羊아/ 네 마음은 네음성가티 정다웁고나’라고 노래했다. 새롭게 시작하는 2015년이 이 시처럼 희고, 부드럽고, 정다운 한 해가 될지 희망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주간동아 970호 (p52~53)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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