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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으로 들어온 한 권

역사 물줄기 돌린 그 총성

‘크라임 이펙트 : 세계사를 바꾼 결정적 범죄들’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역사 물줄기 돌린 그 총성

역사 물줄기 돌린 그 총성

이창무 지음/ 위즈덤하우스/ 316쪽/ 1만5000원

8월 9일 미국 미주리 주 퍼거슨 시에서 백인 경찰관 대런 윌슨이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을 사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리고 11월 24일 윌슨에 대한 불기소 결정이 나오자 미국 곳곳에서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 사건이 과연 미국 인권 역사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순간적인 분노에 그칠 것인가.

“인류의 역사는 범죄의 역사다. 인간이 국가와 법을 만들었어도 범죄는 사라지지 않았다. 역사의 많은 굴곡이 범죄와 함께 해왔다. 암살이나 테러, 살인 같은 개인 범죄는 물론 전쟁 등 거시 범죄는 역사의 발전과 퇴보에 큰 영향을 끼쳤다.”

‘범죄’ 렌즈를 통해 세상을 살피는 저자는 범죄가 역사와 문명의 변화에서 어떤 구실을 해왔는지 주목한다. 중세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은 것은 ‘마녀사냥’이다. 교회 권위가 예전 같지 않고 봉건 질서가 몰락의 길로 접어든 순간 마녀사냥이 벌어졌다. 중세 기득권층이 역사의 끝자락을 붙잡고 무고한 사람들을 희생양으로 만들었다.

영국 경찰은 지금도 총기를 휴대하지 않고 경찰봉만 들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랫동안 극렬한 시위대에 맞서 인내와 자제를 한 결과다. 영국 경찰은 정치 권력의 하수인이 아닌, 오로지 법과 질서의 수호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미국 경찰은 출발부터 정치적 목적에 악용됐고 부패했다. 초기 뉴욕 경찰은 제복조차 입지 않았다. 오늘날 미국 경찰이 도를 넘는 과격 대응을 하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범죄는 사람 마음을 병들게 하고 뼛속까지 두려움에 떨게 한다. 개인 범죄는 한 사람과 가정, 이웃을 파괴하지만 전쟁은 수많은 사람과 역사를 희생시킨다. 문제는 전쟁을 일으킨 당사자들은 살육을 항상 ‘정의’로 포장한다는 것이다. 범죄도 세월 따라 진화한다. 자본 범죄와 사이버 범죄가 인간을 노린다. 역사를 바꾸는 범죄, 참 질긴 놈이다.



역사 물줄기 돌린 그 총성
토우(土偶)의 집

권여선 지음/ 자음과모음/ 336쪽/ 1만3000원


산꼭대기에 바위 세 덩이가 있어 붙은 이름이 ‘삼악산’이다. 그 남쪽 면 산복도로 옆으로 애벌레처럼 집들을 지었다. 마을 사람들의 고민은 비슷한 듯하지만 달랐다. 그러던 중 남자들이 한 명씩 끌려가 돌아오지 못한다.

역사 물줄기 돌린 그 총성
경성 엘리트의 만국 유람기

허헌 외 지음/ 성현경 엮음/ 현실문화/ 416쪽/ 2만1800원


1930년대 조선 엘리트들은 넓은 세계를 보고자 여행을 떠났다. 그들은 난생처음 가본 여행지의 뒷골목에서 엽기적인 경험을 하고 유명인도 만나 교류했다. 귀국 후에는 새로운 눈으로 식민지 조선과 세상을 바라봤다.

역사 물줄기 돌린 그 총성
하드씽

벤 호로위츠 지음/ 안진환 옮김/ 36.5/ 392쪽/ 1만7000원


수많은 기업이 날마다 위기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이럴 때 최고경영자는 어디론가 숨고 싶은 충동과 죽고 싶은 기분을 느낀다. 엄청나게 두렵고 난감한 상황에서 ‘최선의 한 수’를 찾아내기 위한 요령과 비법을 귀띔한다.

역사 물줄기 돌린 그 총성
원자, 인간을 완성하다

커트 스테이저 지음/ 김학영 옮김/ 반니/ 400쪽/ 1만9000원


양자물리학에서 보면 세상 모든 만물의 본질은 원자다. 인간도 공기가 응축된, 경이롭고 복잡한 덩어리 원자로 구성된 물질에 불과하다. 산소와 수소에서 철, 질소, 칼슘 등 8가지 원자를 통해 인간 존재를 해석한다.

역사 물줄기 돌린 그 총성
제갈공명 병법서

제갈공명 지음/ 모리야 히로시 해설/ 조영렬·김학경 옮김/ 서책/ 286쪽/ 1만2000원


‘마음을 얻는 자가 천하를 다스린다.’ 제갈공명 병법은 전쟁 기술이 아닌, 인생 경영 방법이었다. 전략과 전술은 물론 장수의 덕목과 군사를 부리는 법까지 총망라돼 있다. 인간에 대한 통찰력과 분석은 여전히 유효하다.

역사 물줄기 돌린 그 총성
맛으로 본 일본

박용민 지음/ 헤이북스/ 448쪽/ 1만8000원


일본인은 맛있는 음식 한 그릇을 먹기 위해 몇 시간이라도 달려간다. 그러니 일본 구석구석에 맛집과 요릿집이 숨어 있다. 현직 외교관인 저자는 일본의 맛있는 음식에 그 음식의 탄생과 역사·문화적 배경까지 버무렸다.



주간동아 2014.12.15 967호 (p77~77)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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