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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선 기자의 미술 여행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했던 그녀

린다 매카트니 사진展

  • 송화선 주간동아 기자 spring@donga.com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했던 그녀

“사랑스러운 린다, 사랑스러운 꽃을 머리에 꽂은.”

1970년 폴 매카트니가 발표한 노래 ‘사랑스러운 린다(The Lovely Linda)’는 이렇게 시작한다. 그리고 이렇게 끝난다. 비틀스 해체 후 내놓은 첫 개인 앨범에서 폴은 즐거움에 들뜬 목소리로 이 구절을 반복해 불렀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랑받던 뮤지션의 마음을 빼앗은 여인, ‘사랑스러운 린다’는 사진작가 린다 매카트니다.

린다는 1998년 유방암으로 세상을 뜰 때까지 폴과 변함없는 사랑을 나눴다. 스캔들이 끊이지 않는 연예계에서 이들은 아름다운 부부의 표상으로 통했다. 그러나 동시에 린다는 ‘누구의 아내’라는 이름에 묶이기엔 아까운 여성이었다. 미국 음악잡지 ‘롤링 스톤’의 표지사진을 찍은 최초의 여성 작가였고, 결혼 후엔 남편과 함께 밴드 ‘윙스(Wings)’에서 활동한 키보드 연주자였으며, 사회운동가로 동물보호와 채식확산에도 앞장섰다. 그의 삶과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개인전 ‘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의 기록’이 서울 대림미술관에서 열린다.

먼저 눈길을 끄는 건 롤링스톤스, 지미 헨드릭스, 에릭 클랩턴, 그리고 비틀스에 이르는 1960~70년대 전설적인 음악가의 사진들. 린다의 작품 안에서 이들은 카메라를 크게 의식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폴이 어린 딸을 품에 안고 있거나 아들과 거품 목욕을 하는 장면을 포착한 일상 사진 역시 친근하고 자연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이번 전시기획에 참여한 폴은 한국 관객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린다는 어떤 순간이든 그 안에 담긴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위대한 재능을 갖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자신이 비틀스 멤버였던 존 레논(1940∼80)과 함께 웃으며 작업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예로 들며 “당시 린다는 배경 속으로 숨어들어 아무도 모르게 사진을 찍었다. 그래서 우리가 그 당시 얼마나 즐기면서 작업했는지 느낄 수 있는 이 사진이 나왔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폴과 일상을 공유하며 당대 예술가들과 깊은 친분을 맺은 린다만이 촬영할 수 있었을 이 많은 사진 속에서 폴은 자주 활짝 웃고 있다. 그의 행복한 모습은 왜 이 전시에 ‘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의 기록’이라는 제목이 붙었는지 깨닫게 만든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폴이 찍은 린다의 사진도 감상할 수 있다. ‘사랑스러운 린다’를 향한 마음이 듬뿍 전해지는 사진들이다. 폴은 린다 사망 후 유명 모델과 재혼했지만 여러 잡음 끝에 이혼했고, 지금은 다시 결혼한 세 번째 부인과 살고 있다. 전시는 내년 4월 26일까지, 문의 02-720-0667.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했던 그녀
1 Paul and Mary, Scotland ⓒ 1970 Paul McCartney/ Photographer : Linda McCartney

2 Jimi Hendrix Experience, London ⓒ 1967 Paul McCartney/ Photographer : Linda McCartney

3 Mary, Paul and Heather, Scotland ⓒ 1970 Paul McCartney/ Photographer : Linda McCartney



주간동아 2014.11.10 962호 (p77~77)

송화선 주간동아 기자 sp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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