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61

2014.11.03

지구촌 덮치는 ‘복합불황’ 파도

‘세계가 일본된다’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입력2014-11-03 1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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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촌 덮치는 ‘복합불황’ 파도

    홍성국 지음/ 메디치/ 344쪽/ 1만6500원

    장기 불황에 허덕이는 일본은 경제성장률, 물가, 투자, 금리가 모두 역사상 최저 수준인 ‘신(新) 4저 시대’에 머물러 있다. 그뿐 아니라 급속한 고령화로 인구가 줄고 양극화도 심해지면서 사회 갈등도 본격화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일본 정부의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240%를 훌쩍 넘겼고, 재정 지출 확대와 통화량을 무제한으로 늘리는 ‘아베노믹스’도 휘청거리고 있다. 세계 금융시장에서는 ‘일본발(發) 금융위기가 올 것’이라는 섬뜩한 경고도 들린다.

    “일본의 전환형 복합불황은 절대 닮지 말아야 할 모델이다. 그렇지만 정도와 시간 차이를 두고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 그리고 미국까지 일본과 유사해지고 있다. 한국이나 중국도 전체적인 모습에서 일본을 따라가는 형국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오랫동안 실물경제 지표를 들여다본 저자의 예언이다. 지금까지 세계 역사는 성장을 전제로 만들어졌다. 산업혁명으로 촉발한 성장의 속도는 과학기술 발전과 인구 증가가 결합하면서 더욱 빨라졌다. 성장과 진보는 오늘날 인류의 삶을 역사상 최고로 만들어놓았지만, 역설적으로 항상 성장하고 진보해야 하는 숙제를 남겼다. 이 책에 따르면 2008년을 전환점으로 인류는 성장 한계에 부딪쳤다. 우리에게는 낯설고 이해도 어려운 불황, 즉 정치, 경제, 사회 등이 종합적으로 침체하는 ‘전환형 복합불황’ 파도가 밀려오고 있는 것이다.

    인류는 21세기가 되면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할 줄 알았다. 하지만 삶은 팍팍해지고, 행복하다는 사람은 갈수록 줄고 있다. 무엇보다 성장이 멈췄기 때문이다. 성장이 멈춘 국가나 사회에서 가장 손쉽게 소유를 늘리는 방법은 타인의 재산을 탈취하는 것이다. ‘나만 살겠다’고 벌이는 국가 간 치열한 무역전쟁은 물론, 사회구성원 간 갈등과 소송이 늘어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국이 일본화를 피할 수 있는 길은 있을까. 저자는 “국가는 국민의 줄어드는 소득과 소비에 맞춰 욕망을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대체에너지와 창의적인 산업에 대한 투자로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고 처방전을 제시한다. 성장에 ‘다걸기’(올인)를 하는 한국이 이런 정책을 펴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구촌 덮치는 ‘복합불황’ 파도
    전원책의 신군주론

    전원책 지음/ 중앙북스/ 416쪽/ 1만8500원

    천박한 자, 무지한 자, 천박하면서 무지한 자. 저자가 나눈 정치인의 세 부류다. 지금 떠오르는 정치인은 어떤 부류에 속할까. 국민은 매번 무대 위 연극배우에 속는 것처럼 정치인에게 속고 있다. 한국 정치의 치부를 파헤친다.

    지구촌 덮치는 ‘복합불황’ 파도
    삶의 격

    페터 비에리 지음/ 문항심 옮김/ 은행나무/ 468쪽/ 1만6000원

    존엄성은 인간의 가장 큰 정신적 자산이지만 가장 위협받기 쉬운 가치이기도 하다. 존엄성이란 어떤 절대적 속성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다. 지금 여기서 어떻게 존엄성을 지키며 삶을 살아갈지를 포괄적으로 묻는다.

    지구촌 덮치는 ‘복합불황’ 파도
    굿잡스 : 공공기관 편

    안기범 지음/ 좋은땅/ 214쪽/ 1만3800원

    300여 공공기관 중 79곳의 입사와 관련한 정보를 담았다. 금융위원회 등 기관의 연도별 신입 및 경력 채용 인원, 신입 연봉, 이공계 채용 비율 등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공공기관별 업무특성 등 다양한 정보도 담고 있다.

    지구촌 덮치는 ‘복합불황’ 파도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

    최정동 지음/ 한길사/ 432쪽/ 2만 원

    인문학 여행을 떠나는 저자의 이번 여정은 바흐가 태어나고 이틀 후 세례를 받은 아이제나흐 성 게오르크 교회의 세례반에서 시작해 그의 라이프치히 무덤에서 끝난다. 독일 튀링겐 옛 마을엔 여전히 바흐의 숨결이 살아 있다.

    지구촌 덮치는 ‘복합불황’ 파도
    세계의 도시에서 장사를 배우다

    김영호 지음/ 부키/ 36쪽/ 1만5800원

    뉴욕, 런던, 도쿄, 상하이, 로스앤젤레스 등은 세계적으로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도시다. 이런 곳에서 오랫동안 장사하는 가게들은 뭔가 특별한 매력을 지녔다. ‘핫 시티’ 22곳의 장사 수완과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일러준다.

    지구촌 덮치는 ‘복합불황’ 파도
    Joyful 싱글로 가는 쏙쏙골프

    김수인 지음/ 중앙일보미디어디자인/ 264쪽/ 8000원

    아마추어 골퍼가 ‘싱글’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그러나 빛나는 싱글 훈장을 달고서도 멋진 매너와 에티켓을 보이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라운딩의 즐거움과 스코어 줄이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요령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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