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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경의 SNS English

오른손이 모르는 선행 흐뭇한 사연

낯선 이에게 아름다운 베풂, 유저들 심금 울려

  • 케빈 경 ECG에듀케이션 대표 kevinkyung@yahoo.com

오른손이 모르는 선행 흐뭇한 사연

오른손이 모르는 선행 흐뭇한 사연
Pay it forward. ‘앞서 지불하다’로 직역되는 이 표현에는 ‘누군가에게 얻은 도움을 되갚는(back) 대신 타인에게 앞서(forward) 선행을 베풀다’는 의미가 함축돼 있다. 누구나 살면서 낯선 이에게 간혹 이런 선행을 베풀 때가 있다. 길 건너는 노인을 돕거나 같은 아파트 주민의 쇼핑백을 들어주는 선행도 있지만, 이 표현에는 pay라는 단어가 말하듯 보통 금전적인 측면이 있다. 올가을 시작부터 미국 Midwest(중서부)에서 나온 몇 개의 흐뭇한 사연이 social media(소셜미디어) user들의 심금을 울렸다.

부부, 나쁜 서비스에 큰 팁

9월 마지막 토요일 밤 Steven(스티븐)과 Makenzie Shultz(매켄지 슐츠) 부부는 결혼 6주년을 기념하려고 Iowa 주 Cedar Rapids 시의 한 restaurant을 찾았다. 그런데 그날따라 restaurant은 short-staffed(일손 부족)였다. water가 20분, appetizer는 40분, entre、e(주요리)는 1시간 이상 걸렸다. 하지만 8년 전 다른 restaurant에서 server(웨이터)로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Shultz 부부는 혼자 거의 모든 table을 도맡은 server에게 그저 상냥했다. 그러곤 순간 결정을 내렸다. 66.65달러 음식값에 100달러나 얹어 server의 tip으로 내놓은 것이다. Makenzie가 receipt(영수증)에 남긴 note(메모)다.

We’ve both been in your shoes. Paying it forward.

우리 둘 다 당신 처지에 놓인 적 있어요. 앞서 지불합니다.




집으로 돌아온 Makenzie는 자기 Face book에 식구들과 친구들을 위해 receipt가 찍힌 사진을 올리면서 몇 시간 전 벌어진 에피소드에 대해 이렇게 솔직한 말로 시작했다.

So here’s the deal. Our service tonight sucked.

자 이랬어요. 오늘 저녁 서비스는 엉망이었어요.


하지만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server의 애처로운 모습에서 예전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했고, 다른 table에서 tip을 받지 못할 것이 불 보듯 빤한 이 server에게 선행을 베풀자고 결정했다고 했다. 마무리는 명언 못지않았다.

I’m just sharing this as a friendly reminder to think of the entire situation, before you judge. And always always always remember where you came from.

제가 이걸 공유하는 건 (누굴) 비판하기 전에 전체 상황을 고려하자는 점을 친근하게 상기하는 것뿐이에요. 그리고 항상 항상 항상 당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기억하세요.


이 post를 접한 이는 친구와 가족만이 아니었다. 며칠 사이 Like가 100만 click을 훌쩍 넘었고 순식간에 여러 SNS(소셜네트워트서비스) 매체로 번져나갔다. Twitter에도 다음와 같은 응원 메시지가 잇달아 올라왔다.

What awesome people for doing this! Have you ever worked in food service? Sure isn’t easy. Can you relate to that….

이런 걸 하다니 이분들 정말 멋집니다! 외식산업에서 일해봤나요? 절대 쉽지 않습니다. 공감이 가나요….


하지만 항상 그렇듯 negative(비관적인) 반응도 나왔다. 대부분 ‘왜 떠벌리느냐’는 식의 못마땅함이었다.

I am all for paying it forward but do it QUIETLY don’t post on social media. Whatever happened to private moments?

‘앞서 지불한다’에는 전적으로 찬성합니다만 조용하게 하세요 소셜미디어에 올리지 맙시다. 도대체 ‘자신만의 순간’은 어떻게 된 겁니까?


경찰, 딱지 대신 카시트

오른손이 모르는 선행 흐뭇한 사연

한 경찰의 선행 이야기를 담은 페이스북 사진.

그런가 하면 일주일이 채 지나기도 전 Michigan 주 Emmett Township(군구)에선 경찰관 Ben Hall(벤 홀)이 Lexi DeLorenzo(렉시 디로렌조)가 다설 살배기 딸을 car seat(유아용 의자) 없이 차에 태우고 있는 걸 보고 차를 세운 뒤 결국 ticket(딱지) book 대신 wallet(지갑)을 꺼내는 일이 있었다. 이유는 DeLorenzo가 그다음 날 해당 경찰서 Facebook에 직접 올린 post에서 찾을 수 있다.

I recently hit a financial struggle, lost my vehicle, and my childen’s car seats.

최근 저는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제 차를 잃고, 제 아이들의 카시트도 잃었습니다.


원리원칙대로 무조건 딱지를 떼는 대신 Hall은 한 시민의 애석한 사연을 귀 기울여 들은 것이다. 게다가 그냥 지갑을 꺼내 지폐 몇 장을 건넨 것이 아니라 아예 근처 Walmart(월마트)까지 함께 가서 car seat를 직접 사줬다. 역시 social media에 Hall 경찰관에게 찬사를 보내는 글이 많았다.

Officer Ben Hall Pulls Woman Over. Instead of a Ticket, He Showed His Humanity. Salute!

벤 홀 경찰관이 여성의 차를 세운다. 딱지 대신, 그는 인간성을 보여줬다. 경례!


Walmart 직원이 찍었다는 기념사진 몇 장이 경찰서 Facebook에 올라갔다는 이유로 일각에서는 이번 일을 PR용으로 치부하는가 하면, 다른 각도를 찾아 빈정대는 글귀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들 중 일부는 Hall의 행위를 sexual(성적인) 의도에서 기인한 것으로 일축했다.

did he get a date too?

데이트도 얻었나요?


또 어떤 이들은 racial(인종) angle(각도)을 부각하려 했다. DeLorenzo가 흑인이었다면 얘기가 달랐을 거란 뜻이었다.

A black family would’ve received a ticket and child welfare would‘ve been called.

흑인 가족이라면 딱지를 떼고 아동복지(서비스)도 불렀을 겁니다.


사실 good news보다 bad news가 지배적인 요즘 세상에서 뭔가를 진정한 이타적 act(행위)로 인정하지 못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래도 좋은 게 좋은 것 아닌가 싶다. Hall 경찰관과 Shultz 부부가 쓴 금액은 우리 돈으로 5만 원, 10만 원 정도다. 이처럼 베푼 이에게는 큰 액수가 아니라도, 받는 이에게는 큰 선물이다. 그러니 의도가 어찌됐든 결과는 같다. 그들은 작게나마 Pay it forward를 실천했다. 그런 실천을 Twitter나 Facebook에 기록하는 건 개개인의 자유 아닐까.



주간동아 959호 (p74~75)

케빈 경 ECG에듀케이션 대표 kevinkyung@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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