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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나눔의 감동’ 인천아시아경기

“주목하라, 깜짝 스타로 뜬다”

복싱 김형규·양궁 구본찬·수영 이다린 금메달 사냥 준비 완료

“주목하라, 깜짝 스타로 뜬다”

“주목하라, 깜짝 스타로 뜬다”

복싱 김형규 선수가 지난해 10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2013 세계복싱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도마의 신’ 양학선(22·한체대)이 처음으로 이름을 알린 대회는 2010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였다. 당시 광주체고 3학년이던 그는 기계체조 남자 도마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 성과를 바탕으로 2012 런던올림픽에서 마침내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아시아경기는 4년 전 양학선처럼 ‘샛별’이 깜짝 등장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신예 국가대표들은 유망주에서 에이스로 비상하길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9월 19일 개막하는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선 과연 누가 ‘제2 양학선’이 될까. 누가 인천 밤하늘의 샛별이 될까.

# 한국 복싱 재도약 다크호스

한국 복싱은 1986 서울아시아경기에서 전체급(12개) 석권의 신화를 창조했다. 하지만 2002 부산아시아경기 이후 12년간 금맥을 잇지 못하고 있다. 복싱 대표팀은 인천아시아경기에서 재도약을 노린다. 일단 신구(新舊) 조화는 잘 이뤄졌다는 평이다. 2012 런던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한순철(30·서울시청), 2011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신종훈(25·인천시청) 같은 베테랑과 함상명(19·용인대), 임현철(19·대전대) 같은 ‘젊은 피’가 대표팀을 구성하고 있다. 특히 2011 아시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김형규(22·한체대)는 인천아시아경기에서 강력한 다크호스로 꼽힌다.

김형규는 7월 중국 구이양(貴陽)에서 열린 2014 차이나오픈복싱대회 라이트헤비급 (-81kg)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는 영예까지 누렸다. 4경기 중 2경기에서 KO승을 거둘 정도로 화끈한 펀치를 인정받은 결과였다. 이 대회에는 유럽과 아시아의 정상급 선수가 대거 참가했다. 인천아시아경기를 앞두고 금메달 전망이 한층 밝아졌다. 남자복싱 대표팀 박시헌(49·1988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감독은 김형규를 “파워와 체력, 두뇌 삼박자를 두루 갖춘 선수다. 공격적 성향은 AIBA(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가 장려하는 추세와도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김형규가 인천에서 정상에 서려면 아딜벡 니야짐베토프(25·카자흐스탄)를 넘어야 한다. 니야짐베토프는 2011 바쿠세계선수권, 2012 런던올림픽, 2013 알마티세계선수권 라이트헤비급에서 모두 은메달을 획득한 세계 강호다. 둘은 바쿠세계선수권 32강전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엔 니야짐베토프가 16-11로 판정승을 거뒀다.

현재 김형규의 노트북 컴퓨터에는 니야짐베토프의 경기 동영상들이 저장돼 있다. 그것을 수시로 보면서 상대를 연구한다. 그는 “니야짐베토프가 왼손잡이기 때문에 왼손잡이 파트너와 경기를 많이 한다. 3년 전엔 패했지만, 이제 상대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내가 아웃복싱과 인파이트 모두 구사할 수 있다는 점을 최대한 살리겠다. 지난해 6월부터 헤드기어를 벗고 경기하는데 나에게 유리한 것 같다.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주목하라, 깜짝 스타로 뜬다”

8월 15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끝난 2014 아시아그랑프리 리커브 개인·단체전을 석권한 남자양궁 대표팀. 왼쪽부터 최승실 코치와 오진혁, 구본찬, 김우진, 이승윤 선수, 김성훈 감독.

# 이변 아닌 실력, 양궁 구본찬의 재발견

한국 양궁은 2006 도하아시아경기와 2010 광저우 대회에서 리커브 남녀 개인과 단체에 걸린 금메달 4개를 석권했다. 특히 남자양궁 단체전의 아시아경기 우승 신화는 30년 넘게 이어져오고 있다. 1982 뉴델리아시아경기에서 정상에 오른 이후 광저우 대회까지 8회 연속으로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한국 남자양궁은 인천아시아경기에서 단체전 9연패에 도전한다. 특히 대표팀 새 얼굴인 구본찬(21·안동대)이 최근 좋은 활약을 펼쳐 전망이 밝다.

남자 리커브 양궁 대표팀은 2012 런던올림픽 남자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오진혁(33·현대제철), 2013 안탈리아세계선수권 남자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이승윤(19·코오롱), 2010 광저우 대회 개인 및 단체전 2관왕 김우진(22·청주시청) 등 호화 멤버로 구성됐다. 하지만 구본찬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아시아경기 등 메이저대회에 한 번도 출전한 적이 없다. 4월 끝난 2014 국가대표평가전에서 오진혁에 이어 2위로 아시아경기 출전 티켓을 따낼 때부터 이변이었다.

그러나 구본찬은 8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14 아시아그랑프리대회에서 개인 및 단체 2관왕에 오르며 국제 경쟁력을 보여줬다. 특히 개인전 결승에선 궈청웨이(대만)를 세트 점수 6-0으로 완파할 정도로 압도적인 실력을 발휘했다.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큰 자신감을 얻었다. 구본찬은 교과서적인 자세를 지녀 큰 실수가 적다. 기술뿐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에서도 장점이 있다. 양궁대표팀 장영술(54·현대제철) 총감독은 “본찬이는 긍정적이고 밝은 데다 솔직하다. 솔직함은 심리적으로 큰 무기가 된다. 자신의 긴장감을 감추고 강한 척하기보다 그것을 인정하고 대화로 푸는 편이 훨씬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본찬의 재발견은 아시아경기 우승 과녁 명중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배영 유망주 여중생 이다린

“주목하라, 깜짝 스타로 뜬다”

수영 ‘여중생 샛별’ 이다린 선수.

박태환(25·인천시청)으로 대표되는 한국 수영은 인천아시아경기에서 ‘여중생 샛별’에게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이다린(15·서울체중 3)이 그 주인공이다. 2012 런던올림픽 이후 박태환과 후원계약을 종료한 SK텔레콤은 ‘수영 꿈나무 발굴·육성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방불케 하는 좁은 문을 통과한 선수가 바로 ‘배영 유망주’ 이다린이다.

4월 동아수영대회 3관왕(여중부 배영 50·100m, 혼계영 400m)에 오르며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이다린은 5월 SK텔레콤과 정식 후원계약을 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열리는 2016년까지 훈련비 일체를 지원받는 내용이다. 인천아시아경기는 그 첫 관문이다. 7월 국가대표선발전을 통해 배영 100·200m, 계영 800m, 혼계영 400m 등 4개 종목 출전을 확정했다.

이다린은 호주에서 박태환의 지도자이기도 한 마이클 볼 코치(호주)와 함께 아시아경기를 준비했다. 특히 볼 코치로부터 승부 근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체와 발목의 유연성이 뛰어나고, 기술 습득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도 있다. 호주 전지훈련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물살을 가르며 자신감도 향상됐다.

이다린(163cm)은 “초등학생 때 150cm도 안 될 정도로 키가 작아 ‘신체적 조건 때문에 나는 안 되나’ 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하지만 호주 전지훈련을 통해 중요한 것은 키가 아니라 근성과 열정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남들의 편견을 깨보고 싶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주간동아 2014.09.01 953호 (p52~53)

  • 전영희 스포츠동아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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