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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으로 들어온 한 권

큰 사람 만든 것은 책이었다

‘5백 년 명문가의 독서교육’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큰 사람 만든 것은 책이었다

큰 사람 만든 것은 책이었다

최효찬 지음/ 한솔수북/ 306쪽/ 1만5000원

7월 말 초중고 각급 학교가 신나는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방학은 지친 몸을 달래고 각종 취미생활과 운동을 통해 몸과 마음을 한 뼘 키우는 시간이다. 하지만 방학은 또 다른 수업시간이 된 지 오래다. 학생 대부분이 각종 학원을 뺑뺑이 돌기 때문이다. 이러니 방학에 책을 읽는 것은 평소만큼이나 어렵다.

독서를 포기하면 인생을 포기해야 한다는 ‘독포인포’라는 말이 있다. 자녀를 큰 사람으로 키우려면 책 읽기가 최고인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열정적인 글쓰기 활동을 하는 저자는 이황, 이순신, 최치원, 허균 등 우리 역사에 큰 자취를 남긴 인물들의 가문에서 전해 내려오는 특별한 독서 교육법을 찾아 나선다.

퇴계 이황은 부친이 물려준 수많은 책에 쌓여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 이식은 장인으로부터 1만 권의 책을 물려받았다고 한다. 이식은 아우 이우와 더불어 경전과 역사, 제자백가를 연구하고 탐색했다. 이렇게 함께 공부한 숙부 이우는 높은 관직에 올랐고, 숙부에게 ‘논어’부터 배운 퇴계는 학문을 좋아하는 가학(家學)을 기반으로 마침내 대학자로 성장했다.

‘난중일기’를 쓴 이순신은 역사 인물에 대한 이야기와 역사책을 특히 좋아했다. 을지문덕을 비롯해 귀주대첩의 영웅 강감찬, 왜구 소탕에 앞장선 최영에 관한 이야기를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손자병법’과 ‘오자병법’을 통해 승리를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한지 알게 됐고 그것을 가슴에 새겼다. ‘한산섬 달 밝은 밤에’로 시작하는 ‘한산도의 노래’는 평소 인문학을 공부했기에 나온 것이다.

조선의 반항아 허균은 29세 무렵 중국 연경에 갔을 때 책을 4000여 권이나 구매해 서울로 싣고 왔다. 그가 ‘천재’가 된 것은 타고난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수만 권을 섭렵한 독서의 힘이었다. 책을 많이 소장하는 이른바 ‘장서가’ 열풍에 불을 붙인 것도 바로 허균이다.



오늘날 책 읽기는 오직 공부를 위한,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것이 돼버렸다. 인간이 되는 책 읽기를 하지 않는 사람은 세상 미풍에도 넘어지고 좌절하기 쉽다. 자녀를 제대로 키우려면 여름방학에 학원으로 등 떼밀 것이 아니라 좋은 책 한 권을 쥐어줄 일이다.

큰 사람 만든 것은 책이었다
구두 닦는 성자

이경윤 지음/ 지우 그림/ 동아일보사/ 196쪽/ 1만1000원


구두닦이 김정하 목사는 우리 시대 아름다운 성자다. 구두를 닦아서 번 돈 전액을 불우아동을 위해 사용하는 등 사랑을 실천했다. 누구보다 가난하고 아픈 삶을 살았지만 시련에 굴복하지 않고 희망의 빛을 선물한 그의 일대기.

큰 사람 만든 것은 책이었다
무신론자에게 보내는 교황의 편지

프란치스코 교황·스칼파리 외 지음/ 최수철 외 옮김/ 바다출판사/ 232쪽/ 1만2800원


“진리는 결코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교황이 보낸 편지라고 믿기 어려운 내용이다. 하지만 교황은 자기 배만 불리는 교회 지도자에 대해 비판을 서슴지 않으며, 신자와 무신론자를 넘어 모두 함께 걸어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큰 사람 만든 것은 책이었다
나는 즐거움 주식회사에 다닌다

리차드 셰리단 지음/ 강찬구 옮김/ 처음북스/ 288쪽/ 1만5000원


회사 목표는 수익을 내는 것으로, 그 누구도 즐거움이라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을 즐기지 않고는 좋은 성과를 낼 수 없다. 직장을 그만둔다고 해도 기꺼이 지원해주는 회사, 서로에 대한 믿음을 시스템으로 만든 회사를 만난다.

큰 사람 만든 것은 책이었다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

정호승 지음/ 해냄/ 376쪽/ 1만4800원


삶이 유독 힘들고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날 때가 있다. 이때 우리는 좋은 글 한 줄을 읽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곤 한다. 삶의 고통을 인생에 조화시키는 방법과 일상에 매몰돼 잃어버린 소중한 가치를 상기하게 해준다.

큰 사람 만든 것은 책이었다
한국인의 일상과 문화유전자

한국국학진흥원 엮음/ 스토리하우스/ 480쪽/ 1만9000원


한국인의 삶 무늬를 아는 것은 현재를 아는 것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인의 삶과 문화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생물학적 유전자처럼 세대를 잇는 어울림, 상생, 정, 열정 같은 문화적 정체성을 통해 우리를 찾는다.

큰 사람 만든 것은 책이었다
아프리카의 운명

마틴 메러디스 지음/ 이순희 옮김/ 휴머니스트/ 1024쪽/ 5만4000원


오늘날 아프리카는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에 빠졌다. 왜 풍부한 자원과 풍요로운 역사, 문화를 가진 이 드넓은 대륙이 두 세대 만에 절망과 궁핍의 나락으로 떨어졌을까. 인류의 요람에 새겨진 상처와 오욕의 현대사를 다룬다.



주간동아 2014.07.21 947호 (p75~75)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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