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45

2014.07.07

가족 물놀이…라운딩…일석이조 골프여행 길

자동차와 비행기로 4시간 거리 골프장 탐방

  • 남화영 ‘골프다이제스트’ 차장 nhy@golfdigest.co.kr

    입력2014-07-07 11: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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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 물놀이…라운딩…일석이조 골프여행 길

    동해안의 휴양 골프장인 영덕 오션뷰 컨트리클럽, 강릉 메이플비치 골프&리조트, 양양 골든비치 골프리조트(위부터).

    바캉스의 계절이다. 연인이나 가족은 바다와 물놀이를 갈망한다. 하지만 골퍼의 마음속엔 바다보다 필드가 더 간절하다. 자동차나 비행기로 4시간 내외 거리에 있는 국내외 해변 골프장을 골라봤다. 바다가 지척이라 물놀이하기에 좋으니 연인이나 가족의 소원은 들어준 셈이다. 무엇보다 골프를 칠 수 있으니 당신의 숨은 골프 욕망도 달성된 것이다.

    동해 바다에 가슴 탁 트여

    동해안에 위치한 골프장은 위로부터 고성 파인리즈리조트, 양양 골든비치 골프리조트, 강릉 샌드파인 골프클럽과 메이플비치 골프·리조트, 삼척 파인밸리 컨트리클럽, 영덕 오션뷰 컨트리클럽 등 6곳이다. 샷을 하다 눈을 들어 주변을 살피면 짙푸른 동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걸어서도 갈 만한 거리에 차가운 물로 유명한 해수욕장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국내 골프장 가운데 최북단에 위치한 강원 고성의 파인리즈리조트는 바다가 직선으로 2km 거리에 위치한다. ‘관동8경’ 중 하나인 청간정(淸澗亭)이 가깝고, 천진해변에서는 해수욕도 가능하다. 파인리즈리조트는 27홀 회원제 코스이지만 부킹에 어려움이 없다. 온천이 있는 골프텔도 잘 조성돼 있다.

    양양의 골든비치 골프리조트 역시 27홀 회원제 코스이지만 부킹에 어려움이 없다. 양양국제공항이 지척이고, 전 코스를 서양 잔디로 조성한 점이 특징이다. 골프텔에 숙박하면서 코스를 번갈아 라운드하는 것도 가능하다. 활주로를 사이에 두고 동호해수욕장이 500m 거리에 있다.



    강릉에 위치한 샌드파인 골프클럽은 코스에서 500m만 가면 경포 내해다. 회원제 18홀 코스이지만 4월부터 경포대 입구 라카이리조트와 연계해 1박 2일 패키지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 골프장에는 해송이 국내 어느 코스에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많고, 품질도 좋다. 클럽하우스에서 저녁을 먹을 때면 오징어잡이 배들이 바다를 밝히는 전경이 그림 같다.

    똑같은 강릉이지만 메이플비치 골프·리조트는 샌드파인 골프클럽보다 좀 더 남쪽으로 내려와 바다와 인접한 안인해수욕장 옆에 자리한다. 2011년 개장한 퍼블릭 18홀 코스이며 테라스에서 내려다보이는 코발트빛 바다가 일품인 비치코스 해변가의 골프텔이 인기다. 비치코스는 그야말로 백사장을 따라 코스가 흐르는 것에 가깝다.

    골프장 안에 골프텔이 들어온 또 다른 골프리조트는 삼척의 파인밸리 컨트리클럽이다. 예술적 코스 설계에 뛰어난 1세대 코스 설계가 임상하 씨의 유작으로, 파인 2번 홀 티잉그라운드에서 내려다보는 동해가 절경이다. 코스에서 직선으로 2km 거리에 하맹방해수욕장과 맹방해수욕장이 위치한다.

    경북 영덕의 오션뷰 컨트리클럽은 회원제 18홀에 퍼블릭 9홀 코스로 구성돼 있다. 7번 국도 해안도로에서 약 200m 거리에 클럽하우스가 위치할 정도로 바다와 가깝다. 그래서인지 거의 전 홀에서 바다가 조망된다. 골프텔이 갖춰져 있어 숙박을 겸한 패키지 부킹이 가능하다. 골프장 입구에서 남쪽으로 1km 내려가면 남호해수욕장이 위치한다.

    가족 물놀이…라운딩…일석이조 골프여행 길

    남해안의 휴양 골프장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클럽,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 거제 드비치 골프클럽(왼쪽부터).

    남해안 절경 기가 막힌 코스

    수심이 깊고 일직선으로 해안선이 뻗은 동해안과 달리 남해안은 아기자기하다. 리아스식 해안으로 올록볼록 요철이 심하고 바다 풍경이 좋다. 한산도에서 여수까지 이어지는 한려수도를 따라 기막힌 코스가 최근 몇 년 새 연달아 생겼다. 들쭉날쭉한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골프장으로는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클럽, 거제 드비치 골프클럽, 여수 여수경도 골프리조트,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 등 4곳이다. 동해안 코스 주변에 해수욕장이 있다면 남해안 코스에는 먹거리 여행이나 드라이브, 남도 문화 탐방이 어울릴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4곳은 그 자체만으로도 자연과 바다가 잘 어우러진 한 폭의 그림들이다.

    경남 남해 장천의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클럽은 지난해 11월 개장한 18홀 퍼블릭 코스이다. 대전-통영 고속도로를 따라 동남해안으로 내려간다. 링크스 코스의 대가인 카일 필립스가 홀마다 주어진 자연 지형을 이용해 걸작을 만들어냈다. 18홀 가운데 바다가 조망되는 홀이 11개, 바다를 따라 흐르는 홀이 6개, 바다를 건너 치는 홀이 4개다. 비싼 돈 들여 서양 잔디로 고급스럽게 조성한 만큼 이 골프장은 그린피가 국내에서 가장 비싼 퍼블릭이다. 숙박 리조트인 리니어스위트에서 1박 비용은 별 다섯 개 호텔에 육박한다.

    2011년 겨울 거가대교 개통과 동시에 개장한 거제시 장목면의 드비치 골프클럽은 18홀 회원제 코스이다. 볼록 튀어나온 지형에 골프장을 조성해 코스 주변 3면에 보이는 것이라곤 잔잔한 바다 물결과 건너편 산, 그리고 그 사이 김 양식장뿐이다. 코스에서 멀지 않은 통영은 충무김밥이 유명할 뿐 아니라 남해의 멋진 항구이기도 해 가족과 함께 둘러보기 좋다.

    바다가 좋은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서쪽 끝인 전남 여수는 밤바다가 아름답다. 6월 말 27홀을 모두 개장한 여수경도 골프리조트는 그 안에 수영장이 딸린 4가지 평형(26~47평)의 100실 콘도를 갖춘 섬 리조트다. 약 2.33km2 넓이의 대경도에 한려수도를 조망하는 27홀 코스와 리조트가 2.1km2로 꽉 차게 들어앉았다. 설계자는 링크스 코스의 천재인 데이비드 맥레이 키드가 맡았다. 경도는 원래 여름 장어로 유명한 곳인 만큼 먹을거리 또한 뛰어나다.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클럽이 남해 동남쪽 끝이었다면 서남쪽 끝인 해남 화원에는 2010년 개장한 파인비치 골프링크스가 있다. 하늘에서 보면 거북이가 목을 쭉 빼고 바다로 들어갈 것 같은 위치에 자리한 파인비치 골프링크스는 후반 14번 홀부터 바다를 향해 나아가고, 바다를 사이에 둔 채 계곡을 넘겨 치는 3개 홀이 압권이다. 클럽하우스 위로 골프텔이 있어 아침에 바다 위로 뜨는 해를 감상하기 좋다. 밥도둑이라 부르는 보리굴비를 포함해 다양한 남도 음식도 일품이다. 회원제 코스이지만 부킹이 어렵지 않다. 리무진 버스가 서울에서 새벽부터 실어 나른다.

    가족 물놀이…라운딩…일석이조 골프여행 길

    비행기로 4시간 거리에 있는 북마리아나 제도 연방의 괌 망길라오 골프클럽, 사이판 라오라오베이 골프&리조트, 필리핀 세부의 알타비스타 골프클럽(위부터).

    시간이 짧은 필리핀, 사이판, 괌

    남쪽으로 하늘 길을 잡아 4시간여 거리인 필리핀 세부, 사이판, 괌은 모두 섬 휴양지다. 가족과 함께라면 어린이는 물놀이시설이나 체험 프로그램에 맡겨두고 어른은 필드로 뛰어나갈 수 있는 곳이다.

    세부는 해양 액티비티가 뛰어나다. 배를 타고 나가 잔잔한 바다 위에서 스노클링을 하고 섬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해산물을 먹는 호핑투어는 물론, 물속을 탐험하는 다이빙 같은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골프로 눈을 돌리면 세부 시내에 위치한 알타비스타 골프클럽은 업다운이 심하지만 도전적인 18홀 코스이다. 고급스러운 골프를 원한다면 세부의 오피니언 리더들만 찾는다는, 90년 넘는 역사의 세부컨트리클럽을 이용할 수 있고, 저렴하면서도 호텔과 멀지 않은 라운드를 원한다면 공항 옆 막탄 에어베이스 골프장이 있다.

    세부에서 3시간 거리인 보고 시에 위치한 메르세데스플랜테이션 골프클럽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리조트 코스로, 실버 세대가 한철을 보내는 휴양지다. 바로 옆에 있는 퀸스아일랜드 역시 한국인이 운영하는 코스라 불편함이 없다. 거기서도 골프와 함께 호핑투어, 다이빙, 스노클링을 모두 즐길 수 있다. 세부에서의 골프는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해상놀이시설이 다양하며 밤 문화가 화려하다. 워낙 많은 관광객이 찾기 때문에 국내 항공편은 매일 6개 편, 필리핀항공도 5개 편이나 오간다.

    비행기로 4시간 정도 걸리는 북마리아나 제도 연방의 사이판과 괌은 자녀들이 어학연수를 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미군이 오래 주둔하던 미국령의 태평양 전략 요충지여서 해안을 따라 멋진 골프장이 여럿 있다.

    사이판의 라오라오베이 골프·리조트는 한국인이 줄기차게 찾는 곳이다. 바다를 건너 치는 홀 등 골프 라운드 자체만으로도 뛰어나며, 리조트는 금호아시아나에서 인수해 운영한 적이 있어 한국인에게 익숙하다. 이 밖에 코랄오션포인트(COP) 골프장, 킹피셔골프링크스가 뛰어난 코스 레이아웃을 자랑한다.

    괌은 거제도만한 섬으로 2시간이면 섬을 한 바퀴 돌 수 있다. 대한항공이 매일 오가며 최근 진에어, 제주항공까지 진출해 편수가 늘었다. 아널드 파머, 잭 니클라우스 등의 거장이 설계한 레오팔레스 리조트, 2012년 미국을 제외한 세계 100대 코스에 든 망길라오 골프클럽 등 놓쳐서는 안 될 멋진 오션뷰 코스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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