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29

2014.03.17

‘손목 위의 작은 우주’ 탐구

‘시계 남자를 말하다’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입력2014-03-17 10: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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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목 위의 작은 우주’ 탐구

    이은경 지음/ 책이있는풍경/ 296쪽/ 2만2000원

    숫자가 크게 표시되는 전자시계가 쏟아져 나오기 전까지 기계식 손목시계는 선망과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태엽을 돌려 밥을 주고, 귀에 갖다 대면 째깍째깍 초침 소리와 함께 톱니바퀴가 내는 일정한 기계음이 들렸다. 디지털이 지배하는 세상에서도 ‘아날로그 상징’인 손목시계의 매력과 인기는 여전하다. 특히 어느 정도 재력을 갖춘 40대 이후 남자가 잔뜩 눈독을 들인다. 수십만 원에서 수억 원대에 이르기까지 기계식 손목시계의 매력은 도대체 무엇일까.

    “자동차를 보고 남자의 사회적 지위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손목에 찬 시계는 그 사람의 자동차를 보지 않아도, 그가 신은 구두 브랜드를 몰라도 능력과 취향을 알려준다. 더구나 시계 다이어리에는 브랜드 이름이 친절하게 적혀 있다.”

    자칭, 타칭 대한민국 1호 시계 컨설턴트인 저자는 “남자의 손목을 보면 품격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런 품격은 첨단 기술력과 변함없는 장인정신 덕분이다. 수은 건전지를 사용하는 쿼츠와 달리 기계식 시계는 손목 움직임과 외부 충격의 영향을 받는다. 쉽게 말하면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정확성보다 남자의 로망과 품격을 충족하게 해주는 힘이 지갑을 열게 만든다.

    매년 1월 스위스 제네바 ‘국제고급시계박람회’와 3월 바젤에서 열리는 ‘바젤월드’는 시계에 관심 있는 사람이 특히 주목하는 전시다. 이곳에 가면 시계 산업의 오늘과 내일, 고급 시계의 움직임 등을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전 세계에서 100만 명 이상 몰려든다.

    저자는 스위스 시계가 인기를 끄는 이유, 시계 가치를 높여주는 각종 무브먼트, 시계에 얽힌 유명인사의 에피소드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다룬다. 중고시장에서 혹은 경매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는 ‘롤렉스’와 ‘파텍필립’이라는 귀띔과 함께.



    약 40mm의 기계식 손목시계는 과학과 수많은 사연을 담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기계식 손목시계를 ‘시각을 측정하는 기계가 아니라 작은 우주’라고 부른다.

    ‘손목 위의 작은 우주’ 탐구
    진심진력

    박종평 지음/ 길벗/ 364쪽/ 1만5500원


    이순신은 군인이자 경영자로서 온 생을 통해 진심진력 정신을 실천했다. 이는 백성과 군사, 가족에 대한 사랑이 만들어낸 결과다. 자신에게 주어진 관계에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무한 긍정을 실천한 이순신으로부터 인생의 통찰을 배운다.

    ‘손목 위의 작은 우주’ 탐구
    고아원 원장의 아들

    애덤 존스 지음/ 김정희 옮김/ 아산정책연구원/ 708쪽/ 2만2000원


    북한 문제를 다룬 퓰리처상 수상작. 준도 어머니는 가수였다. 그는 지방에 사는 아름다운 여성으로, 평양으로 차출됐다. 그런 악습에 희생당한 산증인이 바로 고아원 원장이었다. 준도는 밤마다 술을 마시고 흐느끼며 한탄하는 원장을 위로한다.

    ‘손목 위의 작은 우주’ 탐구
    뭐라도 합시다

    이철희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280쪽/ 1만4800원


    국회가 시끄러운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지역에서 뽑은 각 대표가 모여 자원을 배분받으려고 법을 만드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무조건적 비난보다 합리적 비판이 필요하다. 정치판 핫이슈와 가장 시급한 문제를 진단한다.

    ‘손목 위의 작은 우주’ 탐구
    가면 속의 일본 이야기

    김욱 지음/ 한국경제신문/ 424쪽/ 1만9000원


    친절함과 음흉함을 동시에 지닌 일본인의 양면성은 이미 널리 알려졌다. 그들의 다정한 말투와 미소 뒤에 숨겨진 극도로 절제된 자아를 파악하기란 매우 어렵다. 역사적 사건과 현상을 통해 가면 속에 감춰진 일본 속내를 파헤친다.

    ‘손목 위의 작은 우주’ 탐구
    퍼펙트 조선왕조 1, 2

    이준구·강호성 지음/ 스타북스/ 각 권 320쪽/ 각 권 1만5000원


    조선을 설계한 정도전이 다시 주목받는 것은 어지러운 이 시대를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에서다. 그는 13세기 어지러운 국제 판도를 읽을 줄 알았고, 새 왕조를 만든 천재적 능력에 민심과 천심을 파악하는 눈까지 지니고 있었다.

    ‘손목 위의 작은 우주’ 탐구
    엄마와 딸, 바람의 길을 걷다

    강영란 지음/ 책으로여는세상/ 336쪽/ 1만3800원


    저자는 딸과 함께 황량한 고비사막을 느릿느릿 여행하면서 어머니를 그리워한다. 또한 별이 쏟아지는 여름 밤하늘을 보며 지나간 시간과 가족에 대한 추억을 꺼낸다. 사막과 낯선 풍경을 통해 자신을 만나고 지나간 삶을 되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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