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10

2013.10.28

“伊 No.1 제약 자부심으로 의사·환자 사로잡을 터”

손발톱 무좀 치료제 풀케어·조루치료제 프릴리지 잇단 대박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13-10-28 09: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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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伊 No.1 제약 자부심으로 의사·환자 사로잡을 터”
    ‘국내 최초, 갈거나 닦아낼 필요 없이 편리하게. 침투 빠른 특허기술에 발톱 재생효과까지. 손발톱 무좀 전용 치료제, 풀케어. 이탈리아 No.1 제약회사 메나리니.’

    요즘 손발톱 무좀이 있는 사람은 이 TV 광고에 주목한다. 오상진 전 MBC 아나운서가 나오는 이 광고는 그의 믿음직스러운 외모 때문인지, 아니면 손발톱 무좀으로 고생하는 여성이 많아서인지 젊은 여성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퍼져 나가고 있다. “손발톱 무좀에 잘 듣는다”며 남성 사이에서도 화제다.

    한국메나리니가 1월 국내에 출시한 손발톱 무좀 전용 치료제 풀케어 네일라카의 성장세가 무섭다. 출시 10개월이 막 지났지만 당초 예상 매출의 2.5배를 훌쩍 넘어섰기 때문이다. 알버트 김 한국메나리니 대표는 “정확한 수요 조사와 손발톱 무좀 전용 치료제 강조, 그냥 바르기만 하면 된다는 점이 어필했다”고 풀케어 흥행 이유를 설명했다. 10월 22일 김 대표를 만나 공격적 마케팅으로 제약업계에서 새바람을 일으키는 비결과 한국메나리니의 진출 배경,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이탈리아 제약사의 국내 진출은 처음인 것 같다.

    “한국메나리니는 127년 역사를 가진 이탈리아 매출 1위 제약기업 메나리니 그룹의 한국지사다. 풀케어는 1월 시판했지만 한국지사의 정식 출범은 올해 3월이었다. 메나리니 그룹은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다국적 바이오 제약회사로, 2011년 기준 42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매출 순위가 유럽 내에서는 17위, 전 세계적으로는 34위다. 중앙아메리카,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중동, 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 100여 개 국가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 메나리니 그룹이 한국 시장에 진출한 배경은?

    “한국 제약시장은 경제 규모 면에서 여전히 작은 편이라 할 수 있지만, 잠재력은 엄청나다. 아시아에서 보건의료 분야 선진국으로의 충분한 성장 가능성과 투자가치를 지닌다. 특히 의료기술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 특성에 맞는 약으로 진출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한국 특성 맞는 약으로 진출

    ▼ 다른 제약사와 비교해 차별점이 있다면.

    “127년 동안 ‘무차입 경영’이라는 확고한 경영철학을 고수해왔다. 이는 모든 국가에서 신뢰를 얻는 원동력이자 탄탄한 발전을 이루는 기본이 됐다. 이익을 재투자하는 데 그 어느 기업보다 자유롭다. 비상장 가족기업인 만큼 단기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한 장기 계획과 비전을 세워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 도전과 패기를 가진 젊은 인재야말로 메나리니 그룹이 다른 제약사와 견줘 차별화되는 가장 큰 원동력이자 밑거름이다.”

    ▼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시장 특성을 잘 파악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해 의사와 환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다. 또한 비전 있는 국내 제약사들과 브랜드들이 유럽과 아시아 등지로 진출할 수 있게 교두보 구실을 하는 것이 장기적 전략이다.”

    ▼ 현재 한국메나리니의 주력 사업과 의약품은?

    “현재 핵심 사업은 심혈관 질환, 남성 건강, 종양·특수 질환, 알레르기·호흡기 질환, 피부 질환 등의 치료제를 공급하는 일이다. 주요 제품으로 일반의약품은 손발톱 무좀 전용 치료제 풀케어 네일라카를 비롯해 흉터 관리 제품 더마틱스 울트라가 있으며, 전문의약품으로는 조루치료제 프릴리지, 고혈압 치료제 네비레트가 있다. 프릴리지는 국내 최초 조루치료제다.”

    ▼ 향후 계획이 있다면.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함께 연구개발(R·D)에도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글로벌 제약회사로서 한국 제약산업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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