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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 송화선의 Art and the City

버려진 것 새 생명을 얻다

‘이세경 : Recollection’ & ‘집들이’

  • 송화선 주간동아 기자 spring@donga.com

버려진 것 새 생명을 얻다

버려진 것 새 생명을 얻다

1~4 다양한 생활도구와 머리카락을 사용한 이세경 작가의 ‘Hair on the Cake Server’ ‘Hair on the Carpet’ ‘Hair on the China Set’ ‘Hair on the Plate’.

아름다움의 상징 vs 성가신 골칫덩이. 우리의 머리카락에 대한 인식은 이중적이다. 몸에 붙어 있을 때는 소중히 가꾸지만, 일단 떨어져나가면 불결한 것으로 여긴다. 특히 그릇이나 카펫 위에 있는 머리카락은 불쾌한 감정을 일으키는 존재다. 이세경 씨는 이러한 고정관념을 비트는 작업을 계속해왔다. 머리카락을 무늬 없는 접시에 한 올 한 올 이어붙이거나 거대한 카펫 위에 흩뿌려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창조해왔다.

서울 청담동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이세경 : Recollection’전은 버려진 머리카락이 얼마나 아름다워질 수 있는지 실감하게 하는 자리다. 머리카락으로 유럽 최초의 자기(瓷器)인 독일 마이센의 꽃 문양, 17세기 포르투갈의 전통 타일 이미지 등을 정교하게 재현해낸 솜씨가 혀를 내두르게 한다. ‘케이크 서버 위 머리카락’, ‘흰색 도자 문고리에 머리카락’처럼 우리 주변의 머리카락에 새삼 주목하게 하는 작품도 인상적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 시도한 대중 참여 프로젝트 ‘리컬렉션’. 35명의 머리카락을 각각의 사연을 담은 이미지와 함께 전시했다. 프로젝트 참여자들은 자신의 머리카락과 사진 한 장, 그 사진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소개한 글을 작가에게 보냈다. 그 다채로운 이야기를 통해 관객은 머리카락 한 올로 존재하는 각각의 사람을 만난다. 머리카락은 몸에서 떨어져나간 뒤에도 여전히 수많은 사적인 정보와 기억을 담은 인체 일부임을 깨닫게 된다. 8월 10일까지, 문의 02-3448-0100.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열리는 ‘집들이(Invite life)’전은 일러스트레이터 겸 설치작가 지유라가 자투리 나무 조각을 이용해 창조한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전시다. 어느 날 우연히 나무공방에서 작업하다 버린 자투리에 집 그림을 그렸다는 작가는 차츰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집을 나무 조각 위에 담기 시작했다. 푸른 초원 위 그림 같은 집부터 이제는 사라진 ‘어름집’과 전파사, 솜틀집, 방앗간 등 추억의 공간까지 녹색과 파란색, 오렌지색 등 화사한 색상으로 채색한 집 한 채 한 채는 소담히 모여 상상 속 마을을 이룬다. 나무라는 소재가 품은 온기 덕에 더욱 따스하게 느껴지는 세계다. 직접 그린 집 그림 위에 사람을 촬영한 동영상을 더해 마치 그림 속 집에서 사람이 사는 듯한 풍경을 만든 영상 작품도 눈길을 끈다. 7월 23일까지, 문의 02-733-4448.

버려진 것 새 생명을 얻다

5~6 자투리 나무 조각으로 따뜻한 마을을 만든 지유라 작가의 ‘콩대리와 블루 하우스’ ‘콩대리 살고 싶은 집’.





주간동아 2013.07.22 897호 (p73~73)

송화선 주간동아 기자 sp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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